전남대 5.18조형물 ‘님을 위한 행진’ 건립
80년 5월 광주민중항쟁의 중심에서 큰 희생을 치르며 우리나라 민주화 발전을 이끌어온 전남대는 구성원들의 자긍심 고취를 위해 5.18 정신계승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이의 일환으로 지난해 10월부터 5.18 조형물 건립에 착수했으며 오는 5일 오후 5시30분 도서관 앞 5.18 광장 봉지에서 제막식을 갖는다.
‘님을 위한 행진’이라는 이름의 조형물은 화강석 원석으로 제작됐으며 높이 9.4m, 무게 150톤에 이른다.
조형물 전체적인 형상은 교수 학생 직원 시민을 각각 상징하는 4개의 인체 형상이 5월 정신과 상아탑의 부단한 노력, 사랑과 포용을 갖고 진취적으로 나아가자는 공동체적 의미를 담고 있다.
전면은 민주화의 역경을 이겨내며 걸어왔던 전남대를 바다 위에 홀로 항해하는 배로 형상화해 전남대의 역사적 고뇌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동시에 어두웠던 시절 그 배에 동승했던 네 주체들의 일치된 지향성을 표현하고 있다.
조형물 하부의 원형 좌대는 수면위로 떠오르는 태양을 상징하며, 광주 시민들의 가슴 깊숙이 내재돼 있던 민주화를 향한 염원과 응축된 에너지가 전남대학교라는 도화선에 의해 점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전남대는 향후 조형물이 들어선 봉지에 수경시설과 계단형 수변시설을 설치하고, 인근에 전남대의 교목인 느티나무 숲과 5.18 정신을 형상화한 사색의 길, 명상의 벤치, 외침의 언덕, 공원을 조성해 이 일대를 전남대의 상징적인 장소로 만들어갈 방침이다.
김현태 전남대 기획협력처장은 “전남대는 5.18 민중항쟁의 진원지이자, 군사독재 시절 숱한 탄압을 받으면서도 굴하지 않고 우리나라 민주화를 진전시켜온 자랑스러운 지성인 집단인데도 지금까지 교내에 5월 정신을 기리는 상징물이 없었다”면서 “선배들의 자랑스러운 민주정신을 후배들에게 계승시키고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조형물 건립 등 5월정신 계승사업을 벌이게 됐다”고 밝혔다.
전남대는 지난해 3월 2003 회계연도 기성회계 예산에 5.18기념 조형물 예산 5억여원을 확보하고 9월 기획위원회에서 조형물 건립을 확정한데 이어 10월에 5.18기념 조형물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또 지난해 10월 교직원,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형물 설치장소에 대한 공개 인터넷 투표를 실시해 도서관 앞 봉지 일대를 건립장소로 결정한데 이어 공개 입찰을 통해 조각가 김대길씨의 출품작인 ‘님을 위한 행진’을 선정했다.
한편 5일 개최되는 제막식에서는 손광은 전남대 명예교수가 ‘님을 위한 행진’이라는 제목의 헌시를 낭독할 예정이다.
표지석
1980년 5월, 이나라 민주주의의 역사가 이곳에서 새로 시작되었다. 겨레의 가슴 속에 불덩이로 일렁이던 민주화의 염원은 용봉의 더운 피로 용솟음쳤고, 임들은 분연히 일어났다. 그날의 함성과 몸짓은 이 나라 민주화를 위한 정의의 행진이었고, 이 땅의 미래를 밝히는 진리의 횃불이었다. 오늘 우리는 역사의 부름 앞에 온몸을 던진 전남대학의 웅혼한 기상과 용봉인의 거룩한 희생을 이어가기 위하여 그날의 뜨거운 외침을 이 자리에 새긴다.
헌시
님을 위한 行進
孫光殷
이곳은 오월의 함성(喊聲), 빛으로 일어나
하늘로 치솟는 곳이다.
독재는 가라 民主에 살고 싶다.
피맺힌 외침소리 살아 숨쉬는 곳이다.
내일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메아리 되어 솟구치는 自由가,
누구에게도 빼앗기지 않는 自由가, 밖으로 나와 달음박질로
民主魂을 일깨웠던 얼과 넋이
숨쉬는 곳이다.
旗를 올려라.
영원히 펄럭이는 旗를 올려라.
휘익 휘익 맞바람도 거슬러 뚫고가듯
질곡(桎梏)의 어둔 벽, 총과 칼 거칠 것 없다.
죽음과 살육의 거리를 뚫고 내닫는 발자국소리......
님의 혼이 녹아있는 동안 旗를 올려라.
오늘의 소망은 죽음으로 빛이 되었다.
우리 마음 속에 불씨를 놓아 빛이 되어가도록,
활활 횃불이 되어가도록, 빛이 江이 되어, 바다가 되어 가도록,
앞을 향해 旗를 올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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