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카자흐스탄 동포 간담회 … “꼭 한번 보고 싶었다”
노 대통령은 동포 간담회에서 "1864년부터 러시아에 이주하기 시작해서 1937년 다시 이곳으로 이주해 뿌리내리며 사는 동안에 겪었던 많은 고초에 대해 우리 국민들은 소상하게 알고 있고 너무나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있다"며 위로와 격려의 인사를 전했다.
노 대통령은 또 "한국과 카자흐스탄 사이에 협력해야 할 많은 일들이 있어서 왔지만 그 일 말고도 여러분을 꼭 한번 보고 싶었다"며 "우리 국민들은 그 동안 해외에서 살고 계신 동포를 위해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한데 대해 항상 마음 아프게 생각하고 늘 빚진 마음을 갖고 있다"고 국민들의 마음을 전했다. "뒤늦었지만 할 수 있는 일이 무슨 일이든 하고 싶어 한다. 여러분이 대한민국 국민이 무엇을 하기를 원하는지 말씀하시면 가서 전하고 또 제가 대신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하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가슴 아팠던 만큼 여러분이 이 카자흐스탄에서 굳건하게 뿌리내리고 지역 사회에서 지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잘 살고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기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또 "오늘 국회의원 선거를 하는데 우리 고려인 네 분이 출마했다는 말을 들었는데 다 잘되기를 바라고, 설사 안되더라도 우리 고려인이 그만한 활동을 하신다는 것만으로도 우리 국민들은 무지무지하게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신라시대 서봉총 고분에서 나온 유품 중 새가 세 마리 있었던 것과 스키타이에서 발굴된 것이 같았고 천마총 말 안장의 새 문양도 스키타이와 같아서 그 뿌리를 카자흐스탄에 두고 있다"며 "그런 인연으로 여러분이 이 곳에 오셨고, 또 그런 인연이 있어서 이곳에서 성공하시는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한국과 카자흐스탄 문화의 뿌리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이제 국경이 크게 의미가 없는 시대가 됐고, 전 세계가 하나로 통하는 시대가 되고 있다"면서 "한국과 활발하게 교류하는데 다리를 놓고 또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계속 성공하고 이 지역에서 존경받는 민족이 되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남북 관계와 관련해서는 "반드시 평화가 구축되도록 하겠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 있지만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다툼은 피하고 생색내지 않으면서 북한이 개혁 개방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국내 상황에 대해 "갈등이 있고 시끄러운 소리가 있지만 우리 국민 역량은 대단히 수준이 높다"면서 "싸우다가도 위험하거나 어려운 일이 있으면 금방 힘을 합치는 지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경제와 관련해서 "어렵다고 하지만 총량으로 5% 성장한다"며 "한국경제 발전은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노 대통령 카자흐스탄 동포 간담회 인사말
대단히 반갑다. 여러분들 말씀은 오래 전부터 책에서도 읽고 또 여러 보도를 통해서 읽었다. 지난해 11월 나자르바예프 대통께서 한국을 방문했을 때 이 자리에 계신 분 몇 분이 함께 동행해 왔다. 그냥 동행한 것이 아니고 정상 간의 확대회담에 직접 참여해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참으로 자랑스러웠다. 제가 마치 카자흐스탄에 와서 크게 성공이나 한 것 같은 그런 기분이었고, 정말 자부심을 느끼게 해줬다.
여러분의 선대들이 1864년부터 러시아에 이주하기 시작해서 1937년 다시 이곳으로 이주해오고 그동안에 뿌리 내려 사는 동안에 겪었던 그 많은 고초에 대해 우리 국민들은 대부분 소상하게 알고 있고 너무나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은 또한 가슴 아팠던 만큼 여러분들이 이 카자흐에서 굳건하게 뿌리 내리고 지역사회에 지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잘 살고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그만큼 기뻐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카자흐스탄과 한국 사이에서 여러 가지 활발한 교류가 앞으로 있을 것이고 협력해야 할 많은 일들이 있다. 그래서 왔다. 그러나 그 일 말고도 와서 여러분을 꼭 한번 보고 싶었다.
우리 국민들은 그 동안 해외에서 살고 계신 동포를 위해서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한데 대해서 항상 마음 아프게 생각하고 늘 빚진 마음을 가지고 있다.
우리 국민들은 지금이라도 뒤늦었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무슨 일이건 하고 싶어 한다. 오늘 여러분들이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이 무엇을 하기를 원하는지 말씀 하시면 가서 전하고 또 제가 대신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그렇게 하겠다.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그저 감사하다는 말 뿐이다. 여러분들이 여러분의 신문을 가지고, 여러분의 극단을 가지고 우리 문화를 계속 계승하고 유지 발전시켜오고 있다는 그런 사실을 보면 정말 장하다는 말씀드리고 감사하다는 말씀드린다.
오늘 국회의원 선거를 하는데 우리 고려인이 네 분이 출마했다는 말을 들었다. 아직 발표는 안 났는데 다 잘 되길 바라고, 또 설사 안 되더라도 우리 고려인들이 그만한 활동을 하신다는 것만으로도 우리 국민들이 무지무지하게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이다.
우리 조국과 한국 국민을 사랑해 달라.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이곳에서 지금까지 여러분들이 잘 해오셨듯이 앞으로도 계속 성공하시고, 이 지역에서 존경받는 그런 민족이 되어주기 바란다.
옛날에 우리 한국에서, 신라시대 서봉총이라는 고분을 발굴했는데 거기에서 나온 유품 중 관에 새가 세 마리 있는 게 발견됐다. 그것이 바로 스키타이에서 발굴된 것과 똑같은 것이라고 해서 한국의 청동기 문명이 스키타이에서 전래된 것이라는 그런 학설이 있다. 그밖에 천마총 말 안장의 새 문양도 스키타이와 똑같아서 그 뿌리를 카자흐에 두고 있다. 그런 인연으로 여러분이 이곳에 오셨고, 또 그런 인연이 있어서 이곳에서 성공해나가시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문명은 자기 것만 가지고 아끼고 간수한다고 발전하는 게 아니다. 서로 상호 교류하면서 발전하는 것이다. 한국도 발전하고 여러분이 사시는 카자흐스탄도 눈부시게 발전하기 바란다. 여러분이 사시는 이 카자흐스탄이 거의 수년 동안 10% 내외의 빠른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다. 이것은 바로 여러분의 생활이 나아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함께 축하드리고 앞으로 한국이 카자흐스탄과의 경제교류를 통해 카자흐스탄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면 열심히 하겠다.
■ 동포들과의 대화
한구리 알마티 인문법률대교수 = 언어 없는 민족이 있을 수 없고 민족문화 없는 민족이 있을 수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
정상진 민주평통 카자흐스탄지회장 = 역사상 처음 한국대통령 방문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대한민국이 세계적으로 모범적이고 빛나는 것에 대해 동포로 긍지를 느낀다. 조국통일을 위해 한국이 꾸준하게 노력하고 있다. 북녘 동포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것에 대해 환영한다. 앞으로 북한의 민주회복과 이에 대한 지원을 바란다. 카자흐스탄 동포들은 남수도인 알마타에서 환영하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환영할 수 있게 된 것도 큰 행운이다. 대통령의 탁월한 정책수립과 조국발전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대통령과 영부인의 건강을 기대한다.
노 대통령 = 여러분 감사하다. 두 분 말씀을 듣고 그냥 헤어지자니 무척 섭섭하다. 알마타까지 가서 찾아뵙지 못하고 이리로 오라고 해서 송구스럽다. 잘 사시는 모습을 뵙기 위해 세상 없더라도 시간을 쪼개 알마타에 가서 더 많은 분들을 뵈었으면 좋겠지만 그렇게까지 생각을 못했다. 국정하는 사람이라 국제경제협력이나 세계평화안보, 그 중 가장 중요한 경제협력, 그런 것을 먼저 생각했다. 와서 보니 국가간 협력관계도 중요하지만 여러분들만 만나러 와도 꼭 한 번 올만한 일이다, 그런 생각을 했다.
한 박사님께서 언어와 민족문화에 대해 말씀하셨다. 제가 지금 통역을 통해 말하는 것이 불편하기는 하다. 그러나 선배들께서 이리로 오신 생각을 하면 상당히 많은 분들이 한국말을 잘하시고 고려극장이 있고, 고려신문이 있는 것만 해도 정말 놀라운 일이다. 민족문화가 잘 전승해오는 것으로 모두 놀랄 것이다. 아무래도 친정이 잘 살면 친정 자주 가게 되고 친정문화를 잘 기억하듯이 잘 될 것이다. 이제 카자흐스탄과 한국이 교류를 한 지 10년이 되는데 앞으로 교류가 많아지고 발전하게 되면 한국문화를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 질 것이다. 태석원 대사를 통해 돌아가면 한국문화, 한국말을 좀 더 자주 접할 수 있고 교류할 수 있게 대책을 마련하겠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 만나서 문화협력에 대해 의논하고 협의하겠다.
남북관계는 반드시 평화가 구축되도록 하겠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반드시 통일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것저것 따지고 다투고 하는 것을 최대한 피하면서, 생색내지 않으면서 북한이 개혁 개방하도록 한국정부에서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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