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기관, 청년 자살예방 위해 협력에 나서다… 고립·생계·가족돌봄 등 사회 문제 해결 모색
고위험 청년에 대한 구조적 대응과 민관 협력 필요성 강조
실무자·활동가·당사자 등 13개 기관 6개 분야에서 참여
청년 자살률 지속적 증가… 위기 대응 위한 협력 네트워크 모색
간담회에는 자립, 노동, 돌봄, 정신건강, 은둔 청년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실무자 및 당사자 기반 활동가 등 13개 기관, 20명이 참석했으며, 각 기관의 주요 사업을 공유한 뒤 서울시 청년 자살 사망 현황과 고위험군 관련 통계, 주요 변화 흐름 등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어졌다.
청년 자살, 구조적 위기와 복합적 요인 속에서 발생
서울시자살예방센터는 간담회에서 2023년 기준 서울시 20~39세 청년 자살 사망자는 총 605명으로 전체 자살 사망자의 약 28%를 차지하며, 특히 30대 자살률(24.3명)이 20대보다 더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고립·은둔, 자립준비, 가족돌봄, 소수자 등 특정 청년 집단은 일반 청년에 비해 최대 37배 높은 자살 고위험군으로 확인됐으며, 구조적 위기에 놓인 청년 집단에 대한 정밀 개입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청년 정신건강에 대한 낙인 부담, 인식 개선과 역량 강화 필요
참석자들은 고립, 은둔, 생계 불안, 관계 단절 등 복합적 위기 상황 속에서 청년들이 경찰이나 정신건강 관련 기관에 접근하는 것을 꺼리거나 두려워하는 경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는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낙인과 부정적 이미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위기 시 적절한 지원을 받는 데 큰 장애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청년 스스로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마음건강 관련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데 참석자들의 공감이 모였다.
가족돌봄청년(영케어러), 정책 전환기 속 보호망 공백 우려
특히 가족을 돌보며 살아가는 청년(영케어러)의 고립과 자살위험에 대한 우려도 높게 제기됐다. 간병과 돌봄으로 인해 학업과 진로가 단절되거나 지연되며, 사회 진입이 어려워지는 과정에서 심각한 자기소외와 정서적 위기가 누적된다는 의견이 있었다.
가족돌봄청년은 서울시 자살예방 종합계획(맞춤형 자살예방사업 - 정신건강위기군) 에 포함된 주요 자살 고위험군으로, 2025년부터 ‘마음케어 플러스’ 시범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현재 가족돌봄청년 지원은 법제화 초기단계(2026년 시행 예정)에 있어 그 전까지는 지역 커뮤니티 및 자조모임이 유일한 보호망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밀한 정책 개입과 함께 청년 당사자 기반의 심리지원 프로그램 확대 및 민간 네트워크와의 연계 강화가 시급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치료보다 신뢰, 개입보다 함께… 청년 자살예방을 위해 지원 필요
참석 기관들은 단기적 개입보다는 신뢰할 수 있는 관계 기반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자립준비청년의 생계 문제, 전세사기 등 경제적 위기가 실제 자살위험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다수 존재하며, 기존 시스템의 한계와 함께 공공의 개입이 보다 확대돼야 한다는 점도 제기됐다. 푸른고래리커버리센터, 안무서운회사 등은 청년에게 상담보다 중요한 것은 오랜 시간 곁에 머무르며 신뢰를 줄 수 있는 사람이라며, 정서적 지지를 기반으로 한 관계 형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느슨하지만 끈끈한 연대’… 협력 네트워크 기반 구축 필요
기관 간 연계와 협업에 대해 참석자들은 ‘느슨하지만 끈끈한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소규모 기관이나 당사자 단체는 위기상황 대응에 있어 인력과 자원의 한계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으며, 보다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연계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또한 실무자 교육 및 대응 매뉴얼 마련, 활동가를 위한 정서적 케어와 슈퍼비전 제공 등 실천 주체의 소진 방지를 위한 지원 체계 마련의 필요성도 언급됐다.
2025년 청년 자살예방 서포터즈 4기 본격 추진
서울시자살예방센터는 간담회에서 논의된 다양한 의견을 바탕으로 2025년 6월부터 청년 자살예방 서포터즈 4기 운영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참여 기관과의 지속적인 협력 및 지역 네트워크 기반 확장을 통해 실천 기반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특히 청년의 고통을 가장 가까이에서 마주하고 있는 실무자 및 당사자 단체들과의 연대를 통해 청년 자살을 예방하고 삶의 회복을 지원하는 통합적 지원 체계를 보다 단단히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서울시자살예방센터 소개
서울시자살예방센터는 서울시민의 자살을 막기 위해 24시간 위기상담 전화를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형 생명지킴이 교육, 생명사랑 자살예방 캠페인, 생애주기별 자살예방사업, 자살 유족 긴급서비스 사업, 서울시 25개 자치구 대상 교육/간담회/심리지원연수 등을 운영하고 있다.
웹사이트: http://www.suicid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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