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이름으로 인증 받는 외국인, 현실이 되다

신비플러스, AI 기반 ‘생활명 실명 인증 시스템’ 특허 출원… 사용자 불편 해소와 산업 실용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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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02 13:47

서울--(뉴스와이어)--외국인이 한국에서 자주 사용하는 생활명(한글 이름)으로도 통신사, 금융기관 등에서 실명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AI 기반 실명 인증 시스템이 개발됐다. 해당 기술은 정수연 신비플러스 대표가 독자적으로 개발해 최근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기존 실명 인증 시스템은 외국인의 여권상 이름(영문 표기 또는 Pinyin)만을 기준으로 인증을 진행해 실제 생활에서 사용하는 한글 이름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 인증이 거부되거나 반복적으로 실패하는 사례가 많았다. 이로 인해 외국인 사용자들은 통신 가입 지연, 계좌 개설 거절, 온라인 서비스 가입 제한 등 실질적인 생활 불편을 겪고 있으며, 기업 입장에서도 인증 실패에 따른 고객 이탈과 행정 낭비가 누적되는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정수연 대표는 생활명과 여권상 영문명을 발음 기반으로 자동 비교하고, 일정 기준 이상 유사할 경우 동일인으로 판단해 인증을 가능하게 하는 AI 기반 정합성 분석 기술을 개발했다.

예를 들어 ‘김하늘’이라는 생활명이 ‘JIN HUAYUN’과 같이 음차된 여권 이름과 발음상 유사도가 확보되면 동일인으로 인식해 실명 인증이 가능하도록 한다.

또한 발음이나 억양 차이로 인해 유사도가 낮게 평가될 수 있는 경우를 대비해 사용자가 자신의 생활명을 사전에 등록해두면 AI가 해당 데이터를 기준으로 학습하며 인증 정확도를 더욱 높일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이를 통해 시스템은 사전 등록된 한글 이름과 여권 이름 사이의 관계를 기반으로 보다 정밀하고 안전한 인증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

이 기술은 단순한 이름 매칭을 넘어서 의미 기반 유사도 평가와 실시간 인증 처리 체계를 갖추고 있어 현장 도입 시 즉각적인 실효성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제도와 시장 현황

2020년 6월부터 법무부·방통위·과기정통부의 협업으로 외국인등록증에 한글 이름이 병기된 경우 통신·금융·공공기관 등에서 한글 이름(생활명)으로 실명 인증을 받을 수 있는 제도가 시행됐다.

그러나 이 제도는 등록증에 한글 이름이 기재된 극히 일부 외국인에게만 적용되고 있으며, 대다수 외국인은 여전히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이름으로는 인증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다시 말해 제도가 존재함에도 외국인 10명 중 9명 이상은 그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으며, 사실상 실효성이 거의 없는 제도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외국인들은 여전히 낯선 영문 이름 기반 인증 시스템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통신 가입 지연, 금융거래 거절, 온라인 서비스 제한 등 생활 전반의 불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인증 실패로 인한 고객 이탈, 민원 증가, 행정 낭비가 반복되며, 실질적인 기술적 대안의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실제 사용자 반응

생활 속 인증 과정에서 불편을 겪는 외국인들의 목소리는 다양하다.

중국 국적의 직장인 리우(Liu·33) 씨는 “회사 동료들과는 모두 한글 이름으로 불리고 있지만, 휴대폰 개통이나 온라인 쇼핑 가입 시에는 여권 이름을 입력하라는 안내가 반복돼 매번 다른 사람처럼 느껴진다”며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베트남 유학생 응우옌(Nguyen, 24) 씨는 “영문 이름이 너무 어려워서 배달이나 병원에서도 이름 확인이 늘 번거롭다”며 “한글 이름으로도 인증이 된다면 한국 생활이 훨씬 편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외국인도 저희 부모님은 이제 연세가 있으셔서 영문 대소문자나 띄어쓰기를 구분하는 것도 쉽지 않다며, 통신사나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때마다 제가 대신 처리해드리거나 주변에 도움을 청하는 일이 많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글 이름으로 인증이 가능해진다면 부모님께서 스스로 일상적인 서비스를 훨씬 더 쉽게 이용하실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기술이 가족 모두에게 실질적인 편의를 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글로벌 인증 전문가는 실제 사용자의 일상적 불편을 해결하는 방식의 기술이야말로 현장 중심 혁신의 좋은 사례라고 평가했다.

향후 계획과 기술 확대

정수연 대표는 이번 기술 외에도 아래와 같은 사용자 보호 및 인증 보완 관련 특허 기술을 함께 출원했다.

· ‘넘버가드(NumberGuard)’ 시스템 : 재사용된 휴대폰 번호로 인한 정보 혼선 및 사생활 침해 방지 기술
· 외국인 이름 오탈자 및 음차 오류 인식 시스템 : 이름 입력 오류 시에도 사용자 식별의 정확도를 유지하도록 보정하는 AI 기반 기술

정 대표는 “기술은 결국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할 때 가장 실용적이 된다”면서 “이번 시스템 역시 휴대폰 대리점을 운영하며 직접 마주했던 고객들의 불편에서 출발한 것이며, 이러한 실체적 경험을 기반으로 모든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선·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통신·핀테크·공공서비스·온라인 플랫폼 등에서 외국인 고객의 인증 실패율을 낮추고 고객 기반을 확장하는 데 실질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또한 정부 주도의 제도 개선 이후 민간 기술 아이디어로 그 빈틈을 메우는 대표 사례로서의 의미도 크다.

이 시스템은 PoC (기술 실증), 공동 개발, 기술이전 등 다양한 협력 방식으로 구현될 수 있도록 구조화돼 있으며, 특히 외국인 대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기업들과의 연계에 최적화된 확장성을 갖추고 있다.

신비플러스 소개

신비플러스는 현재 통신사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디지털 식별 보호 솔루션을 중심으로 일상의 불편을 기술로 해결하는 스타트업이다. 대표 서비스 ‘넘버가드(NumberGuard)’는 휴대폰 번호 재사용으로 인한 정보 충돌 문제를 해결하며, 통신·핀테크·공공기관 등과 연계 가능한 디지털 정체성 보호 플랫폼으로 발전 중이다. 100% 자체 기획과 특허 출원을 바탕으로 기술 기반의 실질적 사회 해결형 서비스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