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는 오래 전부터 인권도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 진주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달릴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경상대학교 마라톤클럽 전차수 부회장(47·산업시스템공학부 교수)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할 수 있는 운동으로는 마라톤이 가장 좋다면서 의미를 설명한다.
함께 행사를 준비해온 안영균 총무부장(45·학사관리과 계장)도 "지난 2003년 처음으로 시각장애인 13명을 초청해 손을 잡고 달려보았습니다. 그리고 2004년에는 40명을 초청했고, 이번에는 51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참가하는 장애인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라면서 해마나 늘어나는 장애인들의 관심과 참여가 고맙기만 하다고 말한다.
올해는 부산 9명, 서울 8명, 울산 12명 등 시각장애인 27명을 비롯해 지체장애인 1명, 발달장애인 23명이 참가한다. 이에 맞춰 경상대학교마라톤클럽 회원 23명과 동반가족 29명이 도우미 구실을 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울산시각장애인협회 이윤동 회장은 풀코스를 달릴 예정인데 안영균 총무부장이 손을 맞잡는다. 이윤동 회장은 이번이 세 번째 참가다. 서울시각장애인협회 유정하 회장도 세 번째 참가하여 하프코스를 뛴다. 도우미는 경상대 농생대 행정실 이상부 씨다. 이렇게 내리 3년 연속 참가하는 장애인도 10명을 넘는다.
부산 발달장애운동능력향상센터에서 참가하는 5명의 발달장애인을 위해 교사 5명이 동시에 참가하고 있으며 진주 옥봉성당 소속 발달장애아 8명도 이번 마라톤에 함께 달리게 된다. 특히 경상대학교 학생들의 모임인 '참깨마당'은 지역의 발달장애아 9명과 함께 5km를 달릴 예정인데, 이들 학생은 매주 토요일 오후 장애아동의 방과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경상대학교마라톤클럽은 영화 '말아톤'으로 유명한 배형진 군과 지난 1999년 춘천마라톤에서 만나 진주에서 마라톤을 하는데 한번 와 보라고 권유한 것이 인연이 되어 2004년 진주마라톤대회에 배형진 군이 참가하기도 했다.
전차수 부회장은 "형진이와 함께 달리며 마라톤 구간마다 형진이가 달린 기록을 정리해 글을 보내주기도 하며 장애인들과의 교류를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면서 "장애인 마라톤 행사가 장애인 문제에 접근하는 또 하나의 통로가 되었으면 좋겠고, 이런 행사가 진주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퍼져나갔으면 더욱 좋겠다"며 바람도 감추지 않는다.
경상대학교마라톤클럽은 대회 전날인 26일 오후부터 전국 장애인을 맞이하여 관광과 식사 등을 통해 우의를 돈독히 할 예정이다. 울산에서 오는 시각장애우 13명은 쌍계사를, 부산에서 오는 시각장애우 10명은 다솔사와 진양호를 미리 둘러보며 자신들이 달리게 될 코스의 바람과 풀 향기를 맡아보게 된다.
경상대학교마라톤클럽은 '전국 장애우마라토너 초청행사'를 치르기 위해 스폰서, 학교지원 등으로 예산을 확보했다. 초청 장애인들에게 숙식과 교통편을 무료로 제공하게 된 것이다. 행사는 진주마라톤대회조직위원회와 경상대학교, 진주MBC, 여행춘추, (주)러너스클럽, 디에스컴퍼니가 후원하고 있다.
안영균 총무부장은 "2003년부터 초청 장애인들의 관광 도우미를 하고 있는데 도움을 준 것보다는 느낀 것이 더 많았다"고 말한다.
전차수 부회장도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달리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잘 알기에 시각장애인 마라토너들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면서 "경상대학교 마라톤클럽은 장애인들을 도와주는 게 아니라 늘 배우게 된다"며 그들과 함께 달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고 말한다.
웹사이트: http://www.gsnu.ac.kr
연락처
-전차수 부회장 017-852-5236
-안영균 총무부장 011-9314-0907
-유정하 서울시각장애인협회 회장 011-9011-3200
-차석수 부산시각장애인협회 018-558-9058
-이윤동 울산시각장애인협회 회장 011-840-8888
-부산 발달장애운동능력향상센터 연락처 이성복 017-543-0724
-옥봉성당 발달장애아 연락처 김선기 833-5667
-참깨마당 연락처 정지혜 011-9236-80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