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인간 아내 돌보는 최종길 씨 감동실화... 서점에 감동의 봇물
이 책은 발간 2주일 만에 온· 오프라인 서점 베스트셀러에 오를 만큼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뛰어난 언어적 기교보다는 꾸밈없는 진솔함이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비결.
사랑하는 사람의 병상을 지키는 일이란 참으로 고통스러운 일일 것이다. 더구나 감정이나 의사 표현을 전혀 할 수 없는 식물인간이 그 대상이라면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깊을 것이다. 그러나 최종길 씨가 풀어놓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보면 문득 암담한 슬픔보다는 희망의 속삭임이 가슴을 가득 채워오는 느낌에 젖어들게 된다.
뇌출혈로 쓰러진 그의 아내 김혜영 씨는 두개골을 드러내는 감압수술을 포함해 네 번의 수술을 받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꿈을 물으면 ‘좋은 엄마’가 되는 것이라고 했던 김혜영 씨는 뇌출혈로 쓰러진 의식 없는 몸으로 둘째 태웅이를 출산했다. 제왕절개는 물론 약물 한 방울, 주사 한 대의 시술 없는 자연분만이었다. 임신 7개월째였고 사람이 사랑이 기적을 이룬 놀라운 사건이었다. 뇌수술을 네 번이나 받은 임산부의 출산은 그 병원에서 전례가 없었던 일이었다. 이 기적의 출산은 SBS TV의 <세상에 이런 일이>에 소개돼 많은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젖게 했다.
남들보다 많이 배우지도, 돈이 많지도 않았지만 이 세상 누구보다 아내를 사랑한 남자 최종길 씨는 그의 앞에 가로놓인 현실의 장벽이 높을수록 점점 더 희망을 향해 나아가고자 한다. 일찍 부모를 여의고 오빠 밑에서 자라며 세상의 온갖 신고를 경험하고 그를 향해 걸어온 아내였기에 평생 그녀를 위해 살겠다고 결심했고, 그 마음은 단 한 번도 변함이 없었다.
최종길 씨에게 이 암담한 현실을 이겨나가게 하는 힘의 원천은 무엇일까? 의식 없는 아내를 돌보며 끊임없이 사랑의 말을 속삭이게 하는 힘은 과연 어디서 오는가? 아마도 그것은 사랑의 힘으로 귀결지을 수 있을 것이다. 그는 힘들고 지칠 때마다 아내와 보낸 추억의 시간을 반추하고, 그의 곁을 지키는 가족들을 바라보며 사랑의 에너지를 얻는다.
특히 이 책에서 눈길을 끄는 이는 그의 어머니다. 아들의 아픔을 나눠 가지면서도 때로는 대책 없이 막막한 현실에 화를 내고 푸념도 한다. 그러면서도 며느리를 향해 “네가 일어설 수 있다면 10년, 20년이라도 기다리겠다”고 토로하는 그녀는 다름 아닌 위대한 어머니의 표상이다. 이들이 서로 아픔을 나누며 새 희망을 품어가는 모습은 ‘가족’의 의미가 점점 퇴색되어가는 세태와 맞물려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책은 이혼율이 30퍼센트를 넘어서는 우리시대에 진정한 부부애란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본보기이며 사랑의 소중함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가슴을 찌르는 뼈아픈 일침이다. 또한 이 책은 행복이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가까이 늘 존재하고 있음을 넌지시 일깨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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