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상상력을 조각의 틀에 담다… 소마미술관, 상설기획전 ‘조각이 꿈+틀’ 개최
올림픽조각체험프로젝트는 야외 조각의 조형적 특징을 실내 공간에 새롭게 재구성한, 작품이 아닌 관람자가 주체인 전시다. 작품 속 조형적 요소를 담은 공간을 돌아다니며 자연스레 작품의 주제를 느낄 수 있는 체험형 전시로, 어려울 수 있는 현대조각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문신의 ‘올림픽1988’과 헤수스 라파엘 소토의 ‘가상의 구’ 두 작품을 조명한 첫 번째 올림픽조각체험프로젝트에 이어 두 번째 전시 ‘조각이 꿈+틀’은 데니스 오펜하임의 ‘위장지’와 호셉 마리아 수비라치의 ‘하늘 기둥’을 선정했다. 이번 전시는 지난번 프로젝트 전시와 같이 작품을 주제로 한 예술체험공간을 구현하되 작품과 작가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아카이브 라운지를 새롭게 마련했다. 작품 제작 과정을 촬영한 사진, 데니스 오펜하임이 ‘위장지’를 제작하기 위해 서울을 돌아다니며 촬영한 사진 등 그간 공개되지 않은 흥미로운 아카이브 자료들을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전시의 주제가 된 두 작품은 올림픽조각공원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다. 소마미술관에서는 88서울올림픽의 예술유산인 조각작품 190여 점을 올림픽조각공원 내 유지관리 중이며, 2025년 가을부터 SSAP(소마조각아트플랫폼) 홈페이지를 오픈했다. 조각작품에 대한 정보와 풍부한 체험 콘텐츠를 모바일 기기로 편리하게 만나볼 수 있다. 세계적으로 우수한 작품과 자연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올림픽조각공원에서 여유로운 가을을 맞이하길 바란다.
전시 개요
·전시 제목 : 조각이 꿈+틀
·주제 작품 : 위장지(데니스 오펜하임/미국), 하늘 기둥(호셉 마리아 수비라치/스페인)
·전시 장소 : 소마미술관 2관 상설전시실
·전시 기간 : 2025. 9. 26(금) ~ 2026. 2. 8(일)
·주최/주관 : 국민체육진흥공단 / 소마미술관
·전시 장르 : 현대조각체험전(영상 아카이브 포함)
전시 내용
정체성과 공간의 경계를 탐구하다, ‘데니스 오펜하임’
데니스 오펜하임(1938-2011)은 공간과 환경, 그리고 인간의 경험을 독창적인 형태로 엮어내어 현대미술에 새로운 언어를 제시한 작가다. 그는 대지미술과 퍼포먼스 아트를 거쳐 공공 조각과 설치미술로 활동 영역을 확장하며, 조형예술의 경계를 끊임없이 넓혔다. 88서울올림픽을 기념하며 열린 ‘세계현대미술제’의 제2차 국제야외조각심포지엄에 초청돼 ‘위장지(Impersonation Station)’를 제작하면서 한국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됐다. 이후 2008년과 2010년 부산비엔날레에 ‘Electric Kisses’, ‘Chamber’를 각각 출품해 설치되는 등 다수의 조각 작품을 통해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그는 간암 투병 중에도 2010년 마산에서 열린 조각 심포지움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을 뿐만 아니라 귀국 전 올림픽조각공원에 들러 한국에서의 첫 작품인 ‘위장지’를 보았을 정도로 한국에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프랑스 쌍떼띠엔 미술관의 회고전을 앞두고 2011년 뉴욕에서 생을 마감한 그는 생전에 영국 테이트 미술관, 미국 휘트니 미술관과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파리 시립 미술관 등에서 300회에 가까운 개인전을 개최했다.
상승과 대림의 서사를 짓다, ‘호셉 마리아 수비라치’
호셉 마리아 수비라치(1927-2014)는 20세기 현대조각사에 큰 족적을 남긴 스페인 조각가로, 조각이라는 매체를 철학과 상징으로 승화시킨 예술가로 이야기된다. 그는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재료와 공간을 통해 삶과 존재의 깊은 질문을 탐구했다. 특히 철학뿐만 아니라 종교와 같은 고전적 주제를 현대적 관점에서 풀어낸 점은 그의 예술 세계에 주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데,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ilia)’의 ‘수난의 파사드(Fachada de la Pasión)’는 그의 예술세계와 철학이 응축된 정점의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오펜하임과 마찬가지로 88서울올림픽을 기념하며 열린 ‘세계현대미술제’의 제1차 국제야외조각심포지엄에 초청돼 한국에 체류하며 작품을 제작했다. 이때 만들어진 ‘하늘 기둥’은 매우 건축적인 대형 작품으로, 이전에 수비라치가 스페인에서 남긴 작품들의 조형적 특징과 주제가 응축된 매우 완성도 높은 작품이다.
88올림픽 당시 촬영된 미공개 아카이브 최초 공개
이번 전시에서는 1987~1988년 작품 제작 당시 촬영된 기록 사진들을 최초로 공개한다. 전시실 내 마련된 아카이브 라운지에서는 올림픽조각공원 조성 당시 작품제작 과정을 촬영한 사진들과 데니스 오펜하임이 ‘위장지’ 제작을 위해 서울을 돌아다니며 건축요소들을 촬영한 사진들을 영상 및 자료집을 통해 볼 수 있다. 또한 영상과 자료집에서는 두 작품과 관련 있는 드로잉 작품도 함께 볼 수 있어 올림픽 예술유산을 다각적으로 조명하고 즐길 수 있다. 이러한 자료 발굴과 연구를 통해 ‘올림픽조각체험프로젝트’가 단순한 예술체험공간이 아닌 작품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와 아카이브 자료까지 폭넓게 아우를 수 있는 올림픽유산 프로젝트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전시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휴무일이 임시 변경될 경우 별도 공지 예정). 관람료는 2관 통합권 8000원이며, 문화가 있는 날(매월 마지막주 수요일)은 무료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소마미술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소마미술관 소개
2004년 국민체육진흥공단은 88서울올림픽의 문화적 성과를 재조명하기 위해 세계 제5대 조각공원 가운데 하나인 약 150만㎡ 녹지의 올림픽공원 안에 연면적 1만191㎡에 지상 2층의 서울올림픽미술관을 개관했다. 2006년 봄, 자연과 공존하는 소통의 미술관이라는 새로운 미션과 비전으로 서울올림픽미술관을 소마미술관(SOMA_Seoul Olympic Museum of Art)으로 개칭해 재개관했다. 2018년 9월 서울올림픽 30주년을 기념하며 연면적 2995㎡에 지하 1층의 소마미술관 2관을 개관했다. 소마미술관은 올림픽조각공원 안에 서울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한 국제야외조각심포지엄과 국제야외조각초대전에 참가한 66개국 155명의 작품을 포함해 현재 유수 작가들의 현대조각 작품 221점을 소장하고 있다.
SSAP(소마조각아트플랫폼) 홈페이지: http://soma-ssap.com
웹사이트: http://soma.kspo.or.kr
연락처
소마미술관
임지연 학예연구사
02-410-1070
이메일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