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남자’ 연극과 영화의 성공적인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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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30 11:18

서울--(뉴스와이어)--영화 <살인의 추억>, <웰컴 투 동막골>, <박수칠 때 떠나라>의 공통점은 바로 화제의 연극을 원작으로 했다는 점이다. 이 작품들이 평단의 찬사는 물론 흥행 면에서도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연극과 영화의 만남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면서 연극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흥행한다는 공식을 만들어왔다. 한편, 이 같은 흥행 공식에 쐐기를 박을 작품이 오는 12월 29일 개봉을 앞두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선최초의 궁중광대극 <왕의 남자>(감독 이준익 | 주연 감우성, 정진영, 강성연, 이준기 | 제공 / 배급 시네마서비스 | 공동 제공 CJ 엔터테인먼트 / 충무로펀드 | 제작 (주)이글픽쳐스 / (주)씨네월드)가 그것.

<왕의 남자>는 왕으로부터 爾(이)라고 불리며 사랑을 받았던 광대 공길이 권력의 맛에 취해 자신의 본질을 잊지만, 결국 광대 본연의 풍자정신을 되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연극 <爾(이)>(작/연출 김태웅 | 주연 이남희 박정환 진경 이승훈)를 원작으로 했다. 영화화 과정에서 원작의 짜임새 있는 드라마를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통해 원작과는 다른 매력을 발산하는 <왕의 남자>는 궁에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연극과는 달리 광대들이 궁에 들어가는 경위, 궁에서 겪는 굴곡 있는 삶, 광대 ‘장생’, ‘공길’과 왕 ‘연산’, 그의 여자 ‘녹수’까지 이 네 사람의 얽힌 운명의 드라마틱함을 더했다. 그리고, 권력에 집착하게 되는 ‘공길’을 중심한 연극과는 달리 권력 앞에서 당당함을 잃지 않았고, 절대권력자 연산도 가지지 못한 자유로움을 지닌 광대 ‘장생’이라는 허구의 인물을 축으로 보다 깊어진 갈등구조를 선보인다.

또한, 연극에서는 표현할 수 없었던 화려한 영상미가 영화만의 매력을 더한다. 부안영상테마파크 오픈세트장에서의 촬영을 통한 조선시대 궁의 완벽한 재현, 화려한 궁중의상과 독특한 종이의상 등 캐릭터를 한층 돋보이게 하는 의상들, 1년이 넘는 시간을 투자해 만들어낸 숨결이 살아있는 소품 등은 <왕의 남자>가 가진 시대극의 매력을 더욱 부각시킨다.

이렇듯 각기 다른 매력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연극 <爾(이)>와 영화 <왕의 남자>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행사가 마련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오는 12월 18일(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원작<爾(이)> 공연과 영화 <왕의 남자> 시사회를 함께 관람하는 이벤트가 그것. ‘색다른 문화체험! 연극 <爾(이)>와 영화 <왕의 남자>를 한자리에서 만난다!’ 라는 타이틀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연극 상연 후 영화 <왕의 남자> 시사회가 진행되는 형식이다. 티켓을 구매한 사람 이외에도 영화사이트인 맥스무비 (www.maxmovie.com)에서 12월 12일까지 진행되고 있는 ‘왕의 남자+연극 爾(이) 더블이벤트’를 통해 일반인도 참석 가능하다. 또한 이 같은 뜻깊은 자리를 축하하기 위해 <왕의 남자>의 주연배우와 감독이 연극 <爾(이)> 배우들이 함께 하는 무대인사도 마련될 예정이다. 이는 연극과 영화의 서로 다른 매력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최고의 문화체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극 <爾(이)>는 2000년 한국연극협회 올해의 연극상, 희곡상, 연기상을 수상했으며 2001년 동아 연극상 작품상, 연기상 등 유수의 상을 받은 작품으로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사랑 받은 화제의 연극으로 오는 12월 6일(화)부터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재공연에 들어간다. (www.playYi.com)

자유로운 광대 ‘장생’(감우성 분)과 아름다운 광대 ‘공길’(이준기 분), 광대의 자유를 부러워했던 슬픈 왕 ‘연산’(정진영 분), 그리고 질투로 가득 찬 연산의 아름다운 애첩 ‘녹수’(강성연 분)의 운명적인 만남이 불러 일으키는 화려한 비극을 그린 드라마 <왕의 남자>는 오는 12월 29일 개봉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