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남자’ 한국 영화음악이 달라지고 있다
올해는 여느 해보다 한국 영화 크레딧 음악감독 부문에서 해외 음악가들의 이름을 심심찮게 발견하게 된다. 예를 들면 <바람의 검심>, <살인의 추억>을 통해 국내에서도 익숙한 세계적인 음악감독, ‘타로 이와시로’가 두 번째 한국 영화로 <6월의 일기>를 택하여 음악 작업을 한 것. 또한 <야수>의 음악은 <공각기동대>, <링>, <이노센스>로 유명한 ‘가와이 켄지’가, <청연>은 <이중간첩>, <인디안 썸머> 등을 통해 이미 몇 차례 한국 영화음악 작업을 경험한 독일 음악가 ‘미하엘 슈타우다허’가 맡아 작업을 한다. 이처럼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음악감독들의 ‘한국 영화음악 진출’ 바탕에는 한국 영화의 발전과 위상이 한 몫을 했으며, 역으로 이들은 작업을 통해 한국 영화음악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올 해 한국 영화음악의 또 하나의 특징은 대중음악계의 실력 있는 뮤지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이병우, 정재형 음악감독을 꼽을 수 있다. 90년대 ‘베이시스’의 리더로 음악성을 인정받은 정재형은 파리에서 2년간 영화음악을 전공, 한국에 돌아와 본격적으로 영화음악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1997년 <마리아와 여인숙>의 작업을 시작으로 <중독>, <결혼은 미친 짓이다>를 거쳐 올해는 <오로라 공주>를 통해 음악감독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특히 멀티 기타 플레이어 출신으로 한국 대중음악의 새 지평을 연 뮤지션 이병우 감독 역시 해외 유학 후 영화음악에 입문, 음악을 담당한 작품마다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며 한국 영화음악의 새 지평을 열고 있는 인물. 그는 <마리이야기>, <스캔들>, <장화, 홍련>, <연애의 목적>에서는 물론 최근 개봉작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을 통해 영화음악의 거장으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번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현재 작업 중인 <왕의 남자>에서 역시 그의 음악적 재능과 예술성이 발휘될 것이 예견, 많은 이들의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병우 음악감독은 그가 2005년 마지막 작품으로 선택한 조선최초의 궁중광대극 <왕의 남자>(감독 이준익 | 주연 감우성, 정진영, 강성연, 이준기 | 제공 / 배급 시네마서비스 | 공동 제공 CJ 엔터테인먼트 / 충무로펀드 | 제작 (주)이글픽쳐스 / (주)씨네월드 | 개봉 12월 29일 예정)에 그 동안의 작업이 무색할 정도의 열정을 불태우고 있어 그 결과물에 모든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병우 음악감독은 <왕의 남자>에서 그려지는 주인공들의 시기와 질투, 욕망, 슬픔 등의 모든 감정을 아우르는 음악을 선보여 영화를 보는 이들의 감정을 배가시키며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병우 음악감독의 손을 거쳐 더욱 화려하고도 섬세한 영화로 완성될 <왕의 남자>. 놀이판의 왕이었던 광대, ‘장생’ 과 왕마저도 사로잡은 아름다운 광대, ‘공길’, 세상을 다 가진 슬픈 절대권력자, ‘연산’, 그리고 치명적 매력의 요부, ‘녹수’. 이들의 운명적인 만남이 불러 일으키는 화려한 비극을 그린 조선최초의 궁중광대극 <왕의 남자>는 오는 12월 29일 개봉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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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02-515-6242 | 박지혜ㅣ이명진ㅣ서경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