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F, 3월 16일 ‘판다의 날’ 맞아 ‘멸종 위기에서 회복 중인 판다, 여전히 남은 과제’ 발표

2014년 기준 야생 판다 약 1860마리… IUCN 적색목록 등급 ‘위기’에서 ‘취약’으로 회복

판다 서식지는 생물다양성의 핵심 ‘우산종’ 생태계… 기후 대응에도 중요한 자연 기반 해법

WWF, 40여 년간 서식지 보호구역 확대·연구 지원 등 과학 기반 판다 보전 활동 선도

서울--(뉴스와이어)--WWF(세계자연기금)가 3월 16일 ‘판다의 날(National Panda Day)’을 맞아 판다의 서식 환경과 WWF의 보전 활동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를 발표했다.

3월 16일은 ‘판다의 날’이다. 이날은 서식지 파괴와 인간의 활동으로 위협받는 판다의 현실을 알리고 판다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됐다.

판다는 귀여운 외모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동물이자 멸종위기종 보전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판다는 중국 서부의 쓰촨(Sichuan), 산시(Shaanxi), 간쑤(Gansu) 지역 등 고산 대나무 숲에 서식하며 이 지역 산림 생태계를 대표하는 종이다. 이 지역은 전 세계적으로 생물다양성이 매우 풍부한 지역으로, 판다는 이러한 생태계를 보호하는 ‘우산종(umbrella species)’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판다 서식지를 보전하면 황금원숭이, 타킨 등 다양한 야생동물의 서식지 역시 함께 보호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판다가 살아가는 숲은 탄소를 저장하고 물을 보전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중요한 자연 생태계이기도 하다. 이 숲은 하류 지역에 사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수자원을 제공하는 등 인간 사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런 이유로 판다 서식지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자연 기반 해법(Nature-based Solutions)’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20세기 후반 농경지 확대와 벌목, 도로 건설 등 인간 활동의 증가로 판다가 서식하던 대나무 숲은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판다는 대나무에 크게 의존하는 식성과 낮은 번식률을 지닌 종으로, 이런 서식지 변화에 취약하다. 이에 판다는 한때 멸종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대나무만 먹는 곰, 판다의 독특한 생태

판다는 키가 150cm 이상, 몸무게는 100kg이 넘는 큰 몸집에도 온순한 인상과 느릿한 움직임으로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분류학적으로는 곰과 육식목에 속하지만, 식단의 약 99%가 대나무여서 사실상 초식 생활을 하는 매우 독특한 동물이다.

하지만 소화기관은 육식동물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맹장이 없고 위가 하나며 장의 길이도 비교적 짧아 섬유질이 많은 대나무를 효율적으로 소화하지 못한다. 그만큼 판다가 충분한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는 더 많은 양의 대나무를 먹어야 한다. 판다는 하루 평균 약 10~18kg, 많게는 30kg 이상의 대나무를 먹으며 하루 약 14시간을 먹이 섭취에 사용한다. 그만큼 활동량은 많지 않아 먹고 쉬는 행동을 반복하며 에너지를 절약하고 있다[1].

또한 판다는 대나무를 잡기 위해 ‘가짜 엄지(fake thumb)’라고 불리는 독특한 손목뼈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 구조는 엄지손가락처럼 대나무 줄기를 잡을 수 있게 해 판다가 보다 효율적으로 먹이를 섭취할 수 있도록 돕는다.

‘취약(VU)’ 등급 상향에도 여전한 위협… 서식지 파편화 해결이 관건

판다는 한때 멸종 위기에 처했던 대표적인 종이다. 1980년대 야생 판다 개체 수는 약 1114마리로 추정됐다. 이후 WWF와 중국 정부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보전 노력으로 개체 수는 점차 회복되고 있다.

오랜 보전 활동의 결과, 판다는 2016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위기(EN)’ 등급에서 ‘취약(VU)’ 등급으로 한 단계 하향 조정됐다. 또한 2014년 중국 정부 조사에 따르면 야생 판다 개체 수는 1864마리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만에 17%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도로, 댐 건설 등의 인프라 개발로 산림이 단절되면서 판다 서식지가 조각으로 나뉘는 ‘서식지 파편화(habitat fragmentation)’ 현상은 여전히 판다의 생존과 번식에 심각한 위협이다.

또한 판다는 번식률이 낮은 종이기도 하다. 야생 판다는 대부분 단독 생활을 하며 번식기를 제외하면 서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습성이 강하다. 번식기는 보통 매년 3월에서 5월 사이에 짧게 나타나며, 이 시기에만 암컷과 수컷이 서로 만나 짝짓기를 한다. 특히 암컷 판다의 배란 시기는 약 1~3일 정도에 불과하며, 새끼 판다를 키우는 데 1년 반에서 2년가량 걸리기 때문에 암컷 판다는 평생 약 5~8마리 정도의 새끼만 낳는다[2].

이러한 생태적 특성 때문에 개체 수가 감소하면 회복 속도도 느린 편이다. 서식지 파편화로 개체군 간 이동이 제한되면 번식 기회를 찾는 것 또한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WWF와 판다 보전의 시작

판다는 세계 최대 자연보전기관 WWF의 상징이기도 하다.

WWF 로고에 판다가 사용된 것은 1961년 WWF 설립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같은 해 런던 동물원에 도착해 큰 관심을 모았던 판다 ‘치치(Chi-Chi)’가 로고의 영감이 됐다. 언어와 문화를 넘어 전 세계 사람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상징이 필요했던 WWF 창립자들은 판다의 독특한 흑백 무늬와 형태가 로고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판다는 희귀하고 보호가 필요한 동물이라는 상징성을 지니는 동시에 흑백의 단순한 형태로 표현하기 쉬워 인쇄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실용적인 이유도 있었다.

최초의 스케치는 영국 환경운동가이자 예술가인 제럴드 워터슨(Gerald Watterson)이 그렸으며, 이를 바탕으로 공동 설립자인 피터 스콧(Peter Scott)이 WWF의 첫 로고를 완성했다. 이후 판다는 WWF뿐 아니라 전 세계 자연보전 활동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WWF와 판다의 인연은 1980년대 초 야생 판다 연구로 이어졌다. 당시 야생 판다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해 판다 감소의 원인과 생태를 과학적으로 규명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중국 정부와 WWF는 국제 연구진과 함께 판다 서식지 조사와 현장 연구를 시작했다.

중국 쓰촨성 워룽 자연보호구역에서 중국 동물학자 후 진추(Hu Jinchu) 교수와 미국 생물학자 조지 샬러(George Schaller) 박사 등이 참여한 최초의 야생 판다 연구가 진행됐다. WWF는 이러한 연구를 지원하며 중국에서 활동한 최초의 국제 자연보전기관 중 하나가 됐다.

현재 WWF는 중국 내 판다 보호·연구 센터의 운영과 연구를 지원하는 등 현지에서 판다 보전 활동을 지속하고 있으며,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보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WWF는 단절된 서식지 사이에 생태 통로를 조성해 판다의 이동을 돕고 유전적 다양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또한 적외선 카메라와 GPS 장치를 활용해 판다의 이동 경로와 행동 패턴을 분석하고, 서식지 내 불법 활동을 감시하는 모니터링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WWF는 서식지 인근 지역사회와 협력해 지속 가능한 농업과 생태관광 등 대체 생계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무분별한 벌목이나 자원 채취를 줄이고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WWF는 앞으로도 전 세계 파트너와 함께 판다가 서식지 파괴와 인간 활동의 위협 속에서도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과학 기반 연구와 서식지 보전 활동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1], [2] Ailuropoda melanoleuca (Giant panda) - 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Bear Research and Management

※ 자료 다운로드: https://drive.google.com/drive/folders/1biLHj3XmhCy8a-EEuHrJDBQBCi3noaJz?usp=sha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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