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놓치다’ 경구씨, 이런 모습 처음이야~~

서울--(뉴스와이어)--거친 남자 설경구가 부드러운 눈빛의 ‘친절한 경구씨’로 변했다. 평소, 자기 분량의 촬영이 끝나도 끝까지 현장에 남아 촬영 스태프들과 함께 하기로 소문난 그가 이번에도 후배 연기자들과 스태프들을 위해 ‘친절한 경구씨’로 나선 것.

붐마이크 든 모습에 송윤아 NG 연발!

이번 영화에서 ‘친절한 경구씨’의 활약이 가장 돋보이는 분야는 ‘연기’ 뿐만이 아니었다. 언제나 연기자들의 동선을 따라 무거운 붐마이크를 잡고 노동 아닌 노동을 해야 했던 오디오 스태프의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던 설경구는 크랭크업 촬영날 갑자기 붐마이크를 낚아채더니(?) 오디오 스태프로 돌변, 주위를 놀래켰다. ‘우재’(설경구)를 면회 온 ‘연수’(송윤아)를 버스 터미널까지 마중하러 나온 장면에서 자기 분량의 연기를 마친 설경구가 극중 의상인 군복을 그대로 입은 채 초보다운 어정쩡한 포즈로 붐마이크를 들기 시작하자 이를 본 송윤아는 터져 나오는 웃음 참지 못해 결국 여러 차례 NG를 내야했고 볼멘 소리로 중단할 것을 요청했지만 설경구가 응하지 않아, 결국 웃음을 참는 고초를 겪으며 연기를 마쳐야 했다.

엑스트라로 나섰으나, 너무 웃어서 결국 교체!

‘친절한 경구씨’, 이번엔 후배 연기자들의 연기를 위해 엑스트라까지 자청하고 나섰다. 오전에 일찌감치 자신의 촬영 분량을 마친 설경구는 근처에서 촬영중이던 ‘연수’와 그녀의 친구 ‘혜정’(황석정)이 등장하는 호프집 촬영장에 들렀다. 촬영중 카메라 앵글을 살피던 추창민 감독이 “연수의 테이블 뒤에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설경구는 무심코 “내가 하지!”라며 즉석에서 깜짝 출연으로 낙점된 것! 설경구는 자리를 잡고 열심히 엑스트라 연기에 몰입했는데 평소 남자 같은 외모에 고민하는 혜정에게 호프집 주인의 “총각! 후라이드로 할까, 양념으로 할까?” 대사에서 웃음을 참지 못하고 계속 웃어대는 바람에 NG를 유발, 결국 조감독이 대타로 교체 투입되는 헤프닝이 벌어졌다. 대한민국 대표배우인 설경구도 한번 터진 웃음만은 어쩌지 못하는 듯!

영화를 위해서라면 즉석 운동복 패션쇼도 OK!

경구씨의 친절한 행보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극중 조정 코치로 등장하는 터라 늘 편안한 운동복 티셔츠 차림의 설경구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추창민 감독은 현장에서 의상팀과 미술팀에게 다른 의상을 보여줄 것을 요구했고 이에 설경구는 즉석에서 운동복 패션쇼(?)를 선보여야 했다. 십여 차례의 즉석 패션쇼 후에도 마음에 드는 의상이 없었던 추창민 감독은 옆에 있던 촬영감독의 웃옷을 유심히 보더니 한번 바꿔 입어 볼 것을 제안, 설경구와 촬영감독이 즉석에서 의상을 바꿔 입었고, 결국 촬영 감독의 웃옷이 최종으로 낙점되어 운동복 패션쇼(?)를 마치고 촬영을 진행했다.

오디오 스태프부터 엑스트라 연기까지 평소 접하지 못했던 설경구의 다양한 모습이 담긴 영화 <사랑을 놓치다>는 어느 때는 엇갈리고 어느 때는 머뭇거리며 서로의 마음을 미처 깨닫지 못한 채 10년 동안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한 두 남녀의 ‘애틋한 인연’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로 2006년 1월 19일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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