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한 엘리트들의 욕망은 어떻게 성장의 동력으로 전환되었는가
원(原) 사료로 새롭게 밝힌 해방 후 한국 경제 발전의 ‘불편하지만 놀라운’ 진실
저자는 10여 년에 걸쳐 수집한 그간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사실을 담은 방대한 원(原) 사료를 토대로 1950년대 정치·경제 엘리트들의 부패가 ‘약탈적’ 성격보다는 산업 성장의 조건을 형성하는, 이른바 ‘발전적 부패(developmental corruption)’의 성격을 지니고 있었던 사실을 실증적으로 밝혀낸다. 나아가 최근 잇달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하면서 주목받고 있는 신제도주의 경제학 이론을 기반으로 한 사회질서 이론, 정치적 합의 이론, 부패의 패러독스 이론을 활용해 이 시기 ‘접근이 제한된 사회질서(Limited Access Order)’ 속에 놓여 있던 한국 사회가 어떻게 경제 성장과 국가 발전의 에너지를 만들어 냈는지 정밀하게 분석한다. 이를 통해 이 책은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과 국가 발전을 ‘기적’이라는 신화적 표현으로만 설명하는 차원을 뛰어넘어, 그 이면에서 작동한 주요 요인과 인과적 메커니즘을 사회과학적 시각에서 추적한다.
저자는 이 시기의 부패를 미화하거나 정당화하지 않는다. 그 대신 당시 접근이 제한된 사회질서의 제도적 구조 아래에서 정치·경제 엘리트들이 엘리트 친화적 산업 정책과 정치 자금을 거래한 행위가 비록 부패한 것이었음에도, 결과적으로 산업 활동을 촉진하고 경제 성장의 토대를 형성하는 데 일정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객관적인 사료와 데이터를 통해 입증한다.
또한 당시 대표적인 산업이었던 섬유와 건설 산업에 대한 사례 연구를 통해 미국과 유엔의 원조, 일제가 남기고 간 귀속재산, 국가 권력, 엘리트들의 지대 추구 행위가 어떻게 산업 역량과 생산적인 자산의 축적으로 이어졌는지 대단히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그동안 익숙하게 받아들여 온 해방 후 한국 경제 발전의 서사를 전혀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게 된다.
이 점에서 ‘로스트 인 코리아’는 기존 한국 현대사 논쟁의 한계를 넘어선다. 이 책은 도덕적 단죄나 일방적인 두둔의 구도를 벗어나, 사료와 데이터에 기반해 해방 후 한국 발전사의 복합적 실체를 정교하게 드러낸다. 특히 당시 미군정청과 국가 기관, 주요 기업에서 활동했던 인사들의 인터뷰 기록, 미국과 유엔 원조 기관의 사업 보고서, 정부 문서와 관련 기록 등 다층적인 사료 분석을 통해 재구성된 1945~1960년의 한국은 그 어느 때보다 입체적이고 역동적인 모습으로 드러난다. 바로 이러한 점들에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 있다.
이에 더해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국가와 사회 발전의 비전으로 ‘접근이 열린 사회(Open Access Society)’를 제시하고 이를 위한 실천적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로스트 인 코리아’의 궁극적인 지향점이 과거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를 바탕으로 더 나은 미래를 여는 데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
전 세계적인 한류 현상이 더욱 확산하고 있는 오늘날, 한국 경제와 국가 발전의 기원을 궁금해하는 국내외 독자, 해방 직후 한국 발전사를 사료에 기반해서 이해하고 싶은 독자, 나아가 우리 사회의 미래 비전을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묵직한 울림과 깊은 통찰을 선사할 것이다.
‘로스트 인 코리아’는 교보문고, 영풍문고,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 도서11번가 등에서 주문·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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