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없이 세계를 체크인하다… 충북 음성에 문 연 ‘WORLD CHECK-IN’
‘히말라야에서 잠들고, 인도에서 아침을 맞는다’ 작은 시골마을이 세계를 품는 가장 특별한 방법
한국에서 가장 세계적인 숙소는 서울이 아니라 충북 음성에 있다
호텔은 많다. 게스트하우스도 흔하다. 하지만 객실 하나하나가 서로 다른 대륙을 품고, 아침 식사마저 나라를 선택하는 숙소는 드물다. ‘WORLD CHECK-IN’은 여행객이 단순히 하룻밤을 보내는 공간이 아니다. 체크인하는 순간 세계여행이 시작되는 ‘문화 여행 플랫폼’이다.
숙소의 슬로건은 ‘Sleep in Korea. Wake Up Somewhere Else.’다. 단순하지만 강렬하다. 한국에서 잠들고, 다른 세계에서 눈을 뜨라는 의미다.
객실은 네 개뿐이다. 히말라야의 고요함을 담은 ‘Himalaya Room’, 아프리카 대초원의 생명력을 담은 ‘Africa Room’, 안데스 산맥과 남미의 색채를 표현한 ‘Andes Room’, 인도의 향신료와 전통 문화를 담은 ‘India Room’이다.
방문객은 예약 과정에서 원하는 객실을 선택하고, 다음 날 아침에는 Swiss Morning 또는 Indian Morning 가운데 원하는 조식을 고를 수 있다. 숙소 안에서만도 세계를 여행하는 셈이다.
이 특별한 숙소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위치다. 한국의 대표 관광도시가 아닌 공장이 많은 충북 음성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잼토리가 운영하는 글로컬타운은 2025년 ‘관광지가 없는 도시에서도 관광은 가능할까’라는 청년들의 질문에서 시작됐다. 음성에는 유명한 해변도, 대형 리조트도 없다. 대신 전국 최고 수준의 외국인 주민 비율과 수많은 공장, 농장, 그리고 지역 주민들이 있다.
글로컬타운은 이 평범한 자원들을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바꾸기 시작했다. 농장을 여행지로 만들고, 공장을 체험 공간으로 연결했다. 세계 각국의 이주민은 단순한 노동력이 아니라 문화를 소개하는 주인공이 됐다. 지역 주민은 관광객을 맞이하는 호스트가 됐다. 짧은 축제가 아니라 지역 안에서 지속적으로 관계를 만드는 구조를 선택한 것이다.
그 결과, 지금까지 20개국 이상의 문화행사와 세계 음식 프로그램, 외국인 인턴십, 산업관광, 로컬투어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이어지고 있다.
‘WORLD CHECK-IN’은 이러한 변화의 연장선에 있다. 숙박이 끝나면 여행도 끝나는 일반적인 구조가 아니다. 투숙객은 세계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로컬투어를 경험하며, 지역 주민과 식탁을 나누고,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숙소는 여행의 종착지가 아니라 지역으로 들어가는 출발점이 된다.
글로컬타운 이아리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세계를 경험하기 위해 해외로 떠난다”며 “하지만 지금 음성에는 세계가 이미 와 있다. 우리는 그 세계를 지역과 연결하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더 많은 관광객보다 더 깊은 경험이 필요하다”며 “WORLD CHECK-IN은 숙박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과 문화가 만나는 경험을 만드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숙소 이름처럼 방문객은 이곳에서 체크인하는 순간 하나의 방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세계에 들어선다. 세계는 더 이상 비행기를 타고 떠나는 곳만은 아니다. 충북 음성의 작은 시골마을에서도 세계는 충분히 시작될 수 있다.
잼토리 소개
잼토리는 충북 음성군에 위치한 관광 콘텐츠 기업으로 국내 최초 산업관광 패키지 개발, 농촌관광, 테마관광 기획 및 운영, 맞춤형 견학, 체험, 관광 행사, 축제 기획 및 운영, 마을관광코스 개발 및 가이드 육성 기획, 교육사업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지역 자원에 재미있는 스토리를 입혀 관광상품으로 제작하고 주민 주도 관광 상품으로 운영하는 청년기업이다. 또한 2025년 행정안전부의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에 선정돼 63개국 다국적 청년마을 ‘글로컬타운’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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