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교 30명 혼합 8개 팀, 실종자 찾기·해녀 조업·응급실 병상까지 지역 문제를 웹 서비스로 개발
이번 해커톤에는 오현고 15명·제주여고 15명 등 총 30명의 학생이 양교 혼합 3~4인 팀을 이뤄 8개 팀으로 참가했다. 참가 학생들은 코드를 직접 타이핑하는 대신 AI 코딩 도구(Claude Code)에 원하는 기능을 설명하고 결과를 확인·수정하는 방식으로 웹 서비스를 개발했다.
각 팀은 사흘 동안 △문제 발견과 요구사항 명세서 작성 △데이터베이스 연결 △웹 서비스 구현과 배포 △발표자료 제작까지 실제 개발 과정 전체를 경험했다. 마지막 날 발표회는 발표 파일이 아닌 실제 배포된 웹 주소(URL) 시연으로만 진행돼 ‘완벽보다 배포’라는 해커톤의 원칙을 그대로 적용했다.
대상 ‘continuous’팀 - 흩어진 실종자 정보를 한곳에 모으다
심사 결과 대상은 ‘continuous’팀(제주여고 박주연(팀장), 오현고 김치우·강동혁)에게 돌아갔다. 실제 경찰청 API 데이터를 비롯해 흩어져 있는 실종자 정보를 하나의 플랫폼에 모으고 시민이 직접 제보할 수 있게 한 서비스를 개발했으며, 초기 대응이 왜 중요한지에 대한 분석과 ‘누가, 왜 쓰는가’에 대한 체계적인 정리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팀장 박주연 학생(제주여고)은 “평소에 실종자를 알아보기도 힘들고 그 정보들을 모아 보기도 힘들다고 느꼈다. 제보까지 할 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왔다”며 “학교에서 프로젝트를 할 때도 늘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쪽으로 바라봤는데, 이번에 그 서비스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같은 팀 김치우 학생(오현고)은 “평소에도 이런 분야에 관심이 있었는데 실제로 해볼 수 있어서 기뻤다”며 “소프트웨어 개발로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앞으로도 이런 프로젝트를 계속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우수상 ‘코드 프론티어’팀 - 농부를 위한 실시간 정보 서비스
최우수상은 ‘코드 프론티어’팀(오현고 김준서(팀장), 오현고 김우민, 제주여고 김서아·문인서)이 받았다. 작물 정보와 병해충, 시세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농업 지원 서비스를 개발했으며, 인공지능(AI) 이미지 학습 도구를 활용해 병해충을 진단하는 기능까지 구현해 냈다.
팀장 김준서 학생(오현고)은 “여러 학교의 다양한 학생들이 모여 하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좋았다”며 “이런 프로그램을 신청하라고 적극 권해 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팀원 김우민 학생(오현고)은 “밤늦게까지 함께 개발하면서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서로의 코드를 보며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고, 팀원 김서아 학생(제주여고)은 “이번 활동으로 소프트웨어를 처음 접했는데 너무 재미있고 보람찬 활동이었다. 이런 행사를 소개해 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팀원 문인서 학생(제주여고)도 “많은 경험을 하게 돼 좋았다”고 말했다.
나머지 팀들도 ‘내 주변의 문제’에서 출발
수상 팀 외에도 학생들은 제주에서 실제로 마주치는 문제들을 주제로 삼았다. △병원의 긴급 혈액 부족을 알리고 헌혈을 연결하는 서비스(타스팀) △고령화와 안전 문제를 겪는 해녀를 위해 공공데이터의 날씨·풍속 정보를 활용한 조업 지원 웹앱(RE:blue팀) △파편화된 제주 진로 직업 체험 프로그램 정보를 한곳에 모은 서비스(돋보기팀) △응급실 가용 병상 정보를 제공해 이송 지연 문제를 다룬 서비스(무한도전팀) △사회적으로 고립된 사람들을 위한 마음 나눔 서비스(가온팀·core팀) 등이 사흘 만에 실제 접속 가능한 웹 서비스로 배포됐다.
AI 시대의 SW 교육, 문제를 정의하는 힘이 핵심
오현고 이인재 정보 교사는 “이번 해커톤의 목표는 코딩 문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AI라는 도구로 해결해 실제 서비스로 배포하는 전 과정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었다”며 “야간 SW 프로그램으로 다져온 우리 학생들이 다른 학교 친구들과 협업하며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제주여고 고은지 정보 교사는 “AI 코딩 도구 덕분에 프로그래밍 경험이 적은 학생들도 자신의 아이디어를 사흘 만에 실제 웹 서비스로 구현해 냈다”며 “기술 장벽이 낮아진 만큼 앞으로는 무엇을 왜 만들 것인지 묻는 기획력과 문제 정의 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고, 이번 합동 해커톤이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교육을 맡은 위니브의 이호준 대표는 “학생들이 만든 서비스의 완성도보다 ‘이 서비스를 누가 왜 써야 하는가’를 끝까지 물고 늘어진 팀이 결국 좋은 결과를 냈다”며 “AI가 코드를 대신 써주는 시대일수록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해보는 경험이 곧 실력”이라고 말했다.
양교는 이번 해커톤을 시작으로 지역 학교 간 SW·AI 교육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위니브 소개
위니브는 제주도를 기점으로 지역 교육 기회의 불평등과 접근성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주로 유·무료 ICT 교육 콘텐츠를 생산 및 제작하며, 여러 기업과 함께 SW 장기 교육도 수행한다.
웹사이트: https://www.weni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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