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쑤성 난징·양저우 기행
정길연 외 7인이 공동 집필한 전자책 ‘이태백의 풍류 최치원의 기상 - 중국 장쑤성 난징·양저우 기행’(도서출판 은누리)은 중국 장쑤성 난징·전장·양저우·가오춘 일대를 직접 답사하고 그곳에 축적된 문학과 역사, 한·중 교류의 흔적을 각자의 시선으로 풀어낸 인문기행집이다.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됐다.
제1부에서는 이태백과 두목의 시를 따라 강남의 풍류를 만나고, 제2부에서는 당나라에 이름을 떨친 신라 청년 최치원의 행적을 추적한다. 제3부에서는 양주팔괴와 징항대운하를 통해 양저우 문화의 저력을 살피며, 제4부에서는 장보고와 최부,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이르기까지 강남을 무대로 펼쳐진 한·중 교류사를 조명한다.
무엇보다 이 책은 한문학자, 문학박사, 시인, 공학박사와 기술사, 경제학자, 한문교사, 철도인, 기업인 등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온 8명이 함께 썼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같은 강남을 걸었지만, 바라본 풍경은 여덟 가지다. 한 사람은 한시를 읽고, 한 사람은 역사를 찾으며, 또 다른 사람은 운하와 도시를 들여다본다.
이 책의 미덕은 세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8인 8색’의 시선이 빚어낸 팔색조 같은 인문 기행이라는 점이다.
둘째, 최치원·장보고·최부, 홍어장수 문순득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까지 천 년이 넘는 한·중 교류사를 현장에서 되살렸다는 점이다.
셋째, 문학과 역사에 여행의 실용성을 더해 장쑤성 강남지역을 찾는 독자들에게 색다른 인문 여행 안내서가 된다는 점이다.
저자들은 “강남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시와 역사, 사람과 운하가 켜켜이 쌓인 거대한 이야기의 무대”라며 “이 책이 중국 강남을 ‘보고 오는 여행’에서 ‘알고 만나러 가는 여행’으로 바꾸는 작은 길잡이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목차
프롤로그
1부 강남 풍월, 그 현장을 가다
장쑤성(江蘇省), 강남의 진면목에 대하여
이태백은 고래 타고 하늘로 올랐을까? / 정길연
강남몽 1. 이태백은 왜 난징을 사랑했을까?
한시로 느껴보는 강남 여행 / 조봉익
강남몽 2. 이태백이 사랑한 여인들
친구 따라 강남 가다 / 임승여
강남몽 3. 난징의 옌수이야(鹽水鴨)와 양저우 차오판(炒饭)
詩-주선(酒仙) 이태백 예찬-이백 묘소에서 / 박하
강남몽 4. 시골 촌장의 초대장, 이태백을 홀리다
2부 최치원의 기상을 찾아서
당나라에 떨친 신라청년 최치원의 기상 / 박하
유선(儒仙) 최치원의 자취를 따라 / 정길연
강남몽 5. 당나라 빈공과, 신라인 급제자들
쌍녀분에서 젊은 최치원을 만나다 / 정경수
쌍녀분과 최치원, 어디까지 판타지일까? / 임승여
詩-쌍녀분 수사록 / 박하
3부 양주팔괴 탄생의 비밀
난징에서 양저우까지, 선현의 숨결을 듣다 / 박도균
강남몽 6. 난징의 강남공원이 배출한 인물들
양주팔괴(揚州八怪) 탄생의 비밀 / 황규선
강남몽 7. 석도(石濤)와 팔대산인(八大山人), 양주팔괴의 스승
두목의 시로 읽는 양저우 풍류 / 박하
강남몽 8. 양저우 없이 징항대운하 없다?
강남몽 9. 해상왕 장보고는 어떻게 부활했을까?
4부 양저우 운하를 거쳐 간 한반도 사람들
양저우 수서호에서 밤배를 타다 / 옥치남
강남몽 10. 밤이 아름다운 난징과 양저우
양저우 운하를 거쳐 간 한반도 사람들 / 박하
강남몽 11. 최부의 표해록, 중국에서 더 높게 쳐준다?
진장(鎭江) 임시정부, 왜 상하이에서 옮겨왔을까 / 박하
에필로그
◇ 공저자 소개
· 정길연(호: 오재 悟齋)
한문학 박사, 학연서당 훈장. 저서 ‘한자의 기원에서 통일과 완성’(공저)
· 박도균(호: 회정 悔亭)
동래고, 부산강서고 등에서 한문교사로 재직. 저서 ‘전북선현문집해제’(공저), ‘국역가례증해’(공저) 등
· 정경수(호: 운강 雲江)
문학박사, 시인, 수필가. 저서 시집 ‘그리움은 어머니다’, 수필집 ‘천사의 손’ 외 다수
· 옥치남(호: 백헌 栢軒)
공학박사, 기술사. 전 오름엔지니어링 대표. 저서 ‘몽골초원에서 바이칼까지’(공저)
· 조봉익(호: 삼호 三乎)
코레일 정년퇴직, 평생교육원 한문강사
· 황규선
부산대학교 명예교수. 경제사상사 전공
· 임승여(호: 일봉 逸峰)
예스티지 대표. 팔방미인을 꿈꿨지만 겨우 팔불출을 면한 사람. 호기심천국으로 천하주유 중. 저서 ‘억대 연봉 금융 전문가를 위한 세일즈 교과서’ 외
· 박하(본명 박원호)
시인, 기술사. 빼어난 자연보다 빼어난 인공(人工)에 감동하는 시인. 저서 시선집 ‘귀신고래의 꿈’, ‘나일강은 지중해로 흐른다’ 외 다수
◇ 책 속으로
#1. 호방하고 오만한 이백의 기개
호방하고 거리낌 없는 삶을 살다 간 천재 시인 이백이 세상을 떠난 뒤 후인들은 저마다의 언어로 그의 삶과 시세계를 회고하였다. ‘천보유사(天寶遺事)’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보인다.
“이백은 술을 즐기고 작은 예절에는 구애받지 않았으나 깊이 취한 가운데서도 지은 글에는 일찍이 잘못된 것이 없었다. 또 술에 취하지 않은 사람들과 마주하여 일을 논하여도 그들의 견해가 모두 이태백의 생각을 벗어나지 못하였으므로 당시 사람들은 그를 ‘취성(醉聖)’이라 불렀다.”
또 ‘서박(鼠璞)’에서는 이백의 성품을 다음과 같이 평하였다.
“당나라 사람들은 이백에 대해 말하기를 ‘몸을 굽혀 남에게 아첨하지 못하는 것은 허리에 오만한 기개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이처럼 당시 사람들에게 이백은 단순한 시인이 아니라 속세의 규범과 권세에 얽매이지 않는 초탈한 존재로 인식되었다.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인 증공(曾鞏, 1019~1083)은 이백의 묘소를 찾아 다음과 같은 시를 남겼다.
‘세상에 남겨진 유고는 삼천 수나 되는데 숲 아래 황량한 무덤은 이미 이백 년이 되었네. 참으로 그 빛남은 해와 달과 다투고 그 정신은 여전히 산천을 진동시키네(하략)’
_ 본문 30~31쪽, ‘이태백은 고래 타고 하늘로 올랐을까’(정길연)
#2. 신라 청년 최치원의 기상
청춘은 국경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국경을 넘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다.
9세기 신라 조정은 골품제라는 단단한 벽에 막혀 숨이 턱턱 막히던 시대였다. 그러나 한 청년은 그 벽을 뛰어넘었다. 열두 살의 나이에 바다를 건너 당나라로 향했던 최치원이었다. 오늘날로 치면 중학생이 홀로 외국 유학길에 오른 셈이다. 비행기도 없고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이다. 부모에게 ‘도착했습니다’라는 문자 한 통 보낼 수도 없었다. 그저 거친 파도와 자신의 실력만 믿고 떠난 것이다.
우리는 흔히 최치원을 뛰어난 문장가로 기억한다. 그러나 그의 진짜 매력은 ‘신라 청년의 도전 정신’에 있었다. 그는 당나라라는 세계 무대에서 실력 하나로 승부했고, 신라인의 이름을 빛냈다.
_ 본문 97쪽, ‘신라청년 최치원의 기상’(박하)
도서출판 은누리 소개
도서출판 은누리는 영리법인 은누리디지털문화원의 자매회사다. 기출판 도서는 북한 관련 도서인 △평양몽의 하늘(2024), 평양의 변신, 평등의 도시에서 욕망의 도시로 △피양 풍류, 구글어스로 옛 시 속 평양 산책(2023) △가까운 미래 평양-남북물류포럼 칼럼집 등이 있으며, 옛 詩따라 시리즈인 △좌수영 수군, 절영도 사냥을 나가다 △합강정 아래 놀이배 띄운 뜻은 △피양 풍류, 구글어스로 옛 시 속 평양 산책, 무지갯빛 코카서스(2025) 등이 있다. 전자책 시리즈인 두바퀴 사랑 고백-자전거 매니아 11인 대담집(2025), 무지갯빛 코카서스(2024), 뱃길의 조선, 터널의 한국(2025), 어깨동무하고 보릿고개 넘다(2025), 로봇도 웃는다-챗봇 풍자시집, 노옥분 시선집 이만하면 괜찮아, 한여름 밤의 뱀 소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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