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독고솜에게 반하면’ 작가의 신작 연작 소설
HiP 시리즈 두 번째 책… 상실과 후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구원을 향한 허진희의 다정한 질문
소설은 누구나 한 번쯤 품어 봤을 ‘만약 그 순간으로 돌아간다면, 다른 선택을 할 거야?’라는 질문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한때 가까웠던 이의 죽음을 알게 된 날, 알 수 없는 이유로 시간이 15년 전으로 되감기고 가장 찬란하고 가장 암담했던 ‘모순의 시절’ 한가운데에서 서이는 죽은 다울과 재회한다.
허진희 작가는 2020년 ‘독고솜에게 반하면’으로 제10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을 받으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장편소설 ‘샴페인과 일루미네이션’, ‘영의 상속’, ‘악의 주장법’과 청소년소설 ‘좋아한다는 거짓말’, ‘노파람이 아르바이트를 그만둔 날’ 등을 쓰며 사람의 마음이 지닌 미묘한 결을 섬세하게 들여다봐왔다. ‘사람 탐구자’ 허진희의 시선은 이번 책에서 타임 루프라는 장르적 상상력과 만나 애틋하고 미스터리한 시간 여행을 그려낸다.
첫 번째 수록작 ‘펑서토니의 마임이스트’는 서이의 이야기다. 대학을 자퇴한 뒤 모교에 발길을 끊고 지내던 서이는 우연히 참석한 파티에서 대학 후배이자 마임 동아리 동기였던 다울의 사망 소식을 듣고 폭설이 내린 모령의 장례식장으로 향한다. 조문 후 한 문상객과 대화 중 잠들었다 눈을 뜬 곳은 15년 전의 모령. 눈앞에는 영정 사진 속 얼굴이 아닌 살아 있는 다울이 서 있다. 서이는 홀로 모령을 떠나온 뒤 오랫동안 품어 온 죄책감과 후회를 떠올리며 과거의 선택을 바꿔 다울을 살려내겠다고 다짐하지만, 다울이 말해주지 않는 속마음에 쉽게 가닿지 못한다.
표제작 ‘엔딩을 통과하는 중’은 같은 시절을 다울의 목소리로 다시 통과한다. 이야기는 뜻밖에도 다울이 아닌 다울을 둘러싼 또 다른 인물 지강의 부고 메일로 시작된다. 열네 살에 처음 만나 서로만이 서로를 구원할 수 있으리라 믿었던 지강과의 시간, 위태롭게 변해간 관계, 그리고 서이의 관점에서는 알 수 없었던 다울의 진실이 여러 버전의 가능성으로 펼쳐진다. 두 사람의 시점이 포개지면서 한 조각이 빠진 퍼즐 같던 15년 전 이야기는 비로소 결말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번 소설은 작가가 8년 전 써뒀던 이야기를 HiP 시리즈 참여를 계기로 완전히 개작해 완성한 작품이기도 하다.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이 소설이 상실과 외로움을 다룬 전작 ‘샴페인과 일루미네이션’(2025)의 연장선에 있다고 밝히며, 피할 수 없는 상실을 받아들이는 결말을 그렸던 전작과 달리 이번에는 어쩔 수 없는 것들을 넘어서는 ‘마법적 희망’으로 열린 결말을 그려내고자 했다고 밝혔다.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는 것은 결국 나뿐이라는 말이 익숙해진 시대에 이 소설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구원을 다시 이야기한다. 작가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구원이 사람을 살린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며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이야기를 통해 현실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런 기적을 일으키는 힘은 온전히 이야기를 읽는 사람에게 있다”고 말했다. 소중한 무엇을 잃고 ‘만약’을 곱씹어 본 독자라면 두 사람이 함께 엔딩을 통과한 자리에서 자신만의 가정법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엔딩을 통과하는 중’은 텍스티 HiP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HiP 시리즈는 ‘홀드 인 포켓(Hold in Pocket)’이라는 이름처럼 휴대하기 좋은 크기와 부담을 낮춘 가격, 짧은 분량 안에 밀도 있는 이야기를 담아 가볍게 펼쳐 오래 여운을 남기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지난 7월 첫 작품으로 정보라 소설가의 ‘귀야옹 씨의 조그만 상실에 관하여’를 출간한 텍스티는 HiP 시리즈의 후속 작품을 계속 출간할 예정이다.
투유드림 소개
투유드림은 1세대 웹툰 전문 제작사로서 17년간의 제작 노하우, 600여 작품의 히스토리, 국내 최대 규모인 30여 명의 웹툰 전문 피디를 포함한 200여 명의 제작 인프라를 바탕으로 KOREA TOP WEBTOON IP STUDIO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작가, 플랫폼, 독자, IP 수요자가 최고의, 최적의, 최상의 웹툰을 만날 수 있도록 해 웹툰 IP로서 이야기 산업에 우뚝 서고자 하며, 그것을 바탕으로 GLOBAL TOP WEBTOON IP STUDIO가 되고자 한다. 또한 출판, 오디오, 영상 부문으로 IP 사업의 분야를 넓히고 있다. 궁극적으로 인류의 탄생과 함께 지속돼 온 이야기의 근본 가치를 탐구하고 시대의 변화에 걸맞은 즐거움과 방식으로서 이야기를 만들고 전달할 수 있도록 하며 우주 시대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EARTH TOP STORY IP STUDIO를 꿈꿔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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