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원신윤복기념사업회 이영만 이사장은 발간사에서 “국회도서관에 가서 혜원(蕙園) 신윤복(申潤福)공의 자료를 검색해보면 석·박사가 작성한 글이 127편 존재한다. 혜원은 김홍도(金弘道)·김득신(金得臣)과 함께 조선 시대 3대 풍속화가로 불리고 있으며, 그동안 간송미술관에 소장된 미인도(美人圖)와 혜원전신첩(惠園傳神帖) 등 125점의 그림을 발견했다. 그중에서 혜원전신첩 30점은 1970년 12월 30일 대한민국 국보 제135호로 지정됐고, 미인도는 2018년 2월 21일 대한민국 보물 제1973호로 지정됐다. 1913년부터 1917년까지 조사한 경기도 고양군 은평면 구산리 ‘토지조사부(土地調査簿)’에서 신씨(申氏)가 소유한 10명의 토지명세서를 찾아 검토도 했다”고 피력했다.
이양재 상임고문은 축사에서 “혜원의 그림에서 여성은 가장 큰 주제였다. 조선 시대 사회 각 계층의 여성을 이렇게 골고루 잘 그린 화가는 조선 시대의 화가를 통틀어서 혜원 신윤복이 유일하다. 혜원의 예술 세계는 시대를 뛰어넘은 파격과 세련미 그 자체다. 혜원 신윤복 선생이 없었다면 우리의 회화사는 풍류와 해학이 없어 매우 쓸쓸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혜원의 그 찬란한 예술의 이면에는 조선 사회의 엄격한 규범 속에서 온몸으로 풍파를 맞서야 했던 선생의 파란만장하고도 서글픈 생애가 숨겨져 있다”고 혜원 미술의 여성관을 추켜세웠다.
사업회 신왕수 회장은 “혜원공은 도화서 첨절제사 일재 신한평공과 부인 홍천피씨 사이의 아들이다. 안협현감을 지낸 신공섭공과 측실 광주이씨 소생이자 외아들인 수진(진)공의 7대손이 신한평공이니 혜원공은 8대손이다. 부친을 따라 서손이 왕실에 들어가 큰 벼슬을 해 세상의 차별을 극복한 큰 인물이다. 우리 고령 신씨 문중에는 총 357분의 과거급제자가 배출됐는데, 이 중 잡과 급제자 56분(역과 33, 의과 17, 율과 4, 운과 2)이 수진공의 후손이라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라고 혜원의 탄생에 의미를 부여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축사를 통해 “혜원 선생의 뿌리와 세장지가 자리한 이곳 은평구 구산동 봉산 일대에서 선생의 명예를 바로 세우고, 그 숨결을 다채로운 문화 콘텐츠로 승화시키는 기념사업회의 출범은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그동안 가문과 시대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선생의 삶을 온전히 회복하고, 은평을 세계적인 문화예술 특구이자 관광 플랫폼으로 거듭나게 할 위대한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오늘 첫발을 내딛는 혜원신윤복기념사업회가 봉산 발굴과 기념관 건립, 혜원 미술제 등 다양한 학술·문화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혜원의 예술 세계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기대감을 표출했다.
김우영 국회의원은 “오랫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혜원 선생과 이곳 은평구 구산동 봉산 일대의 깊은 인연을 밝혀내고 조명해 온 연구진과 문중의 헌신적인 노력은 오늘의 출범을 더욱 뜻깊게 한다. 이러한 역사적 성과를 바탕으로 선생의 삶과 예술을 깊이 살피고, 그 가치를 시민들과 함께 나눌 기념사업회가 은평에서 본격적으로 출범하게 돼 매우 기쁘고 뜻깊게 생각한다”고 축사에 갈음했다.
신윤경 은평구의회 의장은 “혜원 신윤복 선생은 우리 시대에도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작품을 통해 당시 사람들의 삶과 풍류, 그리고 세상의 모습을 섬세하고 파격적인 필치로 담아낸 위대한 예술가다. 특히 이곳 은평은 혜원 선생의 선대가 오랜 세월 터를 잡고 살았던 고령 신씨 500년 세거지이자 세장지로, 그 소중한 역사적 흔적과 인연을 되새기고 문화적 가치를 새롭게 조명할 수 있는 뜻깊은 본향이다. 이러한 깊은 인연을 바탕으로 혜원 선생의 예술과 정신을 기리고, 그 가치를 미래 세대에게 온전히 전하고자 기념사업회가 첫걸음을 내딛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혜원의 의미를 되새겼다.
김호승 은평구의회 의원은 “혜원 신윤복 선생은 조선 시대의 엄격한 유교적 도덕 관념과 형식주의 속에서도 시대의 금기를 깨뜨리는 파격과 세련된 감각으로 당대 삶의 현장을 있는 그대로 포착해낸 시대를 앞서간 혁신가였다. 선생의 화폭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유려한 필선과 풍부한 색채, 그리고 인간 본연의 감정을 아우르는 깊은 시선은 200여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오늘날 현대인들에게도 여전히 가슴 뛰는 울림과 영감을 전하고 있다”며 설렘을 피력했다.
신인순 시인은 ‘축시’에서 ‘양반의 위선이 / 여인의 애환이 / 그림 속에 피어나는데 / 어디 가셨다 / 이제서야 오시나요 // 단오의 여인이 / 연못의 기생이 / 화려한 차림새로 / 세계를 놀라게 하는데 / 어디 가셨다 / 이제서야 오시나요’라며 조상이자 거장에 대한 그리움을 전했다.
신다회 시인은 ‘축시’에서 ‘수백 년 세월 속에서 / 예(禮)와 의(義)의 꽃이 피어 / 씨줄과 날줄로 엮인 문화의 터 은평 / 혜원의 고향 / 그의 눈엔 세상이 비쳤다 / 가슴엔 사랑이 있었다 / 붓끝에 닿은 첫 빛 / 숨이 되고 영혼이 되었다’며 혜원의 예술혼을 승화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우영 국회의원, 김미경 은평구청장, 신윤경 은평구의회 의장, 김호승·이경구 구의원을 비롯해 지역 기관·단체장, 역사문화예술계 인사, 고령 신씨 문중 관계자, 주민대표 등 100여 명이 참석해 법인 출범을 축하했다.
총회에서는 정관 승인과 임원 선임, 향후 사업 계획 등을 의결했으며, 초대 이사장에는 이영만 은평치과 원장이 선임됐다. 사무총장은 신다회 문화예술위원장이 맡았고, 감사에는 신경식 고령신씨족보편찬위원장이 선임됐다.
기념사업회는 최근 진행된 역사 고증과 학술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은평구 구산동 봉산 일대가 혜원 신윤복 가문의 세거지이자 선영이 위치했던 지역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연구진은 국가기록원 자료와 고문헌, 지적도 등을 분석한 결과 봉산 일대가 고령 신씨 가문의 500여 년 세거지였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혜원 신윤복(1758~1814)은 조선 후기 도화서 화원으로 활동한 대표적인 풍속화가다. 본관은 고령(高靈), 자는 입보(笠父), 호는 혜원이며, 아버지 신한평 역시 도화서 화원으로 활동했다.
혜원 신윤복은 단원 김홍도, 오원 장승업과 함께 조선 후기 ‘삼원(三園)’으로 불리는 대표 화가다. 특히 인물의 표정과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낸 풍속화로 한국 미술사에서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혜원 신윤복은 조선 후기 한양의 풍속과 남녀의 생활상을 섬세하고 해학적으로 담아냈으며, ‘미인도’와 ‘단오풍정’, ‘월하정인’ 등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대표작인 ‘신윤복 필 풍속도 화첩’은 국보 제135호로 지정돼 있으며, 조선 후기 도시생활과 남녀의 풍류, 놀이와 여가, 복식과 생활상이 섬세한 필선과 채색으로 담겨 있다. 특히 인물의 표정과 자세, 의복과 주변 풍경을 세밀하게 표현한 그의 작품은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과 사회상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시각 자료로 평가받는다.
한편 혜원신윤복기념사업회는 사단법인 설립 절차를 마무리한 뒤 역사 고증 사업과 학술 연구, 문화예술 프로그램 개발, 기념관 건립 추진 등 구체적인 사업을 단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기념사업회가 앞으로 추진할 사업은 상당히 폭넓다.
향후 은평구 봉산 거북골공원 일대에 혜원 신윤복 가문의 세거지와 선영을 알리는 표시석과 공덕비를 건립하고, ‘혜원로’ 명칭 부여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혜원 신윤복 기념관 건립 △조선 풍속거리 조성 △혜원 관련 표시석 및 공덕비 건립 △설단묘 이장 △혜원 미술제 △혜원 백일장 △혜원 창작오페라 △혜원 창작극 공연 △조선 시대 음식·생활 문화 체험 프로그램 등이 주요 사업으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막걸리와 국밥, 전통 반가밥상 등 조선 시대 생활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현하는 먹거리 콘텐츠에 미술·문학·음악·공연을 결합해 관광객들이 혜원의 시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역사문화 플랫폼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문화예술계에서는 유창근 전 명지대 교수, 오경자 전 국제PEN한국본부 이사장, 주원규 전 은평문인협회 회장, 김순진 ‘스토리문학’ 발행인과 고향심, 김재기, 이광용, 이소강, 이진이, 이성순, 전하라 등 문인이 대거 참석해 기념사업회의 출범에 뜻을 보탰다.
도서출판 문학공원 소개
도서출판 문학공원은 문학 전문 출판사로 종합문예지 ‘스토리문학’을 23년째 발행해 오고 있으며 한국스토리문인협회의 메인 출판사다. 대표 김순진 시인은 한국스토리문인협회 회장, 한국문인협회 이사,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한국교수작가회 상임이사, 은평예총 명예회장, 시섬문인협회 고문, 포천문인협회 감사, 은평문인협회 고문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고려대학교 미래교육원에서 시 창작을 강의하고 있다. 편집장은 전하라 시인이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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