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나무, 정지우 누드 사진집 ‘침묵의 몸’ 출간
정지우 사진가, 인체의 본질을 바라보다
사진집 ‘침묵의 몸’ 출간… 빛과 어둠 사이에 드러난 인간의 존엄
하얀나무에서 출간한 ‘침묵의 몸’은 누드를 단순한 신체의 재현이나 시각적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고, 인간의 삶과 감정, 존재의 본질을 탐구한 작업이다.
정지우 작가에게 몸은 한 사람의 삶이 고스란히 새겨진 존재다. 그는 인체를 통해 빛과 어둠, 드러남과 감춤, 곡선과 질감, 생명과 시간을 이야기한다. 특히 강렬한 역광과 깊은 그림자를 활용해 신체의 일부만을 드러내는 방식은 인물의 구체적인 모습을 넘어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를 바라보게 한다.
사진집은 크게 세 가지 흐름으로 읽힌다. 강렬한 빛을 배경으로 몸의 윤곽을 실루엣으로 담아낸 작업, 흑백의 명암 대비를 통해 신체의 곡선과 근육이 가진 생명력을 표현한 작업, 그리고 신체의 일부를 극도로 가까이 촬영해 피부의 굴곡과 빛의 흔적을 낯선 풍경처럼 보여주는 작업이다.
특히 정 작가는 신체의 모든 것을 드러내기보다 보여줄 것과 감출 것을 선택하는 절제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어둠 속에 남겨진 공간은 비어 있는 것이 아니라 관람자의 시선과 상상력이 머무는 자리다. 이러한 표현은 한국 미학에서 말하는 ‘여백’과도 맞닿아 있으며, 몸을 통해 인간과 자연, 자아와 타인의 관계를 생각하게 한다.
그에게 누드는 ‘볼거리’가 아니다. 오히려 가장 솔직하게 인간의 존재를 마주할 수 있는 하나의 언어다. 피부의 미세한 질감과 몸의 곡선, 빛이 머무는 순간을 통해 작가는 외형 너머에 존재하는 삶의 흔적과 감정의 깊이를 바라본다.
이번 사진집은 2014년 출간된 ‘Naked’ 이후 정지우 작가가 인체를 바라보며 이어온 오랜 작업을 다시 정리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침묵의 몸’이라는 제목처럼 사진 속 인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빛과 그림자 그리고 몸의 침묵을 통해 오히려 많은 이야기를 건넨다.
정지우 작가는 그동안 18회의 개인전을 비롯해 한국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 누드사진분과 위원장, 촬영지도자 부위원장, 전주지부 부지부장 등을 역임하며 사진예술 현장에서 꾸준히 활동해 왔다.
‘침묵의 몸’은 몸을 바라보는 사진이면서 동시에 인간을 바라보는 사진이다.
빛이 닿은 곳과 어둠에 남겨진 곳, 드러난 몸과 감춰진 몸 사이에서 작가는 우리에게 묻는다. ‘한 사람의 몸에는 얼마나 많은 시간이, 그리고 얼마나 많은 삶이 새겨져 있는가.’
하얀나무 소개
하얀나무는 전시기획사 및 작품집 전문 출판사다. 예술의전당 및 프랑스, 미국 등 국내외에서 블록버스터급 대규모 전시 기획을 비롯해 크고 작은 전시 기획을 해마다 진행하고 있다. 또한 2011년 창사 이후 현재까지 작가의 소중한 작품을 작품집으로 출판하는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을 기록으로 남기는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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