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스린다는 것은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는 일일까

27년의 위빠사나 수행으로 돌아본 감정과 집착, 일상에서 발견하는 알아차림의 의미

서울--(뉴스와이어)--좋은땅출판사가 ‘그곳에 와 있었다’를 펴냈다.

우리는 불안하거나 화가 날 때 흔히 그런 감정을 빨리 없애고 평온한 상태로 돌아가려 한다. 하지만 불편한 마음을 밀어내려는 노력 자체가 또 다른 괴로움이 되기도 한다. 27년간 위빠사나 수행을 이어 온 곽노숙 저자는 마음을 원하는 상태로 만드는 것보다 지금 자신에게 어떤 감정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차리는 일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오랜 수행 끝에 얻은 완성된 해답을 제시하기보다 수없이 흔들리고 다시 자신을 돌아본 경험을 통해 마음을 대하는 태도를 생각하게 한다.

저자가 기록한 수행의 현장에는 고요하고 평화로운 순간만 존재하지 않는다. 첫 집중수행에서 겪은 통증과 두려움, 미얀마의 낯선 사원에서 마주한 불편함, 수행을 방해하는 소음과 예상하지 못한 상황은 오히려 자신의 감정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계기가 된다.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기 위해 찾아간 곳에서 짜증과 판단, 욕심을 발견하는 역설적인 경험이다. 저자는 그 감정들을 실패의 증거로 여기기보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거부하는지 살펴볼 기회로 받아들인다. 이를 통해 수행이란 현실의 어려움에서 벗어나는 특별한 방법이 아니라 어려움을 경험하는 자신의 마음을 관찰하는 과정임을 보여 준다.

이러한 시선은 인간관계를 바라보는 방식에도 이어진다. 가족을 걱정하는 마음에도 자신의 기대가 섞여 있을 수 있고,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을 판단하는 순간에는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감정이 작용할 수 있다. 책은 아들과의 관계, 스승과의 만남, 주변 사람들과 나눈 소소한 경험을 통해 타인을 이해하는 일이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는 일과 분리되지 않음을 이야기한다. 꽃을 가꾸고 음식을 만들거나 산책길을 걷는 시간 역시 마찬가지다. 평범한 행동을 반복하는 동안에도 마음은 끊임없이 움직이며, 그 움직임을 살펴보는 일이 일상을 이전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그곳에 와 있었다’는 수행을 오래 지속하면 더 이상 화가 나거나 불안해하지 않는 사람이 된다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저자는 오랜 시간 명상을 이어 왔음에도 여전히 일어나는 욕심과 성냄을 솔직하게 기록한다. 중요한 변화는 감정이 완전히 사라지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에 사로잡힌 자신을 알아차리고 다시 현재의 자리로 돌아올 수 있다는 데 있다. 국내외에서 수행을 이어오며 명상을 가르쳐 온 곽노숙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특별한 깨달음을 좇는 삶보다 지금의 순간을 충실히 살아가는 태도를 전한다. 일상의 크고 작은 문제 앞에서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생각해 보게 하는 에세이다.

‘그곳에 와 있었다’는 교보문고, 영풍문고,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 도서11번가 등에서 주문·구매할 수 있다.

좋은땅출판사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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