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 ‘중국 내수시장, 2008년부터 비약적 성장’

서울--(뉴스와이어)--중국은 지난 10년(1994~2004년)간 연평균11%, 최근 4년(2000~2004년)간 11.2% 대의 고성장세를 지속해오고 있다.

이와 같은 경제성장에 힘입어 가구별 가처분소득도 꾸준히 증가하여최근 4년(2000~2004년)동안 연평균 10.7%의증가율을 시현하고 있다. 반면 소비는 이와 같은소득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데, 동 기간연평균 소비지출증가율은 8.5%에 머물러 가처분소득 증가율과는 2.2% 포인트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소비의 질적 측면또한 저조하여 글로벌 기업들의 주력 시장인 고가, 프리미엄 시장의 비중은 수년 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아직까지 성장이 미미함에도 불구하고 머지 않은 미래에 거대 시장으로 성장하리라는 잠재력을 보고 중국 시장에 진출한 글로벌 브랜드들의 수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이처럼 제한된 시장 내에서 타 글로벌 기업과는 물론, 글로벌 기업들을 빠르게 쫓아오는 중국기업과도 힘겨운 경쟁을 벌이다 보니 어떤 기업도 제대로 수익을 내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현실을 두고 중국을 떠나야 한다는 주장마저 심심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상황이 개선될 기미가 점차 엿보이고 있다. 전반적인 소비 침체 속에서도 도시 가구에 한정해서 보면 작년의 경우 10여년만에 엥겔지수가 53%에서 37%로 현저하게 하락, 최저 생활 수준의 소비구조를 벗어나 건강 생활 수준에 이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즉 생계형 소비 비중이 감소한 반면 선택형 소비 비중이증가하면서 선진국형 소비구조로 이행되고 있는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내수와 소비를 바라보는 중국 정부의 시각도 달라지고 있다.

내년부터 실행되는 제 11차 5개년 계획을 통해, 그간외자도입과 수출에 의존해 왔던 성장방식을 지양하고 내수와 소비 진작에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또한 11차 5개년 계획 기간 내에는 베이징 올림픽이 개최되고, 자동차 구매 열기가 일어나면서이른바 모터라이제이션의 기미도 엿보인다. 과연 이와 같은 호재들이 중국 내수 시장을 진작시키면서 글로벌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을 지 살펴보기로 한다.

11차 5개년 계획에서 나타난 내수 육성 의지

중국 공산당은 지난 10월 8일 ~ 11일에 개최된제 16기 중앙 위원회 제 5회 전체회의를 통해 내년부터 실행될 11차 5개년 계획안을 채택했다. 지금까지의 정책이 양적 성장에 치중하고 있었다는 반성을 바탕으로 향후에는 이와 같은 양적 성장일변도의 정책을 지양하고 균형 및 안정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것이 이 계획안의 핵심 내용이다. 즉 경제성장과 국민생활수준 향상이동시에 이루어져야함을 강조하면서소비와 투자, 내수 및 수출의 균형적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4년간 투자의 GDP 비중은2000년 36.4%에서 2004년 44.2%로 상승한 반면 정부소비와 민간소비를 합한 소비 비중은 61.1%에서53.0%로 하락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농업세 폐지, 농촌 지역에 대한 완전 무상 의무교육 실시,소득세 과세 면제점 상향 조정(월 소득 800 →1,600위안), 최저임금의 지속적 인상 등 소득격차 축소 및 소비확대를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이와 함께 그간 대도시 중심에서 중소도시 중심으로 선회하고 있는 도시화 정책도소비 진작 및 소비수준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로 정비,대형 매장건설 등 제반 인프라 개선이 이루어지면 구매능력이 있는 중소도시 소비자들의 소비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베이징 올림픽 개최에 따른파급효과

그렇지만 중국의 소비 황금시대를가져 올 가장 큰 호재는 역시 베이징 올림픽이다. 2008년, 베이징에서 개최될 제 29회 올림픽은 아시아에서 일본과 한국에 이어 3번째로 개최된다는 점과 1인당GNI(국민총소득) 2,000달러 미만의 국가에서 개최된다는 점에서그 의미가 크다. 일반적으로 올림픽과 같은 국제 행사 개최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물론, 중국을 전략 시장으로 삼고 있는 글로벌기업들도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따른 소비 진작 효과에 대해서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다.

비중 있는 국제행사를 치러냈다는 중국 소비자들의 국민적 자부심이 전반적 소득 수준 향상과 결합될 경우 소비수준의 양적, 질적 변화를 초래할 것이고, 이는 곧 주요 글로벌기업들의 매출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물론 올림픽 준비로 중국 정부의 재정 적자 폭이 대폭 확대되면 그 여파가 민간 부문에까지 이어져 커다란 위기에 직면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도 이와 같은 문제점을 이미 정확히 인식하고 있고, 이에 대한 해결 방안들도 마련하고 있다. 재정 지출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대신, 민간 기업이나 외자기업을 파트너로 끌어들이는 것이대표적인 해결 방안 중의 하나이다. 이렇게 본다면 중국 정부가 당면하고 있는 리스크 요인들을 통제 가능한 수준하에 묶어 두고,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경우, 올림픽 개최에 따른 긍정적인 파급효과들을 온전히 향유할 수 있으리라는 판단이 가능할 것이다.

긍정적인 파급효과 중 과연 소비 진작에 따른 내수 시장 활성화 효과는 어느 정도나 될까? 정확한 예측은 어렵지만, 이미 현재의 중국과 비슷한 상황에서 올림픽을 개최한 바 있는 우리 나라와의 비교를 통해 대략적인 소비 진작 효과를 살펴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서울 올림픽을 개최한 1988년 우리 나라의 상황과 2008년 중국의 상황이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다. 하지만 양국은 중요한 몇 가지 측면에서공통점을 보이고 있다.

올림픽 전후, 한국과 유사한 상황 전개될 듯

많은 전문가들이 도시가구를 기준으로 볼때, 중국의 소득 및 소비 수준은 우리 나라와 20년 정도의 격차가 있다고 보는데, 서울 올림픽과 베이징 올림픽 사이에는 정확히 20년의 시간차가 존재한다. 물론 현재중국 전체 도시 가구의 1인당 소득은1,360달러 수준으로, 88년 서울 올림픽을3년 앞 둔, 1984년의 우리 나라의 1인당 소득 2,309달러와는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있다. 그러나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대도시의 작년 기준 1인당 소득은 2,300달러 내외를 기록했다. 따라서 적어도 대도시를 기준으로 본다면 작년 중국의 상황은 우리나라의 1984년과 크게 다를 바 없다. 뿐만 아니라 여타 도시의 중상 계층 이상 가구 소득 수준이대도시 평균을 상회한다는 점을 고려할 경우 이와 같은 비교는 충분히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선진국형 소비 구조로의 이행을 나타내는 요소 중 하나인 모터라이제이션, 즉 자동차 구입 열풍의 시점도 비슷하다. 특히 두 나라 모두 공교롭게도 올림픽을 불과 몇 년 앞둔 시점부터 모터라이제이션이 시작되었다는 점은 매우 흥미롭다.

우리나라의 경우 인구 100인당 자동차 보유대수가 2.3대에 이른 1984년부터 자동차 구입이 급증하기 시작했는데, 1984년은올림픽 개최를 4년 앞둔 시점에 해당한다. 이후 4년을 주기로 2배 이상 늘어나 1996년에는 20.8대에 이르러 1가구 1차량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중국도 올림픽 개최 4년 전인 작년에 100인당 승용차 보유대수 2.1대(도시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즉 이미 작년말을 기점으로 중국에서도 모터라이제이션이 시작된 셈이다.

소비의 양적, 질적 변화 기대

서울 올림픽을 전후로 한 시기, 우리 나라의 소비 추세를 살펴보자. 우리 나라는 1986년~1990년 사이에 연평균 15.9%의 소비지출 증가율을 나타내었다. 또한 소비항목별로 보면 대표적인 선진국형소비 항목인 교양/오락비, 사교육비, 자동차 구입비 등이 평균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성장세를 보였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향후 중국의 경제성장이 현재의 예상대로 최소7~8% 수준의 성장률을 지속한다면 중국에서도 베이징 올림픽을 전후하여 소비의 양적 확대와 함께, 질적인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그 중에서도 특히 자동차로 대표되는 고가 내구재 소비 확대에 따른 파급효과가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999년 연간 183만대 수준에 머물렀던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연 평균 약 23%씩 성장하여 작년에 510만대 수준에 이르렀다. 다만 정부가 부실 대출 억제를 위해 자동차 대출관련 규정을 강화한 작년 한해 성장률은 13.3%로 다소 주춤했다. 대출 상환기간을 기존 최장 8년에서 5년으로 단축하고 대출 비중도 최대 90%에서 80%로 축소한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부동산이 있는 경우 선불금을 내지 않아도 구매가 가능하다. 자동차도매상들이 부동산을 담보로 당사자를 대신해 개인소비대출을 신청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100% 대출에의한 구매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 구매 의사가 있는 소비자의 경우 대부분 어떤 형식으로든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대출 규제 조항은 큰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오히려 작년 한해 동안의 증가율 둔화 요인으로는 유가상승으로 인한 자동차 유지 비용 증가, 자동차 가격 인하 기대에 따른 일시적인 대기 수요형성 등 다른 설명들이 더욱 설득력이 있다.

디지털 방송 관련기기도 베이징 올림픽 특수를 기대할 수 있는 대표적인 내구재 중 하나이다. 2008년 올림픽은 HDTV 방송중계가 일반화되는 첫 번째 올림픽이므로 방송기기 및 관련제품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특히 중국의 중산층이상에서 고가의 HDTV 수상기, 셋톱박스, 수신카드 등 고가 영상 가전 구매 붐이 기대된다. 타이완의 IEK(산업경제 및 정보 서비스센터)는2008년 중국의 디지털TV 사용자가 3,0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 한 바 있다.

자동차와 디지털TV 등 고가 내구재의 소비는 전반적인 생활 수준의 향상을 의미하기 때문에 다른 제품 소비의 양적, 질적 성장도 함께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자동차는 아파트, 컴퓨터, 휴대폰과 함께, 신쓰지엔(新四件)으로 불리며 중산층 이상이 가장 갖고 싶어하는 품목으로 현시성(顯示性)이 강한 제품이다. 그래서 자동차를 갖게 되면 다른 제품들도 이에 걸맞은 수준의 제품을 구비하고자 하는 경향이 강하게 생겨난다고 한다. 이렇게 본다면 2008년을 전후한시점에서 고가 내구재 소비가 급증하는 등 이른바 소비 황금시대가 시작되고 이후 가파른 소비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주장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정확한 소비지출 증가율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비슷한 양상을 보였던 20년 전 한국에서 처럼 16% 수준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 변화를 주목해야

베이징 올림픽 개최와 모터라이제이션에 따른 소비 진작 효과가 현실로 나타날 경우 중국 내수시장에 일대 변화가 일어나게 될 것이다. 이는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기업들에게 유리한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 분명하지만, 그 과실은 철저히 준비한 기업에게만 돌아갈 것이다. 따라서 우리 나라 기업들의 경우 미래를 미리 내다보고 경쟁기업에 한 발 앞서 행동하는 지혜와 기민함이 동시에 요구된다.

먼저 이미 진출 중인 사업영역에서는 신세대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 변화를 예의 주시해야 할 것이다. 특히 소비재의 경우 주력 소비 계층으로 진입하고 있는 20~30대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히트상품의 컨셉을 부단히 개발해야 한다. 이와 동시에 이러한 제품들을 적기에 개발하여 출시할 수 있는 역량도 사전에 갖추어 놓아야 한다. 이들을 사로잡는다면 머지 않은 미래의 중국 시장을 석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20~30대 소비자들은 이전 세대들과 달리 개인주의적인 성향이강하며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현재까지는 경제력이 충분하지 않아, 고가 제품에 대한 주고객이 되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브랜드 제품을 소유하고 싶은 욕구만큼은다른 연령대 소비자들을 크게 앞선다. 따라서 이들에게 자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하게 각인시킨다면 향후 소득 수준 향상에 따라 핵심고객으로의 편입이 용이해질 것이다. 경제력이 상대적으로 미약한 20대를 대상으로는 매스티지(대중적인 명품) 제품으로 승부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핵심적인 기능 위주로 제품을 구성하여 원가를 낮추면서도, 디자인이나 핵심 기능의 성능은 하이엔드급으로 구성하여 출시할 경우, 성능과 디자인을 따지는 20대를 실고객으로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신사업 기회에 대비한 사전 준비도 필수적

다양한 사업기회도 펼쳐질 것이다. 앞서 예를 든자동차와 디지털 방송 관련 기기 등 고가 내구재부문 이외에도 중국 정부의 시장 개방 일정과 맞물려 유통, 물류, 소매금융, 건설 등 다양한 부문에서 신사업 기회가 나타나고 있다. 이미 2004년 말을 기준으로 유통 산업이 전면적으로 개방되었고, 은행 등 금융업도 2006년 말까지 외국기업에 대한규제가 대부분 철폐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정부가 재정지출을 줄이면서 도시 인프라를 확충하는 방편으로 건설, 유료 도로, 토목, 도시계획 등의 부문에 외국기업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어, 이 부문에서 관련 글로벌 기업들의 각축전이예상된다.

하지만 기회가 있는 곳에는 리스크도 동시에 도사리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비록 중국당국이 거의 모든 부문에 걸쳐 외국기업들에게기회를 제공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여전히중국 당국의 강한 통제하에 놓여 있는 곳이 의외로 많다. 일례로 은행업의 경우, 법적으로는 대부분의 규제가 철폐되었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던져지는 통지문의 형식을 통해 실질적으로는 상당히 까다로운 수준의 규제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진출하려는 부문의 법적, 제도적장치들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가 선행된 후 진출타당성을 꼼꼼이 따져보는 노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LG경제연구원 배수한 전자통신전략그룹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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