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말레이시아를 국빈방문하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은 11일 한국 상품의 인기 및 한류와 관련, “우리가 일방적으로 이익을 계속 보는 관계는 결국 오래가지 못한다”면서 “정부도 이점에 관해 조심스럽게, 주의 깊게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쿠알라룸푸르 시내 푸트라 세계무역센터(PWTC)에서 가진 동포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하고 “우리가 이득을 보는 게 있으면 말레이시아도 그만한 이득 볼 수 있게 하고 그것이 객관적으로 숫자만 그런 게 아니라 느낌으로 와닿게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여러분들도 관심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말레이시아가 추진하고 있는 푸트라자야 신행정도시와 관련, 노 대통령은 “감탄할 만큼 아름다운 도시였다. 도시를 건설하며 그 안에 사람이 생각할 수 있는 기술과 문화, 환경, 생활을 위한 편의시설 등을 전부 다 배치해 놓은 것을 보고 아름답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새로운 계획을 갖고 도시를 건설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의 문화라는 것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동포 간담회 뒤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쿠알라룸푸르 시내에 있는 이슬람 예술박물관을 방문, 주요 전시물들을 관람했다.

이에 앞선 10일 노 대통령은 쿠알라룸푸르 인근 세렘반 한국투자기업단지 안의 삼성복합단지 브라운관 전자총 공장 등 주요 시설을 둘러보고,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이 과정에서 노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이 말레이시아 경제에 크게 기여하면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좋은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 데 대해 높이 평가했다. 노 대통령은 또 공장 직원 등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한 뒤 ‘한국과 말레이시아 경제협력의 성공모델이 되어주시기를 바랍니다. 대한민국 대통령 노무현’이라고 적혀있는 동판에 서명했다.

세렘반 한국투자기업단지는 투자 규모로 현지 외국인 기업 가운데 최대로, 지난해 매출액만 18억 달러를 기록해 말레이시아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1.5%를 차지했고 삼성전자 등 40여개 기업이 진출, 한국인 75명 등 7000여명의 현지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다.

노 대통령 내외는 이어 한국투자기업단지가 위치한 느그리 슴빌란주의 자파 압둘 라흐만 주왕(州王) 내외가 주최한 오찬에 참석, 양국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주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자파 주왕은 지난 1994년부터 1999년까지 말레이시아 국왕을 지냈고, 지난 1996년 당시 김영삼(金泳三) 대통령을 말레이시아 국빈으로 초청한 바 있다.

이어 노 대통령은 말레이시아 국빈방문 일정을 마무리하며 이날 오후 사이드 시라주딘 말레이시아 국왕 내외를 왕궁으로 작별 예방, 환대에 사의를 표하고 양국간 호혜적 실질적 협력관계 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다음은 노 대통령의 동포간담회 격려사를 요약한 것이다.

여러 나라를 다 다녔습니다. 가는 데마다 우리 동포들이 잘 살고 있습니다. 어느 나라든 내리면 제일 먼저 반가운 게 상품간판입니다. 상품 이름이 나오기도 하지만 회사 간판이 크게 나와 있으니 참 반갑다. 그 다음에 반가운 것이 순서로는 좀 뒤지지만 동포 여러분들입니다. 특별한 감동 없어도 만나면 그 만나는 맛이 새삼스럽습니다. 미국은 미국대로 오래 계신 분들의 역사가 있고 러시아나 독립국가연합 나라 가면 아주 가슴 아픈 역사들이 있어서 만나면 가슴 뭉클하고 때로는 눈물도 나고, 그런데 말레이시아 같은 데는 특별한 사연이 없죠. 그냥 반갑습니다. 그렇지만 그냥 동포니까 반갑다, 그런 것 하고는 좀 다릅니다.

한국 사람이 어느 나라 가서 살든 잘 살아요. 또 지역사회에서 대체로 인정받고 사는 것 같아요. 어떤 경우엔 존경받고 적어도 인정은 받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무척 다행스럽고 또 우리 국민들로서는 존경스럽고 자랑스럽습니다. 그래서 어디 가서든 동포 만나는 건 순방의 또 하나의 기쁨입니다.

말레이시아에서 비행기 타면 6시간 채 안 걸리는 거리이고, 서울에서 부산 승용차로 6시간 걸립니다. 한국에서 오가는 시간과 진배없습니다. 자주 다니시리라 생각한다. 또, KBS월드라는 방송도 나오더군요. 한국 아침방송 다 들려주더라구요. 그러니까 거리로는 가까운데 그래도 여기서 여러분들 보니 특별히 느낌이 다릅니다.

한국에서도 국민들 자주 만나지만,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고 생각 복잡할 때가 있습니다. 만날 때마다 정치적 사안이 있고 때론 생각이 함께 하지만 생각들이 때로 충돌되고 그런 일이 많아 생각이 복잡합니다. 여기 와서 보니 전혀 다른 느낌으로 그냥 좋기만 하네요.

어제 세렘반 주에 삼성단지에 다녀왔습니다. 정말 말로 듣던 것보다 한참 더 감격적이었습니다. 걱정되는 것도 있습니다. 우리 상품만 그런 것도 조금은 조심스럽죠. 아침부터 저녁까지 한국상품으로만 산다면 말레이시아 국민들 보기엔 꼭 좋은 것만은 아니죠. 근데 드라마까지 다 들어와 판을 치는 것처럼 보인다면 기분이 영 안 좋을 것 같아 걱정이 좀 됐습니다.

일방적으로 이익을 우리가 계속 보는 관계는 결국은 오래 못 갑니다. 서로가 함께 서로의 이익을 보고 좋아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정부도 이 점에 관해 조심스럽게, 주의 깊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득을 보는 게 있으면 말레이시아도 그만한 이득 볼 수 있게 그렇게 하고 그것이 객관적으로 숫자만 그런 게 아니라 느낌으로 와 닿게 하는 게 중요합니 다. 그 점에 관해 매우 세심하게 관리하겠습니다. 여러분들도 관심 가져주십시오.

외교부의 보고 받아보면 우리는 금전적으로는 아직 큰 부자가 되지 않았고, 여유가 생긴 시간도 짧기 때문에 다른 나라를 금전적으로 도와주는 것은 보잘 것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 나라에 가서는 돈 많이 낸 사람보다 더 감사하다는 인사를 많이 받고 호감을 많이 삽니다. 그런 것은 우리 국민들이 갖고 있는 뛰어난 장기라고 생각합니다. 공무원들도 그렇게 하겠지만, 그 나라 사는 국민들이 그 나라 국민들에게 좋은 인상주고 기업들이 그 나라와 부딪히며 일하면서 거기서 얻는 인상이 매우 좋기 때문에 그런 느낌을 갖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저는 동포들이 그 나라 살면서 기업하고 사업하고 하시면서 국가를 위해 엄청난 기여를 하고 계신다, 그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실제로 그렇습니다. 가끔 외국 다녀오면 정상간의 대화 속에 아주 어려운 경우다 싶은 게 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조그만 거 하나 하면 잘했다고 써 붙여 놓고, 남이 농사 다 지어놓은 데 가서 열매만 따지만 내가 농사지었다고 부풀리는 게 정치인들 하는 일입니다. 대통령도 많이 그렇게 합니다.(웃음) 그래도 그것마저 못 따면 어쩝니까.

항상 순방 성과 자랑하고 하는데 저도 몇 가지 있습니다. 가만 생각해보면 결국 그게 제가 만나서 말을 잘해서 되는 일이 아니고 국민들이 그 나라에서 인정받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보통으로 생각해서는 그런 대화가 이뤄지기 어려운, 상식적으로 우리가 그런 대우를 받을 마땅한 이유가 없는데 기대 이상으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오고 그럴 때가 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렇게 잘된 나라의 특징은 우리 국민들이 거기서 인정받아 그 사회에서 존경받는 지위에 간 사람이 있거나 우리 기업 경영과정에서 아주 현지화에 성공한 기업이 있는 나라, 인도가 그렇죠.

제가 말레이시아 와보니, 항상 동포들 사시는 모습 얘기합니다. 한국인들 와서 참 잘하고 있다고 칭찬합니다. 말레이시아 와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예를 들면 협상해야 할 일이 있으면 잘 될 겁니다. 목표를 초과해서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다 여러분들이 한 몫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랑스럽게 생각하십시오.

쿠알라룸푸르 안에서 보면 공간이 좀 여유가 있고 녹지가 많습니다. 그리고 비교적 같은 건물인데도 어쩐지 여기 건물은 모양이 이렇게 삭막하지 않은 느낌이 있습니다. 그래서 도시를 참 잘 짰다 이렇게 생각하고 부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를 타고 교외 나가 봐도 끊임없이 푸른 숲입니다. 도시만 살고 시골은 형편없을 수도 있잖냐 이런 생각으로 주의 깊게 봤는데, 다는 못 봤겠지만 농촌도 깔끔히 정돈돼 있고 사는 모습이 안정되고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그런 점이 부럽고, 특히 행정도시도 가봤습니다. 계획에 대해 설명을 자세히 들었습니다. 아주 감탄할 만큼 아름다운 도시였습니다. 새로운 계획을 갖고 도시 건설하면서 그 안에 사람이 생각할 수 있는 기술과 문화, 환경, 생활을 위한 편의시설, 이런 것들 다 배치한 것을 보고 우선 아름답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저런 과정을 통해 우리의 문화라는 게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게 아니냐는 느낌 받았습니다.

사회 운영하는 형식에 있어서도 양당제가 아닌, 처음엔 이해하기 힘들었다. 지금도 의문 있는데, 양당제도 아니고 복잡한 다당제도 아니고, 유럽과 비교하면 오스트리아나 벨기에에서 하는 다당제와 유사한 게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단순히 중진국에서 나오는 권위주의 통치하고는 다른 면이 있습니다. 인종적인 갈등을 통합해 가기 위한, 분열적 요소 많기 때문에 관리하는 가운데 있을 수 있는 정치형태 보면서도 그것이 국가적 통합을 잘 유지하는 점에서 상당히 눈여겨볼 대목 아닌가 생각합니다. 결론을 낼 단계는 아니지만 공부해보고 싶고 배울 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배우고 이익 얻는 만큼 말레이시아의 이익도 추구해서 서로 공생하는 협력하고 함께 성장해가는 좋은 관계를 관리해가도록 노력합시다. 여러분의 공이 큽니다. 치하의 말씀드리고 앞으로도 지금보다 더 잘 해주십사 당부 드리면서 말씀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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