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 뮤지컬 대표 박칼린 “이제는 뮤지컬 발명가 박칼린입니다."
앙상블 배우들을 시작으로, 주연 배우들이 인사할 때면 관객들의 박수소리는 극에 달한다.
이때, 관객의 박수에 화답하던 배우들의 손이 일제히 무대 아래쪽에 위치한 오케스트라 피트의 정 중앙으로 향한다.
컴컴하던 피트에서 핀 조명을 받으며 등장하는 사람은 다름아닌 뮤지컬 음악감독 박칼린. 공연 내내 관객을 등지고 지휘를 하던 그녀는 관객을 향해 얼굴을 보이며 좌, 우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박수를 보내고는 또 피트로 사라진다.
뮤지컬 “아이다”를 만들어가는 수백 명의 스텝 중에서 유일하게 “드러내놓고” 박수를 받는 사람이다.
한국 뮤지컬계에서 배우만큼이나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 박칼린은 이미 뮤지컬 음악감독으로서 독보적인 위치에 서 있다.
올해만 하더라도 이미 8개 뮤지컬의 음악감독을 맡았고, 그 중 일부는 직접 가사를 번역하여 한글 가사를 쓰기도 했다.
동아방송대학 뮤지컬과 전임교수로 출강하면서 배우를 꿈꾸는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했고, 국내에서 올려지는 수많은 라이센스 뮤지컬과 창작 뮤지컬의 실질적인 자문을 맡기도 했다.
이런 그녀가 이제 뮤지컬의 새로운 분야에 주력하려 한다.
창작 뮤지컬의 활성화를 위해 그녀가 만든 뮤지컬 회사 “킥 뮤지컬(Kyyk Musical)”이 바로 그것이다.
다소 아리송한 알파벳 조합으로 만들어진 “킥(Kyyk)”은 그녀의 이니셜 “K”와 어린 시절부터의 별명인 “22(yy)”를 조합해 만들어졌다.
회사로 만들어지기 전부터 이미 “양재동 어느 골목의 킥 작업실”로 불려졌던 킥 뮤지컬은 뮤지컬 인큐베이팅과 라이센싱, 그리고 작품제작 코디를 담당한다.
아직 한국에서는 다소 생소한 개념인 뮤지컬 인큐베이팅은 말 그대로, 신생아를 인큐베이터에서 키워내듯이, 창작 뮤지컬 작품을 좋은 창작환경에서 발전시켜 무대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이미 4년 전부터 “뮤지컬 스터디”라는 이름으로 진행되어 왔던 킥 뮤지컬 인큐베이팅 시스템은 창작진 모집부터 작품 발전, 뮤지컬 판매대행의 전 과정을 담당한다.
실제로 이 스터디가 모티브가 되어 킥 뮤지컬, CJ엔터테인먼트, LG아트센터 주최의 “뮤지컬 쇼케이스 2005”가 열리기도 했다.
올해도 킥 뮤지컬은 이 행사의 주관을 맡아 실질적인 뮤지컬 창작 워크샵을 담당한다.
킥뮤지컬 홈페이지(www.kyykmusical.com)를 통해 뮤지컬 극작가와 작곡가를 모집하여 함께 작업할 파트너를 찾아주고 이들을 같은 작품으로 뭉친 하나의 팀으로 만들어준다.
이들의 글과 음악은 킥 뮤지컬의 자체 워크샵을 통해 수준있고, 뮤지컬다운 작품으로 발전해나간다.
국내 실정상, 뮤지컬 극작과 작곡을 세분화하여 가르치는 곳이 없는 까닭에 킥 뮤지컬의 워크샵은 그만큼 희소가치를 가진다.
박칼린을 비롯하여, 국내 최고의 위치에 오른 작곡가와 작사가가 크리에이티브 팀(creative team)을 이루고, 이들의 워크샵을 통해 킥 뮤지컬의 창작 작품들은 더 다듬어지게 되는 것이다.
작품이 어느 정도 완성이 되면 킥 뮤지컬에선 이를 뮤지컬 프로덕션에 직접 선보이는 프리젠테이션을 맡는다.
제작비용이 많이 드는 뮤지컬의 특성상, 이미 만들어지지 않은 작품의 전체를 보여줄 수 없기에 대본과 음악 3-4개를 가지고 작품을 소개한다.
그리고 여기서 작품이 발탁된다면? 창작가들이 3-4년, 길게는 10년동안 꿈꾸어오던 자신의 작품이 현실화된다.
그리고 킥 뮤지컬은 수년 동안의 워크샵에 대한 대가로 작품의 라이센싱 권한을 갖게 된다.
“작품이 발탁되기 전까지는 수입이 없어요. 단지 작품 하나를 올리기 위해 창작진과 킥 뮤지컬 모두가 한 배를 타는 것이죠. 이 작품을 올리지 않으면 난 죽을 것 같다라는 마음가짐이 필요해요” 이러한 박칼린의 말이 대변하듯, 현재 킥 뮤지컬에서 개발되고 있는 작품의 창작진들은 다들 4-5년의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작품을 수정 보완하는 일에 한결같이 힘쓰고 있다.
이는 그만큼 진지해야 킥 뮤지컬에서 발명한 뮤지컬의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단 뜻일 것이다.
킥 뮤지컬에서는 이 외에도 작품제작 코디를 담당한다.
얼마 전, 한국을 다녀간 <명성황후>, <겨울 나그네>의 편곡자 “피터 케이시(Peter Casey)”를 뮤지컬 <겨울연가>, 영화<태풍>의 편곡자로 코디해주기도 하고, 국내 최고의 음악 스튜디오인 “헐리우드매너(Hollywood Manner, 대표 방용석)”에서 진행중인 에버랜드 공연음악을 뉴욕의 한 스튜디오로 보내 작업을 진행시키기도 했다.
뮤지컬 음악감독 박칼린이 이끄는 킥 뮤지컬. “우리는 뮤지컬을 발명합니다 (We invent Musicals!)”라는 슬로건에 맞게, 이 곳에서 진행중인 작업은 모두가 “발명”된 새로운 것임에 틀림없다.
퍼즐을 즐긴다는 그녀의 말처럼 차근차근 뮤지컬 작품을 만들어가는 뮤지컬 발명가 박칼린과 순수한 열정으로 만들어진 킥 뮤지컬의 진지한 도전에 한국 뮤지컬의 희망을 걸어본다.
웹사이트: http://www.kyykmusic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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