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TV 특집다큐멘터리, ‘불가리아에서 온 러브레터’
불가리아의 작은 도시 바르나에서 온 키릴로바 가족이 바로 그 놀라운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이들이 한국의 방송관련 국제행사(BCWW)에 초대되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방송관계자가 아닌 외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초대되었다.
불가리아의 한국방송(아리랑TV) 시청자인 다니엘라 키릴로바(Daniela Ivanova Kirilova)와 가족인 남편 크리스 키릴로바 (Krasimir Kostov Kirilov), 딸 카멜리아 키릴로바(Kamelia Krasimirova Kirilova)는 자신이 즐겨 시청하는 한국방송이 현지유선방송사업자인 M-sat의 일방적인 방송 중단으로 한동안 볼 수 없게 되었다. 키릴로바씨는 방송의 시청을 원하는 212명의 서명을 받아서 M-sat을 수차례 방문하여 방송재개를 요청하였고, M-sat이 이를 받아들여 다시 방송하게 하는데 힘쓴 숨은 공로자이다.
키릴로바 가족은 한국음악 전도사로도 활약이 대단하다. 인터넷을 통해 악보와 연주 동영상을 구해 꾸준히 한국음악을 연습하고 있으며 작년 말에는 자신들이 직접 연주한 한국음악 21곡을 담은 음반 ‘For the Love of korea'를 만들어 지인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트럼본 연주자인 남편 크리스와 함께 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치고 있는 다니엘라는 틈틈이 학생들에게 한국음악을 가르치기도 한다. 내년에는 음악사 수업에 한국음악을 추가하려는 시도도 하고 있다. 특히 17살 소녀 카멜리아는 한국에서의 유학을 꿈꾸고 있을 정도이다.
한국인이 조국을 위해서도 하기 힘든 민간외교관 역할을 해내고 있는 것이다.
“우리 가족은 동양 음악을 즐겨 듣습니다. 동양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는, 음악이 매우 영적이고, 조용하면서도 감정적이기 때문입니다. 또, 한국 무용은 마치 가을 낙엽이 하늘을 떠다니는 것처럼 온화하며 아름답습니다. 많은 한국 전통 악기에 대해서 알 수 있었습니다만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은 공연은 한국의 유명한 바이올린 연주자 "유진 박"과 한국 전통 음악가들이 함께 연주한 퓨젼공연이였습니다. 이 공연을 곧 바로 녹화 했고 우리 가족은 직접 몇 곡을 연주해 보기로 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가족이 한국음악 CD를 제작하게 된 하나의 계기가 된 셈이죠. 한국 음악들은 훌륭했습니다. 김연준의 ‘비가’, ‘청산에 살리라’를 포함한 101곡의 선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문화관광부의 정동채장관은 불가리아에서 민간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때마침 올해가 양국수교 15주년임을 기념해 이들과 만났다.
이들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도 TV채널을 통해 한국을 소개해주면 한국을 찾는 불가리아인들이 더욱 많아질거라는 충고까지 한다.
“크진 않지만 이것은 중요한 시작입니다. 산업적인 한국 말고 이 나라의 다른 가치를 불가리아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줘야 합니다. 이제 한국의 문화, 역사 등 많은 가치있는 것들에 대한 한국의 면모를 보여줄때인 것 같습니다.”
첼리스트인 그녀를 위해 서초동 ‘모짜르트홀’에서 작은 음악회가 마련되었다. 비록 유명 연주가는 아니지만 한국을 너무나 사랑하는 외국인이 독학으로 마스터한 한국 가곡을 전혀 새로운 느낌으로 들어볼 수 있는 흔치 않은 자리다. 연주회장에는 이들이 한국에서 꼭 만나보고 싶었던 첼리스트 정명화씨도 관객으로 참석하였다.
'청산에 살리라', '도라지꽃', '옛날은 가고 없어도', '아리랑' 등의 곡으로 그들이 보여준 특별한 사랑에 객석은 진정으로 감동했다.
웹사이트: http://www.arira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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