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이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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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코스피 001510
2004-09-30 09:48
서울--(뉴스와이어)--삼성전자가 지난 4월 약 2조원의 자사주를 매입하여 소각한데 이어 9월 13일 또다시 2조원의 자사주 매입을 공시하였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은 95년 2월 718억원 규모로 처음 이루이진 이후 이번이 11번째다. 그 중 2003년 이후 지난 4월까지 세 차례는 4조원 규모의 이익소각의 용도로 이루어졌다. 이번 자사주 매입을 포함하면 총 8조 4천억원을 자사주 매입에 투입한 셈이 된다. 이는 지난 6월말 현재 총자산 43조 2천억원의 19.4%에 달하고, 9월 20일 현재 시가총액 74조 5천억원의 11.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95년 이후 지난 10년간 배당금 지급총액이 3조 3천 8백억원이니 자사주 매입을 통해 삼성전자 주주에게 환원된 금액이 얼마나 큰 규모인지 짐작할 수 있다.

선진국에서는 이런 경영정책이 이미 관행화되고 있다. 세계 1위의 반도체 업체 인텔의 경우 90년 3분기부터 자사주 매입을 시작하여 91~92년만 빼고 올 2분기까지 매년 자사주를 매입하였다. 그 규모는 총 373억달러로 2004년 6월말 현재 인텔의 자기자본 총계인 386억달러와 맞먹는 규모이며 자산총계 487억달러의 76.6%에 달하는 금액이다. 9월 17일자 시가총액 1,287억달러의 29.0%에 해당하기도 한다. 인텔은 98년 이후 매년 40억달러 이상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으며 올해에도 이미 30억달러를 자사주 매입에 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월말 현재 인텔은 170억달러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의미 있는 것은 삼성전자가 올해에만 자사주 매입에 4조원을 투입한다는 점이다. 이미 중간배당으로 8천억원을 지급한 바 있어 연말 현금배당까지 포함하면 적어도 5조 6천원 이상의 금액이 주주에게 돌아가게 된다. 올 예상순이익 11조 5천억원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10조원의 설비투자를 하고도 연말에 7조 4천억원의 현금성자산이 남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내년에도 EBITDA(이자 및 감가상각비 공제전 세전이익)가 19조원에 달할 전망이어서 인텔이 해왔던 것과 같은 자사주매입 및 배당정책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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