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이어 양국에 파견된 근로자들에 대해 기여금 납부를 면제해주는 사회보장협정 체결 사실을 거론하며 “이는 양국 근로자들의 교류를 활성화하고 기업의 투자여건을 개선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대통령은 “오늘 아로요 대통령에게 한국의 교역자, 투자·무역인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 창구를 열어달라고 했더니 ‘이전에 열었는데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지지부진됐다’고 하더라”며 “‘다시 투자와 무역이 활발해졌기 때문에 다시 열어 교류협력이 잘되도록 하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 모두에게 외환위기라는 경제적 난관이 없었다면 한·필리핀 교류가 더 활발했을텐데 아쉽다”며 “그러나 그런 장애는 다 제거됐으며, 한국 경제는 성장하고 필리핀도 수년간 건실한 성장을 해온 만큼 미래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갖고 더 활발히 교류하는데 앞장 서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찬 간담회에는 피델 라모스 전 대통령을 비롯해 도날드 디 필리핀 상공회의소 회장, 데이비드 발란게 필·한국 경제협력협의회 회장 등 필리핀 경제인 270여명,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김재철 무역협회장, 김희용 한·필리핀 경제협력협의회 회장 등 한국측 경제인 130여명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다음은 노 대통령의 연설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데이비드 발란게 회장님과 김희용, 손경식 회장님의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동남아의 중심국가인 필리핀을 방문해서 여러분과 함께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자리를 마련해주신 양국 경제인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조금 전 아로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앞으로 양국간 협력을 더욱 돈독히 할 수 있는 여러 방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먼저, 에너지·자원 분야에서의 협력이 긴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전력분야 협력을 활성화하고 필리핀의 광물자원을 공동 개발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서명하는 ‘에너지협력약정’과 ‘광물자원협력약정’은 이러한 협력을 제도화하고 구체적인 사업기회를 만드는 든든한 기반이 될 것입니다.
필리핀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회간접자본 건설에 있어서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오늘 오후 착수식을 갖는 ‘마닐라 남북철도 연결사업’과, 양국이 함께 자본과 기술, 인력을 투입해서 건설하는 ‘세부 화력발전소’는 이러한 협력의 상징이 될 것입니다.
정보통신 분야에서도 양국은 모범적인 협력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은 DMB, 와이브로 등 최첨단 IT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필리핀 역시 동남아시아에서 IT분야를 선도하면서 인적자원 양성과 초고속통신망 구축, 그리고 전자정부 실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필리핀의 우수한 인력과 한국의 IT기술이 접목된다면 양국 모두에게 큰 이익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이 분야의 협력이 보다 긴밀히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며, 특히 이번에 문을 여는 ‘IT 직업훈련원’이 협력을 더욱 촉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저와 아로요 대통령은 양국에 파견된 근로자들에 대해 기여금 납부를 면제해주는 ‘사회보장협정’도 체결했습니다.
이번 협정 체결은 양국 근로자들의 교류를 활성화하고, 기업의 투자여건을 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국과 필리핀 경제인 여러분,
우리 두 나라는 1949년 수교이후 모든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해온 전통적인 우방입니다.
필리핀은 한국전 당시 7000여명의 젊은이들을 보내주었고, 이러한 혈맹관계를 바탕으로 양국은 지난 반세기 동안 국제무대에서 협력을 강화해 왔습니다.
지금 필리핀에는 200여개의 우리 기업들이 이곳 젊은이들과 함께 땀흘리고 있으며, 최근에는 투자가 더욱 늘어가고 있습니다. 한국의 산업현장에도 8천명이 넘는 필리핀 근로자들이 경제발전에 한 몫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2003년 6월 아로요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이들 노동자 권익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고, 실제로 많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오늘도 한 시간 넘게 아로요 대통령과 만나 양국 정부간에 많은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앞으로 4년간 한국 정부는 대외경제협력 분야에 있어 필리핀 등 동남아에 우리의 노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지금 광업진흥공사, 한국전력 등 공기업을 대표하는 분들이 많이 나와 계십니다. 그밖에 필리핀에 관심을 갖고 있거나 이미 착수한 기업인들도 이 자리에 많습니다.
우리가 인터넷으로부터 많은 정보를 얻고 있지만 그 중 핵심적인 정보는 만나서 교환하는 것입니다. 저는 대통령이 된 이래 아로요 대통령을 특별히 따로 만나기도 하고 국제회의를 계기로도 여러 차례 만났습니다. 일일이 기억하기도 어려울 정도입니다.
또 양국 장관들도 따로 만나 깊이 있게 대화하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항상 손에 두툼한 서류뭉치를 들고 다닙니다. 기업인 여러분이 교역이나 투자하는데 필요한 제도를 개선하고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해 이같이 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아로요 대통령에게 한국의 교역, 투자, 무역인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 창구를 하나 열어달라고 했더니, 이전에 열었는데 98년 외환위기 이후 지지부진됐다고 했습니다. 이제 투자와 무역이 활발해졌기 때문에 다시 열어 교류 협력이 잘 되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외환위기란 경제적 난관이 없었다면 한·필리핀 교류가 더 활발했을 텐데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런 장애는 다 제거됐습니다. 한국 경제는 성장하고, 필리핀도 수년간 건실한 성장을 해와 이제 자신감을 가져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미래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갖고 더 활발히 교류하며 양국 국민을 위해 여러분이 앞장서 주시기 바랍니다.
두 가지 약속을 드리겠습니다. 이후엔 그런 경제적 충격이 없도록 잘 관리하겠습니다. 또 투자하고 기업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정부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뒷받침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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