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중일기’ 원본전편 사상 첫 DB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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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학교
2004-09-30 12:10
서울--(뉴스와이어)--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35세의 한문학도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 초서(草書)필사본 9책(국보 제76호, 李忠武公亂中日記附書簡帖壬辰狀草) 전편에 대한 DB화 작업을 국내 한문학 사상 처음으로 완성했다.

이에 따라 원문 이미지와 정자(正字) 판독본을 모두 인터넷을 통해 열람할 수 있게 돼 이충무공과 조선사 연구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관련연구는 정조때 발간된 ‘충무공전서’(忠武公全書 1795년 목판본)와 일제시대 조선총독부가 간행한 ‘난중일기초’(壬辰狀草 1935년)본에 의존해 왔는데 초서체인 원본 <난중일기>의 해자(解字)가 어려워 70~80% 정도 밖에 원문내용을 실지 못해 필사본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고 오류도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 DB화된 정자 판독본은 원문 전체 15만여 글자(추정) 중 마멸자 및 산절된 글자를 제외한 13만자 가량을 모두 판독한 내용이다.

이번 성과의 주인공은 성균관대 한문학과에서 박사과정 중인 노승석(盧承奭)씨. 노씨는 문화재청의 의뢰를 받고 지난 2003년10월부터 7개월 동안 판독작업에 매달려 원문에 대한 탈초(脫草, 초서의 해독), 교정감수 및 정본작업을 마무리 지었다.

노씨는 충북 보은의 전통서당 관선정(觀善亭)에서 청명(靑溟) 임창순(任昌淳) 선생(전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과 동문 수학한 부친 노상구(盧相九)씨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한학을 배워왔고, 특히 초서로 쓴 부친의 유묵들을 공부하면서 초서해독에 관해 전문가가 됐다.

정규 교육과정 대신 서당에서 한학을 공부해 왔던 노씨는 성균관대서 한국한문학을 전공, 조선 초기 문인 김수온의 시문집인 <식우집>을 한글로 번역해 석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정신문화연구원 신익철 교수(한국한문학)는 “민족사의 영웅 이순신의 인간적 풍모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나머지 <난중일기> 기록 자체의 신빙성 여부까지 제기되고 있는 요즘 <난중일기>의 탈초 및 정본 작업이 완수되었다는 것은 시의적절한 학문적 쾌거”라고 말하고 “기존 <충무공전서>와 <난중일기초>에 빠진 내용을 복원하고 내용상의 오류를 바로잡은 정본을 제시함으로써 임진왜란사 및 이순신 평전 연구를 보다 엄밀하게 수행할 수 있는 튼실한 기반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작업은 문화재청이 지난해부터 오는 2011년까지 9년에 걸쳐 총1,100억원을 투입하는 문화재정보화 전략계획(ISP)의 일환으로 추진된 ‘문화재 디지털정보화사업’ 프로젝트 중 하나다. 문화재청은 <난중일기> DB화 내용 등을 포함한 <국가기록유산> 인터넷사이트를 조만간 일반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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