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라로의 여행, ‘2005.6 철원 두루미축제’속으로
겨울축제와 철새
구멍이 숭숭 뚫인 현무암이 가득하고, 임꺾정이 은둔지였던 고석정과 고려 태조 왕건의 스승이자 통일고려 건국의 기틀을 만들었던 궁예가 태봉을 건국하였던 곳, 철원.
겨울이면 기상캐스터가 늘 전국에서 가장 추운곳이라고 하던 그곳에서 강물이 꽁꽁 얼어붙은 한탄강일대를 무대로 겨울대축제의 향연을 펼친다.
두루미, 기러기, 청둥오리, 독수리 등이 대표적인 겨울 철새들의 낙원이어서 '2004 철원 DMZ 새바라기축제'를 개최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던 축제가 최근 조류독감이란 엄청난 복병을 만난 축제관계자들은 당황해하며 결국 간접 돌파키로 했다.
이름하여 ‘겨울나라로의 여행, 2005.6 철원두루미축제’로 명칭을 정하고 세계겨울축제의 메카로 거듭 자리매김하기위해 신년 손님맞이가 한창이다.
눈썰매타고 얼음과자를 먹으며, 옛시절 즐겼던 팽이치기와 스케이트를 즐기면서 군밤, 군고구마의 맛나는 내음새속에 느껴지는 아득한 고향의 향수를 느낄 수 있어 임꺽정이 활동했던 곳으로 유명한 고석정에서 전국 페스포쳐들과 함께 겨울축제를 만끽해보자.
북녘땅을 넘나들며 인간의 손길이 닿지 못하는 평화의 땅이요, 정적의 땅인 DMZ을 오가는 재두루미는 천연기념물 203호로 키가 130cm이고, 흰두루미는 키가 더 커 140cm에 달한다.
재두루미는 눈부분이 빨갛고, 흰두루미는 머리 전체가 까맣다. 두루미의 이동경로는 러시아에서 시작된다.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난 뒤 3월초가 되면 일본으로 간다.
그리고 일본에서 짝을 만난 뒤 다시 러시아에 가서 알을 낳는단다.
두루미는 평생 한 명의 짝만 사귀어 정절과 도도함의 상징으로 선비들에겐 신성시되었으며, '학'이라고 불리며 10장생의 대표적인 장수동물이다.
또 하나의 볼거리, 동장군과 분단된 곳
철원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군땅이 나눠진 곳이다. 그래서 북한에도 철원군이 있고 아직 누구도 가지못한 궁예의 성이 있다. 따라서 DMZ 철새를 보기위해서는 도중 중간중간에 군인들의 허락을 먼저 받아야 입장할 수 있고, 사방에 지뢰로 덮여있어 사뭇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군인과 총을 원없이 보고싶다면 철원으로 한 번 달려가보는것도 또 다른 별미일것이다.
철원군에서 분단여행의 대표적인 곳이 아이스크림 고지와 월정전망대이다. 아이스크림 고지는 전쟁때 포가 떨어지면서 흙이 흘러내리는 모습이 아이스크림 녹는 모습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당시 223m였던 산은 포탄 세례 때문에 무려 3m나 높이가 낮아졌다.
월정리역은 원래 남방한계선과 북방한계선 내에 있었지만, 출입금지 지역이기 때문에 별도로 비무장지대 밖에 복원됐다. 휴전선을 가운데 놓고 위로 2km 밖에 북방한계선, 아래로 2km 밖에 남방한계선이 만들어져 있다. 그런데 북쪽에서 해마다 철책을 보수한다는 이유로 조금씩 옮겨서 가까운 곳은 300m까지 접근한 곳도 있다.
아마도 직접 6.25를 겪은 세대들에게 유명한 단어이겠지만 지금 청년들에겐 매우 낮선를 듣게된다. 피의 능선..
피의 능선은 말그대로 피가 흠뻑 젖은 곳으로 6.25당시 중공군 3만, 우리군 1만 5천명이 전사해서 그런 이름이 붙어졌던 구연한 곳이다.
또 철원평야를 뺏으려던 김일성이 산꼭대기에서 직접 지휘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인 김일성 고지가 있다. 철원평야를 뺏기고 난 뒤 3일동안 김일성이 통곡하고 울었다는 뒷이야기로 유명한 곳이다. 물론 아닐수도 있다.
어쨌든 전쟁의 처참함은 구철원이라는 이름이 붙었던 폐허에서도 고스란히 발견된다. 일제시대때 3만명이 살 정도로 번창했던 구철원은 역무원만 80명이 근무하는 대구역 다음으로 큰 역을 가졌던 곳이다. 은행도 네 곳이나 운영됐던 이 곳에는 허허벌판과 간간히 부서진 폐가만이 옛날 사람이 살았던 곳임을 짐작케 한다.
예전 TV를 통해 자주 비추어지던 노동당사. 이곳은 8.15 해방후 북한이 공산독재의 정권강화와 국민통제를 목적으로 건립하고 6.25동란 전까지 사용했던 북한노동당 철원군 당사로서 악명을 떨치던 곳이다. 공산치하 5년동안 북한은 이 곳에서 철원, 김화, 평강, 포천 일대를 관장하던곳으로 끌려들어가면 반시체가 된다던 과거 운동권(열사?)들에게 남산(?)과도 같은 인권유린의 대표적인 곳임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가끔은 단체로 각 지방에서 올라와 평화를 염원하는 기도를 올리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하다.
세계 평화와 인류 역사를 굳이 들먹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과거의 땅, 역사의 도시 철원군이 이제 겨울축제속에 빠져있다. 그 속으로 함께 빠져나 볼까..
철원두루미와 축제
국내 최대의 철새 월동지 및 혹한지 특성을 살린 전국 규모의 종합 겨울축제인 `2005 철원 두루미축제'가 오는 31일부터 내년 1월8일까지 고석정 국민관광지와 백마고지 기념관 등지에서 대대적으로 펼쳐진다.
철원 두루미축제는 철원군이 올해 처음으로 두루미를 통한 철원의 비전과 평화의 이미지를 전달하고 전통 겨울놀이 재연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이다.
공식행사는 고석정 메인행사장에서 개막식과 함께 국내 최고의 연예인이 출연하는 축하공연과 함께 백마고지에서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새해맞이 타종식이 열린다.
전시행사로는 두루미홍보관을 설치해 역사속의 철원모습과 두루미박제전시, 생태사진 전시, 세계의 겨울전 등을 통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상설행사로 두루미탐조 사파리버스운행을 비롯 야간조명이 설치되는 1,400㎡규모의 스케이트장, 총연장 90m규모의 눈썰매장, 얼음미로 탐험, 얼음놀이터, 챌린지 투어 소망의 나무 등을 설치해 야간에도 마음껏 얼음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또 특별행사로는 두루미체험 문화제, 창작 눈조각대회, 지역주둔 군장병 축제, 태봉가요제, 세계민속경연 등이 열린다.
웹사이트: http://www.fesports.co.kr
연락처
033-450-5303 철원두루미축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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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일 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