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마을모임’ 영남대에 2억원 기탁
그 결과 지난 3월 우동기 총장의 취임 이후 불과 10개월 만에 발전기금 모금액이 50억원을 돌파했다. 전·현직교수, 재학생, 동문 등 발전기금 기탁자도 390여명에 달했다. 이는 한달 평균 39명이 발전기금 5억 원을 기탁한 셈이라 대학 측으로서는 상당히 고무적인 성과다.
그런데 이번에는 지역의 비영리자선모임인 ‘강마을모임(회장 조추자)’에서 2억원의 장학기금을 영남대에 기탁키로 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70년대 후반 조추자, 이근숙, 육영희, 서정숙, 정임덕 씨의 작은 봉사모임으로 시작된 ‘강마을모임’은 90년대 들어 정희자, 신숙련, 우옥순, 허재령 씨의 참여로 총 9명의 부녀자회원이 활동 중인 자선모임. 이들은 월회비와 별도의 모금활동을 통해 적립한 기금으로 그동안 대구시에 두 차례 총 3천여만 원의 장애우돕기 성금을 전달하는 등 수시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자선활동을 펼쳐왔다.
이처럼 지난 20여 년간 조용히 이웃사랑을 실천해오던 강마을모임이 거액의 장학금을 영남대에 선뜻 기탁하게 된 것은 회원 모두가 교육의 중요성을 너무나 잘 아는 어머니들이기 때문. 더욱이 지역에서 수 십 년간 살아오면서 지역의 미래를 염려하는 마음에 지역의 인재육성을 위한 장학사업을 펼치기로 한 것.
이에 영남대는 21일 오전 10시30분 박물관강당에서 ‘강마을모임’ 장학기금 기탁식을 열어 아무 조건 없이 거액의 장학기금을 기탁한 분들께 감사의 뜻을 전달할 예정이다. 아울러 영남대는 기탁취지를 살리기 위해 학교 측에서 1억원의 대응자금을 출연해 총 3억원의 장학기금을 조성할 방침이다. 또한 이 장학기금을 ‘강마을모임 장학기금’이라 명명하고, 내년 1학기부터 매학기 2명씩을 선발해 등록금 전액에 해당하는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우동기(禹東琪, 53) 영남대 총장은 “지역사회가 우리대학에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잘 알게 됐다. 이처럼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신 분들께 보답하기위해서라도 대학혁신과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걸음을 늦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21일 오전 11시부터 영남대 박물관에서는 강마을모임 회장인 조추자(曺秋子, 76) 여사의 기증품 전시회가 열린다.
장녀인 전재희(56, 72년 영남대 행정학과 졸)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을 갖는 이번 전시회는 강마을모임의 장학기금 기탁과는 별도로 조 여사가 평소 아껴온 소장품 290여점을 영남대 박물관 측에 기증함으로써 마련된 것.
21일부터 내년 1월 20일까지 영남대 박물관 2층 아트스페이스 특별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월전(月田) 장우성(張遇聖), 남정(藍丁) 박노수(朴魯壽), 혜촌(惠村) 김학수(金學洙) 등 대표적인 한국 근대화가들의 작품을 비롯한 서화작품 30여 점과 월단 채숙자 씨에게서 물려받은 거문고와 가야금을 비롯한 다식판, 장신구, 반상기, 화로 등의 민속공예품 230여점, 서책류와 창작품 30여점 등이 전시돼 근현대 한국사회의 생활상과 문화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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