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친애하는 한국은행 가족 여러분!

丙戌年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오늘은 새로운 포부와 다짐으로 새해 첫 업무를 시작하는 날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지난해에도 맡은 바 직무를 성실히 수행해 주신 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해 우리 경제는 성장률 저하와 양극화 현상의 지속이라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수출이 높은 신장세를 이어갔으나 내수의 본격적인 회복이 지연되면서 GDP성장률은 4% 정도에 그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와 함께 고용없는 성장과 교역조건의 악화로 가계소득 증가율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민생경제 또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물가가 근원인플레이션과 소비자물가 모두 전년보다 안정되고 경상수지도 대규모 흑자기조를 유지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러한 경제상황을 감안하여 지난해 당행은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면서도 경기회복을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운영하였습니다. 9월까지는 실물경제의 개선 속도가 완만하여 콜금리목표를 3.25%의 낮은 수준으로 계속 유지하였습니다. 그러나 4/4분기부터는 경제성장세가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견됨에 따라 장기간의 저금리기조 지속으로 인한 부작용을 점진적으로 해소해 나가는 방향에서 10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콜금리목표를 0.25%포인트씩 인상하였습니다.

한은 가족 여러분!

올해 우리 경제는 정상적 성장궤도를 되찾는 가운데 내·외수간 불균형도 상당부분 완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수출이 두 자릿수의 증가세를 지속하고 민간소비의 회복세도 뚜렷해짐으로써 5% 정도의 성장이 무난할 것으로 보입니다. 체감경기도 국제유가의 상대적 안정 등에 따른 교역조건 호전으로 GNI성장률이 GDP성장률에 근접하면서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가는 대체로 안정기조를 유지하겠으나 하반기 이후에는 그간의 비용상승압력이 점차 현재화되면서 오름세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경상수지는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지난해에 이어 큰 폭의 흑자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이처럼 새해 우리 경제 상황은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나아지겠지만 양극화 현상은 크게 완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양극화는 개방화시대의 무한경쟁체제하에서 경쟁력 열위부문이 경쟁력 우위부문으로 교체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불가피한 현상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지금 우리는 성장동력의 교체를 앞당기기 위한 구조조정을 적극 추진하면서 그에 뒤따르는 양극화의 고통을 최소화해 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우선 산업구조를 IT 등 고도기술산업과 지식기반서비스산업으로 개편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교육 및 노사관계 개혁과 부동산투기 근절을 통해 비효율과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집단이기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사회공동체 의식을 함양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나아가 FTA 체결 확대 등 범세계적인 개방화 추세에 부응하면서 성장동력의 발현을 촉진하기 위한 노력도 강화해야 하겠습니다.

이와 병행하여 구조조정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빈곤취약계층에 대한 기초보장제도를 내실화하고 재취업 교육 및 훈련 기회를 확대하는 등 사회안전망을 계속 확충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중소기업 지원에 있어서는 혁신을 통한 자생력 배양에 집중하면서 경쟁력을 상실한 노동집약적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생산시설의 해외이전이나 업종전환 등을 적극 유도하여야 할 것입니다. 또한 농산물시장 개방에 상응하여 농업부문에 대해서도 확고한 정책적 배려가 있어야 하겠습니다.

한은 가족 여러분!

이제 우리 한국은행이 올해 통화신용정책을 운영함에 있어 역점을 두어야 할 사항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금년은 2004년을 기점으로 한 물가안정목표 설정기간의 마지막 해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물가안정 노력을 강화해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지난 수 년간의 제도운영 경험과 최근의 달라진 물가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점검하고 정책의 파급시차 등을 고려하여 내년 이후의 물가안정목표를 조기에 설정하여야 할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새해에는 잠재성장률 수준의 경제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견됩니다. 따라서 금리정책은 성장과 안정의 균형을 유지하는 바탕 위에서 완화기조는 유지하되 완화의 정도는 점차 줄여 나감으로써 경기회복을 뒷받침하고 자금배분의 효율화를 도모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단기화되어 있는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이 자산가격을 자극하거나 금융시장의 불안을 초래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정책의 유효성을 높이는 데도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금융시장과의 대화의 폭을 넓히는 한편 시그널링을 활성화함으로써 정책의 예측가능성을 한층 높여 나가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정책 파급경로와 효과에 대한 보다 精緻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중기적 시계에서 정책의 선제적 운용을 도모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정책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재정·외환·금융감독정책과의 조화적 운영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통화정책수단의 운용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먼저 중소기업 지원의 실효성을 제고하면서 특히 지역금융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총액한도대출 지원체제를 조정해야 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통안증권 누증압력을 적극 억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RP거래를 채권매매방식으로 변경하는 등 공개시장조작 운영체제도 보다 시장친화적으로 개편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금리정책과의 연계적 운용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대출 및 지준 제도 등 정책수단 운용의 전반적인 개선방안을 검토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금융안정을 유지하는 데에도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금융규제개혁 추진에 따른 잠재적 시장교란요인을 상시 점검하고 이상징후가 감지되면 신속하게 대응하여야 하겠습니다. 외환거래 자유화폭 확대에 맞추어 외환거래 검사체제를 확립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모니터링 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것도 시급합니다. 한편 지급결제시스템의 운영에 있어서는 한은금융망의 결제방식을 개선하여 결제지연 가능성과 금융기관의 자금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새 은행권 발행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여야 하겠습니다. 오늘부터 발행되는 새 5천원권의 제조·관리, 신·구권 교환 등에 만전을 기하여 국민들이 조금이라도 불편을 겪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내년중으로 예정되어 있는 새 만원권과 천원권의 발행도 한 치의 오차 없이 준비하여야 할 것입니다.

한은 가족 여러분!

우리 한국은행은 중앙은행으로서의 역할이나 정책수행의 독립성 면에서 선진국 중앙은행에 견주어 손색이 없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는 다른 한편에서 보면 우리의 업무수행능력도 그에 걸맞게 세계 일류 중앙은행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러한 인식하에 당행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내부개혁을 추진해 왔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조사연구역량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금융경제연구원의 기능을 확충하고 외화자산운용시스템도 투자, 위험관리 및 자금결제의 단계별 전문화 체제로 전면 개편하였습니다. 그리고 통화정책에 대한 일반의 이해를 제고하기 위해 국민경제교육을 전담하는 경제교육센터를 출범시켰습니다.

새해에는 지난해의 조직개편을 바탕으로 업무능률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혼신의 힘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경제예측의 精度 제고, 통계속보치 개발 등으로 조사통계업무의 질적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여 통화정책의 효율적 운영을 뒷받침해야 합니다. 또한 지역밀착형 조사연구활동을 강화하여 지역간 균형발전에도 당행이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하여야 할 것입니다.

외화자산 운용에 있어서는 새로이 도입한 분권형 의사결정체제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함과 아울러 전문인력 육성 노력을 배가하고 최신 투자기법을 적극 도입·활용함으로써 세계 중앙은행중 최고 수준의 운용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하겠습니다.

또한 지난해부터 주요 역점사업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국민경제교육을 대폭 강화하여 당행이 우리나라 국민경제교육의 명실상부한 센터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교육 대상인원을 지난해의 30만명 이상으로 확대하고 새로운 교육매체의 개발과 컨텐츠의 다양화 등을 통해 교육의 질도 더욱 높여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주요국 중앙은행 및 국제금융기구와의 긴밀한 인적교류 및 업무협조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이를 활용하여 동북아 금융허브 추진 사업에 보다 능동적으로 참여하여야 할 것입니다.

내부경영 면에서는 앞으로도 업무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조직을 계속 탄력적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인사관리에 있어서는 업적과 능력 중시 체제를 확고히 정착시키고 연수제도도 전문가 양성 위주로 바꾸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직원 스스로도 미래지향적인 자세로 최고의 전문가가 되기 위한 자기개발에 정진해야 할 것입니다.

친애하는 한은 가족 여러분!

새해는 우리 경제가 그간의 부진에서 벗어나 활력을 되찾는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국민경제의 안정과 발전의 선도자로서 중앙은행에 대한 국민의 기대 또한 높아질 것입니다. 이에 부응하기 위해 우리 모두 투철한 소명의식을 가지고 맡은 바 업무에 전력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중앙은행인으로서 높은 도덕성을 갖추고 봉사활동에도 앞장섬으로써 더불어 잘 사는 사회 건설에 적극 동참해야 하겠습니다.

이제 우리는 한국은행의 이념과 장기비전을 담은 새 행가를 함께 부를 것입니다. ‘안정을 지키고 번영을 이끄는 우리의 한국은행 길이 빛나리’ 이 노랫말을 우리 모두 가슴깊이 새기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첫 걸음을 힘차게 내디딥시다. 새해를 맞아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평화 그리고 행복이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6년 1월 2일
總 裁 朴 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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