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2006년 신년 하례식 개최
신년사에서 어윤대 총장은 “개교 100주년을 맞는 오늘부터 고려대는 이미 과거의 고대가 아니라 미래의 새 고대임을 선언하며 모든 것이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고 말하면서 “세계 100대 대학에의 진입을 위해 2010년까지의 마스터플랜과 연도별 추진 계획을 보다 구체적으로 수립하여 집행해 나가겠다. 이어 학교행정에 일대 혁신을 가해 학처장의 임기를 늘리고 인사 고과와 학사행정 등 모든 일이 시스템으로 움직이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대의 화두이자 역사적 과제인 지식의 창출을 위해 연구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방안도 집중적으로 추진해 나갈것이며 우리의 목표는 2010년 까지 고대를 지식창출의 메카로 만드는 것입니다.”고 신년사에서 밝혔다.
<2006년 신년사 전문>
대망의 2006년이 밝았습니다.
‘개교 1백년’의 감동을 넘어 또 다른 한 세기를 여는 새로운 출발점인 병술(丙戌)년 새해를 맞이하여 23만 고대 가족과 고려대학교를 성원해 주시는 지구촌의 모든 분들에게 신년 인사를 올립니다.
지난해 10월 영국의 더 타임스가 고려대학교를 세계 184위에 올린 사실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아시아의 사학 중에서 200위 안에 든 학교는 고대가 유일합니다. 인문학은 89위 그리고 사회과학 66위로 세계 정상급이었습니다. 우리보다 경제력이 더 강하고 역사도 오래된 일본의 와세다와 게이오 대학까지도 제쳐버린 놀라운 성적이었습니다.
저는 취임하면서 “2010년에 세계 100대 대학으로 진입하겠다는 목표아래 2005년 까지 그 여건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더 타임스의 조사 결과를 놓고 보면 이러한 고대 장기 발전 계획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대학의 의제적인 서열보다는 학문의 명성과 아울러 내면적인 교육의 질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서열평가가 국제사회의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평가의 결과는 학교의 운명을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좋은 평가를 얻으면 우수한 학생과 교수진이 몰리고 이는 또 다음의 좋은 평가로 연결되는 선순환의 구조가 이루어집니다. 그런 면에서 고려대학교가 이번에 공신력이 높은 더 타임스로부터 나름의 인정을 받은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비단 더 타임스의 평가가 아니더라도 고려대학교가 발전하고 있는 흔적은 도처에서 감지되고 있습니다. 국제공인기관으로부터 인증을 받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으며 프랑스의 소르본느나 일본의 동경대학 등 해외 명문으로부터의 제휴제안도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여름 하계대학에는 세계 각국의 인재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또 국내적으로는 신입생 지원 경쟁률이 가히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며 각종 국가고시 등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회고해 보건대 우리는 최근 수 년 동안 실로 질풍노도(疾風怒濤)와도 같은 세월을 살아왔습니다. 잠시도 쉬지 않고 연이어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고 새 건물을 지으면서 ‘앞으로 또 앞으로’ 뻗어갔습니다. 개교 100주년을 단순한 행사로 끝내지 않고 학교 혁신의 기회로 승화시키고자하는 모든 고대인들의 마음이 이어져 새 역사를 이루어 낸 것입니다. 2000년 9월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회가 출범한 이후 고려대학교는 완전히 새로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학교의 외관이 달라지고 인프라 또한 최상의 수준으로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캠퍼스의 한 중앙이 운동장 대신 대학의 낭만으로 흘러넘치는 중앙광장으로 바뀌었으며 그 지하에는 도서관과 주차장 등이 들어서 학습공간부족과 주차난이 근원적으로 해결됐습니다.
또 생명과학대학신관, 우당교양관, LG-포스코경영관, 호연학사진리관. CJ인터내셔널하우스, 백주년기념삼성관 등을 잇달아 건립했으며 중앙도서관, 경영대학본관, 생명환경과학대학본관 등 기존의 건물들을 리모델링했습니다. 올해는 장충체육관의 두 배가 되는 대학 최고의 종합체육관이 재단의 도움으로 들어섭니다. 새로 학교를 짓는 것보다 더 큰 대역사(大役事)를 벌인 셈입니다. 적어도 시설 면에서는 세계의 명문과 견주어도 별 차이가 없는 수준으로 올라갔습니다.
제도와 시스템에서는 그보다 더 큰 변화와 개혁이 일어났습니다. 교양과정 혁파, 영어공용화, 글로벌캠퍼스 파견교육, 국제어문학부 해외의 무유학제, 해외인턴제, 직원해외연수 그리고 교수채용방식개혁 등을 연이어 추진해 왔습니다. 학사운영과 교육방식 그리고 학교행정 등에서 근본 틀을 새로 짜는 대대적 개혁이 단행됐습니다. 특히 ‘민족의 명문’이라는 틀을 깨고나와 ‘세계의 명문’으로 좌표를 새로 잡고 세계화와 국제화에 매진한 것은 개교 100주년을 맞아 우리가 추진한 사업 중에서도 특히 의미 있는 ‘위대한 진전’이었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기념사업도 참으로 멋있고 품격 높게 진행되었습니다. 2005년 말 서울시향과의 송년 음악회에 이르기까지 100주년 공식행사만도 1백여 건을 넘습니다. 전시회, 발표회, 학술회, 토론회, 체육경기, 그리고 해외석탑제 등이 연중으로 계속 이어졌습니다. 세계적으로 주목을 끌었던 세계대학 총장회의와 에인트호벤과의 축구경기 그리고 노벨상 수상자의 연속 강연 등도 10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들입니다. 이 행사를 통해 고대의 우수성을 세계 만방에 널리 알렸고 또한 우리 문화의 수준도 크게 끌어 올렸습니다.
존경하는 고대 가족 여러분
이 같은 업적은 우연에 의해 그저 굴러들어온 것이 아닙니다. 재단의 과감한 출연과 각계각층의 정성어린 헌금이 없었더라면 창업을 능가하는 대역사는 이루어지지 못했을 것입니다. 또 조건 없는 사랑으로 학교 발전에 헌신해온 교수 직원 학생 그리고 특히 교우 여러분들의 공로도 실로 컸다는 사실을 분명히 기록해 두고자 합니다. 제2창업에 매진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감사와 치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러나 축하의 샴페인을 터트리기에는 아직도 갈 길이 멀고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100년의 찬란한 역사도 세계의 무대에서 바라보면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이탈리아의 볼로냐 대학은 1158년에 출범해 8백48년 동안 인류 지성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 대학은 8백년, 영국의 옥스퍼드와 캠브리지는 7백년을 훨씬 넘어섰고 신대륙에서 출범한 미국의 하버드도 곧 4백주년을 맞습니다. 역사가 오래된 것은 물론이고 학문 수준을 비롯한 여러 방면에서 우리보다 크게 앞서 있습니다. 이밖에도 세계의 많은 명문 대학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더 높은 고지를 향해 모든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할 때 ‘100년 역사’에만 연연하거나 이 선에서 안주한다는 것은 세계의 명문으로 성장하는 것을 스스로 포기하는 자해행위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동안의 영광은 일단 가슴에 담아두고 새로운 100년을 향해 우리 함께 힘을 모읍시다.
우선 세계 100대 대학에의 진입을 위해 2010년까지의 마스터플랜과 연도별 추진 계획을 보다 구체적으로 수립하여 집행해 나가겠습니다. 이어 학교행정에 일대 혁신을 가해 학처장의 임기를 늘리고 인사 고과와 학사행정 등 모든 일이 시스템으로 움직이도록 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시대의 화두이자 역사적 과제인 지식의 창출을 위해 연구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방안도 집중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의 목표는 2010년 까지 고대를 지식창출의 메카로 만드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서로 반목하여 대립하는 上火下澤’(상화하택)의 어지러운 세상을 동거동락(同居同樂)의 따뜻한 세상으로 바꾸는 데에도 고려대학교의 지성은 앞장설 것입니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이제부터가 시작인 셈입니다. 100주년을 앞두고 수 년 동안은 길을 닦아왔다면 이제는 달려야 하는 때입니다. 여러분 가정에 항상 건강과 만복이 흘러넘치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6년 1월2일
고려대학교 총장
어 윤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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