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와이어)--광주시청 직원들이 연말연시를 맞아 훈훈한 사랑실천 운동을 전개하고 있어 불우한 이웃을 돌아보는 마음을 일깨워 주고 있다. 광주시청 직원들이 성금을 모으게 된 계기는 장상근(張相根) 문화수도지원과장이 “야 여사 ! 힘내세요”라는 글을 청내 게시판에 올리고 나서 부터이다.

광주기독직장신우회장인 張 과장은 17년 동안 광주시청 직원들에게 야쿠르트를 배달한 정호순씨(광주시청 내에서는 “야 여사”라는 애칭을 사용함)가 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며 항암치료비 등 경제적 부담이 과중하여 지금은 생활보호대상자로 지정받아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는 소식을 청내 전자망을 통해 직원들에게 전파 하였고 이 소식을 알게 된 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보내와 짧은 시간에 3백 만 원이 넘는 성금이 답지한 것이다.

張 과장은 당초 기독신우회원들에게만 알려 성금을 모금할 계획 이었으나 그 분을 아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동참하고 싶다는 의사가 있어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사연을 게시판에 올리게 됐다며 그동안 성금을 보내주신 직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참고자료] 2005.12.21 열린마음 게시 글

“야 여사! 힘내세요.”
문화수도지원과장 장 상 근
그분의 이름은 정호순이다. 그러나 나는 그분을 굳이 “야 여사”라고 부른다. 뭐 다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고 그는 시청에 야구르트를 배달하는 일을 하였고, 나는 그의 고객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농담 반으로 부른 것이 그에 대한 호칭이 되었는데 그도 그 호칭에 싫어하는 내색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난스레 부르기 시작한 그 호칭이 무척 정감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 이름을 더 이상 부를 수가 없어 안타깝다.

내가 야 여사를 안 것은 지금으로부터 어언 17년 전이다. 그가 처음 야구르트를 배달할 때부터였으니 꽤나 많은 세월이 흘렀다. 물론 나 말고도 우리 시청 내엔 그 분을 기억하는 직원들이 많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아침마다 밝은 미소를 띠며 바지런을 피우던 그분에 대한 좋은 기억과 함께… 17년간을 지켜보면서 내 기억으론 한번도 배달을 거른 적이 없던 것으로 기억된다. 회사일로 출장을 갔을 때를 제외하곤… 아니, 그때도 항상 대리자를 세워 자리를 메워 주었으니 한 번도 없었다는 기억이 맞을 것이다.

또 생일이나 특별한 날이 있을 때는 그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편지를 띄운다든지 여러 가지 이벤트를 만들어 고객들을 즐겁게 해 주었고, 또 수금 때는 어김없이 ‘슈퍼100’이라는 보너스도 얹어주었으니 나는 그저 ‘장사수완이 좋거나 좀 특별한 여자다’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던 중 6,7년 전인가 남편과 이혼한 이후 여러 가지 고민을 하는 걸 알게 되었고, 나는 그분에게 신앙생활을 통하여 어려움을 이겨내도록 권면하여 내가 다니는 교회로 인도하였다. 그래서 우리 교회에 나오게 되었는데 성경공부와 교회 일에 열심이더니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하고 싶다고 자원하여 시작한 것이 벌써 3, 4년이 되간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일학교 부장이었던 나는 주일학교 교사들의 개인적인 형편과 집안 사정들에 대해 알고 있어야 했기에 그분과 자연스레 대화를 하게 되었는데 그제야 나는 그분의 어려운 사정을 알 수 있었다. 내가 묻기를 ‘그 많은 고객을 상대로 17년간 영업을 했으면 지금은 갑부가 되었겠다’고 농담 삼아 얘기했더니 가진 게 하나도 없단다. 깜짝 놀라 ‘나 말고 다른 시청직원들도 다 그렇게 알고 있다’고 하였더니 그제야 자신의 전후 사정얘기를 하는 거였다.

야쿠르트를 배달하는 사원들은 전부 개인 사업자들이기 때문에 모든 게 자기가 지출해야 한단다. 먼저 입금하고 10일후에 이익금만 주기 때문에 수금하지 않은 것이나 직원이 전출 가서 받지 못하는 것들은 자신이 모두 입금해야 했으므로 실제 수입은 얼마 안 된다는 거였다. 거기에다 고객들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사은행사나 선물을 개인 비용으로 하여야 했고, 생활비와 아들딸 학비를 내고나면 항상 적자라고 하니 놀랄 수밖에 없었다.

또 12시에 잠자리에 들어도 거의 30분 단위로 잠이 깬단다. 고객과의 약속과 또 신선한 음료를 배달하기 위해 단 일분이라도 빠르게 배달하기 위해서 항상 긴장하고 있어야 하니 4시 반에 일어나려고 자명종을 해놓고 잠자리에 들어도 그렇게 깬단다.

그렇게 앞뒤 뒤돌아볼 틈도 없이 열심히 생활하던 중 다리에 통증이 계속되는 것이 이상하게 생각하던 차에 어느 날 통증이 너무 심하여 지난 8월 엑스레이 검사와 함께 조직검사를 해보니 결과는 뜻밖에도 암이라는 판정과 함께 그 뼈의 암이 폐에서 전이된 것이고 이미 말기라는 것이었다.

그날 내 아내에게 울면서 고백하기를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고 착하게 살려고 노력했고 단 한시라도 고객을 위해 노심초사한 죄밖에 없는 것 같은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고… 그러나 지금은 믿음에 의지해서 항암치료를 착실히 받고 있으니 반드시 나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하였다.

그런 아픈 몸을 이끌고도 불평불만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다른 사람을 격려하며 밝은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하고, 또 일요일엔 교회 주일학교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면서 열심히 살아왔다는 것을 생각하니 그동안 그분이 겪었을 고통이 가슴 한 켠으로 느껴졌고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항암치료비, 약값 등 경제적 부담이 과중하여 그동안 살던 아파트를 처분하여야 했고 지금은 화순으로 이사하여 살면서 생활보호대상자로 지정받아 월 30만원 정도의 정부지원금만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 우리 시청직원들이 야 여사와 맺은 17년의 인연을 생각하였다. 아침마다 밝은 인사와 함께 맺은 인연이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버리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분이 아침마다 우리에게 배달해주었던 것은 야구르트 한 병이 아니라 밝은 희망과 행복이었음을 믿는다. 이제는 우리가 그분에게 밝은 희망과 행복을 전해드리고 싶다.

비록 지금은 육신의 한 부분이 견딜 수 없는 통증으로 고통 받고 있지만 그의 17년의 투자가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음을, 그가 살아온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자신을 사랑했던 많은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세밑 어려운 이웃을 한번이라도 생각해보는 계절에 우리와 함께 하였던 한 분을 생각하며 우리의 십시일반의 작은 정성이 그의 투병생활에 사랑과 격려가 되리라 믿는다. 또 격려의 글이라도 한 줄 써준다면 얼마나 힘이 될까.

그리고 아침마다 그의 이름을 부르는 날이 왔으면 싶다.
“야 여사! 힘내세요.”

광주광역시청 개요
광주광역시청은 150만 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기관으로, 2014년 당선된 윤장현 시장이 시정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사는 광주, 사람중심 생명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웹사이트: http://www.gwangju.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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