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남자’ 대작의 기준을 바꾸다

서울--(뉴스와이어)--개봉주 전국 115만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조선최초의 궁중광대극 <왕의 남자>(감독 이준익 | 주연 감우성, 정진영, 강성연, 이준기 | 제공 / 배급 시네마서비스 | 공동 제공 CJ 엔터테인먼트 / 충무로펀드 | 제작 (주)이글픽쳐스)가 개봉 2주차를 맞아 각종 예매사이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장기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온라인에는 연일 수백개의 관람평들이 올라오는 뜨거운 반응들 속에 재관람 의사를 밝히는 관객들이 속출하고 있다.

<왕의 남자>가 이처럼 주목받고 있는 것은 대규모 제작비를 앞세운 대작(大作)들과의 경쟁 속에서 얻어낸 성과라는 점이 더욱 뜻깊다. 헐리우드 영화제작비 규모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국내 영화 시장의 성장과 함께 순제작비 100억원이 넘는 영화들이 속속 등장했다. 화려한 CG 활용, 해외 로케이션 등으로 볼거리를 강조하거나 유수의 해외 영화인력을 투입하는 등 규모 면에서 몸집을 키운 이들 작품들이 대작(大作)으로 불려왔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이라는 장르의 특성에도 순제작비 44억원으로 만들어진 <왕의 남자>는 기존의 대작(大作)을 구분하는 방식에 따르자면 소품 영화로 분류된다. 하지만 영화가 담고 있는 이야기는 여느 작품보다 대작(大作)이다. <왕의 남자>는 시대극의 옷을 입었지만, 자유에 대한 현대인의 질투와 열망, 최상과 최하 계층인 왕과 광대를 통해 권력의 문제를, 인생을 하나의 놀이판으로 보는 삶의 방식에 대한 담론까지 담아내고 있으며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통해 젊은층 뿐 아니라 중장년층까지 폭넓은 공감대를 이끌어내고 있는 것.

<왕의 남자> 제작진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바로 탄탄한 드라마. 화제의 연극 연극 <爾(이)>를 원작으로 했지만 <왕의 남자>는 무대예술인 연극이 지닌 한계를 극복하는 동시에 영화만이 가지는 보다 극적인 갈등구조를 밀도있게 담아내고자 끊임없는 각색각업을 거쳤다. 실제로 공길이 중심이 되는 연극과는 달리 장생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는 전혀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리고 <왕의 남자>는 탄탄한 드라마를 보다 풍성하게 담아내기 위해 조선시대를 스크린에 어떻게 구현할지 고심했다. 별도 세트를 지었을 경우 현재 제작비의 두 배 수준인 80억원 가량이 필요했지만, <왕의 남자>는 부안 영상테마파크와 전략적인 제휴를 맺으면서 합리적인 제작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리고 절감된 예산은 소품과 의상 등에 재투자되었고 단순한 스케일을 내세운 볼거리가 아닌 디테일이 살아있는 풍성한 화면으로 작품을 뒷받침하는 화면을 완성해냈다.

이 같은 노력에 생명력을 불어넣어준 것이 바로 배우들이다. 스타시스템에 기대지 않고 각각의 캐릭터에 맞는 배우를 캐스팅한 <왕의 남자>. 또한 캐릭터 분석을 완벽하게 마친 배우들은 프리프로덕션 동안 전문적인 훈련을 받으며 영화 캐릭터 그 자체가 되어갔고, 자유로운 광대 장생으로 살아있는 카리스마를 보여준 감우성과 기존에 알려진 폭군 연산이 아닌 <왕의 남자>만의 연산을 보여준 정진영은 물론 장항선, 유해진, 정석용, 이승훈까지 주조연 모두의 명연기는 2시간이라는 러닝타임을 잊게 만들고 있다.

지난해 관객들은 탄탄한 드라마를 바탕으로 영화적 완성도가 있는 작품, 스타가 아닌 연기파 배우들에 찬사를 보냈다.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大作)들과의 경쟁 속에서 영화적 완성도와 작품이 담아내며 관객들의 폭넓은 공감대를 얻고 있는 대작(大作)이라 자신하는 <왕의 남자>.

놀이판의 왕이었던 광대 장생(감우성)과 왕마저도 사로잡은 아름다운 광대 공길(이준기), 광대들의 자유를 동경했던 슬픈 절대권력자 연산(정진영)과 그의 애첩이자 치명적인 매력의 요부 녹수(강성연)까지 주인공들의 운명이 얽히는 강렬한 드라마 속에 웃음과 눈물, 감동의 여운이 살아있는 작품으로 호평 받고 있는 <왕의 남자>. 개봉 첫 주 전국 115만 관객을 동원한 <왕의 남자>는 평일인 지난 2, 3일 양일간 각각 전국 21만, 20만을 동원 전국 누계 156만(1월 3일(화) 기준)을 기록하며 이번주 중 200만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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