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정동영 장관 당 복귀 신고서
신고합니다
정동영 임무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사랑하는 50만 당원 가족여러분 새해에는 원하는바 모두 성취 하십시오
우리 함께 어깨 걸고 같은 꿈을 꾼다면 반드시 이루어 질 것입니다
병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해방과 분단 60주년의 상징적 의미를 가졌던 2005년이 아쉬움 속에 우리의 뇌리 저편으로 사라져갔습니다. 그러나 우리 민족의 장래를 위해 너무도 많은 희망을 남겨준 한 해이기도 했습니다. 참여정부 통일부장관으로서 이임사를 하던 순간이 기억의 편린으로 다가옵니다.
2004년 7월 통일부장관 취임과 동시에 다가온 남북관계의 경색과 북핵문제의 암울한 현실이 저의 온 몸을 짓눌렸습니다. 분단된 한반도에서 ‘평화를 위한 경제, 경제를 위한 평화’를 만들어 보고자 했던 구상이 온통 흐트러져버리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2005년 2월 10일 북한의 핵 보유 선언에 가슴을 치며 갑갑한 마음을 달래야만 했던 쓰린 기억도 떠오릅니다. 술이라도 잘한다면 통음의 밤을 지새웠을지 모릅니다. 새로운 모색을 통해 난관을 돌파해야 한다는 굳은 다짐을 수없이 되새기며 마음을 다 잡아야 했습니다.
절망의 현실을 희망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인간이라고 했던 어느 작가의 말을 떠올렸습니다. 한반도 절체절명의 과제인 평화를 현실로 만들기 위한 노력은 그야말로 절망을 희망으로 맞바꾸는 ‘과정의 예술’ 그 자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습니다. 북핵문제의 해결과 남북관계의 질적 발전을 위한 창의적 상상력과 인고의 노력은 2005년 5월이 돼서야 우리의 시야에 현실의 싹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6·17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과 결과는 ‘제2의 6·15시대’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그것은 대립과 갈등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상생과 평화의 ‘21세기형 남북관계’로 도약하는 과정을 우리의 손으로 만들어낸 것이었습니다.
북핵 문제가 위기로 치닫고 있는 절망적 상황에서 ‘중대제안’이라는 희망의 꽃을 피워낸 것은 창의적 상상력이었습니다. 상황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평화를 한반도 미래의 중심가치로 세우기 위한 인고의 결실이었습니다. 머리를 맞대고 빚어낸 상상력은 현실이 되어 북핵문제의 험로를 돌파했습니다. 대결과 반목 55년, 화해와 협력 5년이라는 분단 60년사에서 남북관계는 양적·질적으로 가장 큰 성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소중한 열매는 근.현대사 100년을 통틀어 우리의 운명을 우리의 손으로 개척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첫 단추를 6자회담에서 꿰었다고 해도 될 것입니다. 역사학도였던 저로서는 그 순간을 가장 벅찬 감동으로 가슴 깊이 새기고 또 새겨 두었습니다. 이것이 어찌 정동영의 가슴에만 묻혀있겠습니까?
결코 짧지 않은 18개월의 여정을 통해 저는 너무도 소중한 교훈을 얻었고 값진 경험을 했습니다.
단 일점도 사유(私有) 없이 고스란히 당의 것으로 쏟아 붓겠습니다.
당에 대해 생각합니다
2003년 11월 11일 열린우리당이 창당되었습니다. 창당의 주역이었던 저로서는 당에 대해 많은 빚을 지고 있습니다. 당이 있었기에 오늘의 제가 있다는 사실을 촌음도 잊어본 적이 없습니다. 고백컨대 당이 난관에 봉착할 때마다 저의 가슴은 찢어지는 통증으로 몸부림쳐야 했습니다. 통일부 장관, 외교안보를 책임진 국무위원이라는 이유로 당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저의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할 길조차 없는 막막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국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있는 당의 현실이 저의 마음에 천근만근의 무게로 다가왔습니다.
이제 국민과 당원 앞에 엄숙히 다짐합니다.
눈과 얼음길 3.5Km 장성 백양사 운문암을 오르는 동안 되 뇌이고 되뇌었습니다. 온 산을 하얗게 뒤덮은 눈처럼 순백의 정신으로 당과 국민과 그리고 역사 앞에 기꺼이 저 자신을 바치겠습니다. 백양사 앞마당에서 올려다 본 청명한 하늘을 보며 또 맹세했습니다. “당이 살기 전에는 결단코 저의 미래를 말하지 않겠습니다” 지선 스님께서 주신 초심(初心)과 하심(下心)을 민심을 되찾는 지표로 삼겠습니다.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오직 “헌신”이라는 두 글자만 생각하겠습니다.
당을 위해 우직하게 정도를 고집하며 그 길만을 가겠습니다.
열린우리당의 역사는 짧지만 그 짧은 시간동안 너무나 많은 것들을 만들어 왔습니다. 기성 정당 판의 문화를 통째로 바꾸어냈습니다. 60년 정경유착의 부패구조를 완전히 털어냈습니다.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민생경제라는 정치의 지표를 보편화했습니다. 탄핵의 역풍을 뚫고 의회 권력을 교체했습니다. 패기와 열정, 신념과 용기로 승리를 일궈낸 자랑스런 경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위대한 성공의 경험은 바로 당원 여러분들의 역사 그 자체입니다. 이제 그 역사를 복원해야 합니다. 저도 모든 것을 던져 당원동지 여러분과 어깨 걸고 이 길을 걸어가겠습니다.
역사를 새로 쓰는 전사답게 돌진합시다. 모든 문제의 근원은 우리 안에 만연해 있는 패배주의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패배주의는 필패라는 자식을 낳습니다. 패배주의를 품고서는 티끌만한 난관도 돌파할 수가 없습니다. 패배주의로는 미래를 개척할 수 없습니다. 단호한 결단으로 우리 안에 만연한 무기력과 안일함을 전략적 낙관주의로 대체합시다.
당원동지 여러분! 국민들에게 희망이 됩시다. 국민들 속에서 국민들의 눈높이로 국민들의 소리를 귀를 열고 들읍시다. 일반삼토(一飯三吐), 일목삼착(一沐三捉)이라는 일화가 있습니다. 옛날 주공은 한 끼 밥을 먹는 동안에도 세 번씩이나 먹던 밥을 뱉어내고 손님을 맞으러 달려 나갔고, 한번 머리를 감는 사이에도 세 번씩이나 젖은 머릿단을 움켜쥐고 손님을 맞으러 달려 나갔습니다. 저도 당원동지 여러분과 함께 주저 없이 국민속으로 달려가겠습니다. 그 곳에서 다시 한번 희망을 일구고 미래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당이 제대로 서서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은 생각만 해도 흐뭇합니다. 그러나 앞길이 그리 순탄치 만은 않습니다. 아직은 많은 동지들이 지방선거의 위기감에 휩싸여 있습니다. 희망으로 재무장 해야 합니다. 승리의 확신을 되새겨야 합니다. 자랑스런 동지 여러분! 함께 5·31 지방선거 승리의 밀알이 되어 싹 틔우고 꽃을 피워나갑시다.
당원동지 여러분! “희망이란 녀석은 꽤 힘이 셉니다.” 긍정이란 녀석도 만만치 않습니다.“ 열린우리당이 2006년 긍정과 희망의 설계사로 거듭나게 합시다.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제가 구상한 희망의 설계도를 동지들께 제안하고 검증받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당사 앞 식당에서 막걸리 한 잔 하고 싶습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 사랑합니다.
2006년 1월 6일
열린우리당 평당원 정동영 올림
열린우리당 개요
열린우리당은 항일독립운동의 애국애족정신과 상해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받은 건국정신 그리고 4·19혁명, 5·18과 6·10 국민항쟁 등 반독재 민주화 운동의 숭고한 가치들을 계승한다. 열린우리당은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으로서 민주평화개혁세력과 양심적 산업화세력 그리고 지식정보화세력과 함께 하고자 한다. 열린우리당은 남과 북, 해외동포 8000만 민족이 더불어 잘사는 통일선진 강국, 지식문화대국의 꿈을 실현하고자 모든 국민의 한결같은 염원을 받들어 제2창당을 선언한다. 우리는 인본주의에 입각한 민주·평화·번영을 21세기를 이끌어 갈 기본가치로 삼아 20세기의 낡은 이념대립을 극복하고 세계화와 정보화의 도전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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