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아버지에게 간 이식, 훈훈한 감동
딸의 눈에서, 참고 참았던 눈물 한 방울이 떨어졌다. 두 눈을 꼭 맞잡은 부녀에게서 서로에 대한 애틋함과 큰 사랑이 느껴졌다.
간암에 걸린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간 일부를 떼어, 간 이식을 수술을 해 준 한 딸의 부모 사랑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지극한 아버지 사랑의 주인공은 오정민 씨(24·정읍시 수성동). 오 씨는 지난 해 말 아버지 오경재 씨(50·정읍시 농소동)가 간암에 걸렸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정읍에서 소 키우며 농사를 지으시는 아버지, 3년 전 꿈에 그리던 소 농장을 시작하시고 기뻐하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라 충격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오 씨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결혼을 했다. 일찍 결혼하고 친정부모를 떠난 상황이라 아버지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은 더더욱 컸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아버지의 간암이 조기에 진단됐다는 것. 간 이식 수술을 통해 완쾌가 가능하다는 전북대학교병원 의료진의 설명을 들은 오 씨는 자신의 간을 아버지에게 이식해 주기로 결심했다. 오 씨의 시가에서도 흔쾌히 오 씨의 간 이식 수술을 찬성했다.
간 이식 수술은 지난 해 12월 21일 전북대병원 간이식팀(팀장 조백환·간담췌이식외과)에 의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자신의 간 절반을 아버지에게 떼어 준 딸 오정민 씨는 지난 1월 5일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고 퇴원한 상태. 아버지 오경재 씨도 수술이 끝난 뒤 상태가 호전돼 며칠 내 퇴원을 앞두고 있다.
오정민 씨는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아버지 오경재 씨는 “딸에게 소중한 장기를 받은 만큼 몸을 소중히 다루고, 건강에 더욱 신경 써야겠다.”며 웃었다.
수술을 이끈 조백환 교수는 “딸의 간 기증으로 아버지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간 이식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경변의 위험이 없고, 간암환자도 쾌유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전북대병원 간이식팀은 지난 해 7월 첫 생체간이식을 성공한 이후, 모두 9차례의 이식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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