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30년 만의 새단장

서울--(뉴스와이어)--국립극장(극장장 김명곤)은 2004년 1월부터 시작된 해오름극장과 문화광장 및 부대시설에 대한 전면적인 개·보수 공사를 끝내고 오는 10월 29일 재개관, 본격적인 ‘제2의 남산시대’를 선언한다.

지난 1950년 4월 29일 현 서울시의회 자리인 ‘부민관’에서 아시아 최초의 국립 극장으로 탄생된 국립극장은 이후 1973년 10월 17일, 현 장충동 1만7천여 평 부지에 우리나라 최초의 현대적인 면모를 갖춘 공연장으로 설립되면서 본격적인 한국 공연예술의 새 시대를 열어가게 되었다.

그동안 전속 국립 예술단체들을 육성해 오면서 민족예술의 산실이자 현대 공연의 살아 있는 역사를 쌓아 오늘에 이른 국립극장은 나날이 가속화되는 현대화의 물결과 국민의 다양한 문화 욕구에 발맞추고 다양해진 공연 양식과 첨단 기능을 수용하기 위해 올해 초 개보수(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가게 되었고, 마침내 30여 년 동안 노후된 시설과 외관의 묵은 때를 벗고 새롭게 단장하기에 이르렀다.

국립극장의 개보수 공사는 1차로 문화광장을 지난 8월 초에 시범적으로 개장한 데 이어 10월 29일 해오름극장의 재개관으로 제대로 된 형체를 드러내며, 2005년 4월까지 달오름극장 및 옥상무대를 보수하면서 ‘국립극장 새단장’이라는 역사적인 프로젝트를 완성하게 된다.

국립극장의 이번 공사는 주어진 예산(총 176억: 기본설계 4억7천만원, 시설비 164억원, 감리비 5억9천만원, 시설부대비 2억9천만원 등) 안에서 최대한 실용적이면서 품위를 잃지 않게 설계하는 것을 골자로 밝고 넓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것을 공사의 주안점으로 삼았다. 또한 남산이라는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최대한 살려 자연친화적인 극장, 누구나 편하게 관람하고 돌아갈 수 있는 안전하고 편리한 극장으로 방향을 잡고 시공되었다.

이번 국립극장 개보수 공사에서 제일 중점은 둔 것은 ‘사람 중심의 극장’에 있다. 그동안 국립극장 시설은 장중하고 위엄 있다는 평가를 받는 한편 권위적이고 고압적이라는 비평을 받아 온 것도 사실. 이러한 비평을 귀담아 제일 먼저 진입로에 차도와 보도를 분리하고 문화광장의 중앙 분수대를 이전시켜 광장 본래의 역할을 하게 했으며, 이로써 곳곳에 산재해 있던 자동차 주차를 근절, 누구나 안심하고 걸어 다닐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다.

해오름극장은 그동안 과거 독재 정권의 유산이란 비난을 받았던 귀빈용 중앙계단을 없앴으며, 그동안 귀빈들에게만 제공되었던 2층 귀빈석을 개조해서 일반 관객에게 개방하도록 하였다. 또한 극장 외벽도 검은 창틀 부분을 철거하고 벽 전면을 투명 강화 유리로 처리함으로써 전체적으로 밝고 시원한 느낌의 로비가 마련되었으며, 극장 내부의 색상도 진한 갈색·청색에서 부드러운 연한 갈색톤으로 처리해 전통미와 현대미의 조화에 무리가 없도록 했다.

특히 장애인을 위한 배려 시설이 많이 확충된 것도 큰 특징이다. 먼저 장애인 전용 주차시설이 마련되었고, 지층에서 객석으로 올라갈 수 있는 승강기 2대가 교체·설치되었으며, 승강기 시설과 모든 출입구 및 계단 등에는 점자 블록을 입혔다. 장애인석 또한 기존 6석에서 16석으로 늘어났고, 장애인 전용 화장실 3곳이 설치되면서 장애인이 극장을 방문했을 때 처음부터 끝까지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국립극장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남산을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주변 경관이다. 국립극장은 공연 관람뿐 아니라 시민들이 즐겨 찾을 수 있는 남산의 휴식처로서도 기능을 다 할 것이다. 2천여 평 넓은 광장을 이룬 문화광장은 야외 공연(토요문화광장, 계절 축제 등) 관람에 편리할 뿐 아니라 새롭게 조경된 아기자기한 분수대와 하늘공원, 무지개쉼터 등 곳곳에 마련된 쌈지공원과 조각품 등으로 마음 놓고 쉬어갈 수 있는 쉼터의 천국이 되었다.

그동안 무겁고 어두웠던 해오름극장의 검은 창틀은 유리벽으로 산뜻하게 바뀌었고, 건물의 36개 기둥 사이로 조명을 설치, 밤이면 남산에 또 하나의 볼거리로 장관을 이룰 것이다. 또한 문화광장에 설치된 옥외 영상 모니터로 제공되는 영상물을 감상할 수 있으며, 식음료를 즐길 수 있는 야외 카페테리아 개설도 향후 추진할 예정이라 산책객들이 쉬어가기 더없이 좋은 남산의 명소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국립극장은 그동안 꾸준히 무대 시설에 대한 투자와 보완작업을 해 온 편이라 이번 해오름극장 개보수는 보다 편안한 관람 분위기 조성에 많은 정성을 기울였다. 객석은 어느 좌석에 앉아도 동일한 음압감과 관극 각도 확보가 가능하게 과학적으로 배치했다. 디지털 음향구현장치를 통해 68개의 스피커에서 보다 입체적인 음향을 효과적으로 즐길 수 있다.

객석 부분은 앞뒤 의자 간 간격이 지나치게 넓었던 기존의 1.1미터에서 1미터로 줄임으로써 생긴 여유 공간을 이용하여 객석수를 기존 1,522석에서 1,563석으로 늘렸다. 전체객석 바닥 경사도 13%(23.5도) 높이고 좌석 폭은 기존 50cm 고정에서 57cm미터까지 이르는 8종의 의자를 사용하였으며, 의자 배치는 일직선형에서 부채꼴형으로 바꾸어 앞사람에 의해 시선이 가려지지 않게끔 함으로써 무대와의 친밀도를 높였다.

해오름극장 지층이 관객을 위한 전천후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여기에는 한식당 ‘지화자’를 비롯해 식음료 코너와 고객지원방, 어린이놀이방, 문화상품방, 정보검색대(인터넷) 시설을 갖춘 ‘고객사랑방’이 들어서 다양한 정보 공유를 비롯한 고객 편의를 돕는다. 극장의 1~3층 로비는 13대의 모니터(PDP)를 비롯한 각종 시설이 들어서며 시원하게 넓힌 만큼 각종 모임이나 전시 등 부대행사를 가능하게 했다.

또한 4층 로비에는 81평 규모의 ‘공연 자료실’이 마련된다. 국립극장 54년의 역사를 모은 ‘공연예술 박물관’이라 부를 수 있는 자료실은 그 동안 DB작업을 통해 정리된 공연자료들이 소장되어 있어 학생과 공연예술인들은 물론이고 일반인에게도 공개되어 소중한 배움터이자 정보 제공처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다.

한편 여성 관객을 위해 화장실을 전면 개선하면서 화장실 4개소, 좌변기 20기에서 화장실 5개소, 좌변기 48기로 확충하여 그동안 화장실 앞에서 줄을 서며 기다려야 했던 불편사항을 최소화시켰다. (남자화장실 대 여자화장실의 비율 - 45:55로 여성 편의 도모)

외양이 달라진 만큼 극장 운영도 보다 민주적이고 개방적으로 운용된다. 특정 관객보다 일반 관객 위주의 극장국립으로 거듭난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로서 ‘오늘의 손님석’제도의 마련에 있다. 이 제도는 그동안 평소에는 공석으로 비워두다가 귀빈들에게만 제공되었던 24석의 2층 귀빈석을 아예 명칭부터 ‘오늘의 손님석’으로 고치고 그 좌석을 일반인에게도 개방한다는 것으로, 우리 사회를 이루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문화 향유 기회의 폭을 넓혀 준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특히 기업체나 사회단체, 개인 독지가 등이 특별히 초청하고 싶은 대상(예, 정신대 할머니, 5.18 유가족, 불우이웃 등 공연 내용이나 시기에 적합한 대상)이 있을 경우 이 ‘오늘의 손님석’ 좌석권을 구매하여 그들로 하여금 관람을 하게끔 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오늘의 손님석’은 국립극장이 2003년부터 꾸준히 실시해 오고 있는 ‘객석 10% 나누기’ 운동과 뜻을 같이하는, 문화 소외 계층을 배려하고자 하는 국립극장의 의지를 다시 한 번 견고히 다지는 사업이 될 것이다.

또 객석에는 이전에 조명실과 음향실로 사용되던 객석 뒷부분이 ‘대기석’으로 신규 운영된다. 모두 24석이 마련되는 대기석은 늦게 온 관객들이 자리를 찾느라 공연에 방해를 주는 것을 막고 1부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며 관람할 수 있는 좌석이다. 이밖에 티켓도 다양하게 판매되는데, 국립극단 공연에 이용되던 ‘쟁이석(학생 및 매니아를 대상으로 오후 2시부터 파격적인 할인가로 한정판매하는 제도)’을 전 공연에 걸쳐 폭넓게 활용하고, 2005년부터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차세대 티켓(주어진 기간 내에서 50%할인 판매)’, ‘꾸러미 티켓’(여러 공연을 묶어 할인가로 판매), ‘티켓 기부제’ 등 보다 편리하고 싸게 티켓을 구입할 수 있는 방법들을 내놓았다.

또 새로워진 문화광장을 적극 활용하고 문화 커뮤니티 형성을 위해 문화광장에 문화용품 위주로 특화된 벼룩시장 성격의 ‘국립극장 문화장터’를 운영하기 위하여 현재 ‘아름다운 재단’과 제휴, 추진할 계획이다.

이밖에 기존의 ‘모니터제’와 더불어 관람을 자주 하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국립극장 가족 선발’ 등 관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제도가 시도된다.

한편 장기적인 계획으로 지방 공연 프로그램인 ‘찾아가는 국립극장’ 활동뿐 아니라 주택가를 비롯한 공연이 잘 이뤄지지 않는 소규모 지역 등으로 찾아가 무료로 공연하는 ‘국립극장 문화 사절단’(가칭), 일반인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 예술강좌’, 예술감독이나 연출자가 작품에 대한 해설을 하며 진행하는 ‘해설이 있는 무대’ 등의 신설도 검토 중에 있다.
무엇보다도 국립극장이 대 국민 서비스 기관으로서의 소임과 역할을 더욱 성실히 수행하기 위한 별도의 사업이 추진 중에 있는데, 바로 대표적인 외부 교육기관과 ‘예학협동’ 프로그램을 전개하여 예술과 교육 기능의 생산적인 만남을 통해 우리 사회의 진정한 발전에 기여를 한다는 것이다.

국립극장 새단장은 ‘2004/2005 평화와 상생 축제’와 함께 열린다.
국립극장은 2004년과 2005년에 걸쳐 우리 시대 가장 필요하고 또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평화와 상생(相生)’으로 정하고, 2004년 봄부터 이 주제에 적합한 공연을 공모, 기획하여 새단장에 의미를 더했다. 이라크를 비롯한 전 세계 곳곳에서 발발하는 전쟁과 테러의 고통과 민족 분단의 슬픔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는 한반도에서 한민족과 온 인류의 번영과 행복을 위해 추구해야 하는 기본 정신이 바로 ‘평화와 상생’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대한민국의 국립극장으로서 국민과 세계가 함께 누릴 수 있는 공간이 되고자 하는 국립극장의 ‘2004/2005 평화와 상생 축제’는 2004년 10월 29일 새단장과 함께 시작되어 2005년까지 계속해서 펼쳐질 계획이다.

국립극장 새단장의 첫 작품은 국립창극단의 창작 창극 <제비>(10.29~11.3)이다. 조선통신사의 비극을 통해 한국과 일본의 역사적 아픔을 노래한 이 작품은 지난해 일본 와라비좌(座)에 의해 국립극장에서 뮤지컬로 올려진 바 있는 것을 다시 한국의 창극으로 재창조한 작품. 한일 문화 교류는 물론이고 처음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극인 ‘창극’으로 해외 진출을 목표로 제작되었다. 현재 국립극단 예술감독인 연출가 이윤택의 창극 연출 야심작이 될 <제비>는 국보급 소리를 지닌 안숙선(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의 작창과 소리, 국악의 컨템퍼러리에 앞장서고 있는 원일(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음악이라는 3박자가 어울려 지금까지 보아왔던 창극과는 다른, 놀라운 한국 음악극의 전형을 제시할 것이다.

11월 6일부터 7일까지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세계 평화를 위한 아시아 민요의 밤>이 펼쳐진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연주로 아시아의 여러 나라(일본/ 시카구치 미카, 우즈베스키탄/ 디플레토 바라하드, 몽골/ 강톨가 등)의 대표급 연주자와 민요가수들의 노래를 통해 ‘아시아 음악’의 원형과 다양함을 들어보는 시간이다.

이어 11월 11일부터 13일까지는 국립무용단의 <코리아 판타지>가 펼쳐진다. 해외 60여 개 국을 돌며 세계인들로부터 인정받은 한국 대표 춤을 모은 <코리아 판타지>는 그 동안 해외 성과를 듣기만 한 사람들에게 한국춤의 힘과 우아함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뮤지컬 부문에서는 신시뮤지컬단의 뮤지컬 <노틀담의 꼽추>(12월 24일~2005년 1월 23일)가 한국 초연으로 공연되고, 남사당놀이를 극화한 전통 뮤지컬 <바우덕이>(12.15~16)가 한국적 정서를 고려한 특별한 뮤지컬의 세계로 인도한다.

합창과 오페라 부문에서는 독일을 대표하는 소년 합창단 <드레스덴 크로이츠코어 소년합창>(11.24~25), 서울오페라단의 오페라 <나비부인>(12.7~10), 국립합창단의 <바흐 요한 수난곡>(2005.3.19)이 무대에 오른다.

춤 부문에서는 한국춤의 역사와 계보를 살펴볼 수 있는 아주 특별한 ‘평화와 상생의 춤’ 기획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우리 시대 춤의 대가이자 살아있는 교과서인 이매방, 강선영 선생의 춤 인생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평화와 상생의 춤1>(12.3~4)과 <평화와 상생의 춤 2>(2005. 4.21~22)이 준비되어 있고, 우리 시대 춤의 정점에 달한 중견 무용가 안애순, 최데레사, 장혜진의 춤이 <평화와 상생의 춤 작가 시리즈>(2005. 1.25~2.2)로 선보인다.

또한 강수진, 김용걸, 김지영 등 <한국을 빛낸 해외 무용스타> 유럽편이 2005년 7월 20일부터 22일까지 공연된다.

한일 문화 교류로 새롭게 선보이는 가부키, 부토, 한일 춤 교류전…
한국과 일본의 국가 대표급 전통 공연물의 교류 차원에서 2005년 4월 1일부터 17일까지 일본의 가부키 <소네자키 신주(曾根崎心中)>(‘쇼치쿠 다이가부키’ 사 제작)와 국립창극단의 전통창극 <춘향전>이 연달아 열린다. 특히 가부키 공연은 일본의 국보급 명인인 ‘나카무라 간지로(中村鴈次郞)’가 50년 동안 200회 넘게 공연한 것을 기념하고 한국 공연 후 기네스북에 등재될 예정이라 기대가 크다.
또 2005년 6월 25일부터 7월 14일까지는 <부토 페스티벌>과 <한일 춤 교류전>이 열린다. 아시아 예술의 세계화로 대표되는 일본의 부토를 다양한 배우들과 작가들을 통해 알아보고, 한일 창작춤 교류전을 통해 한국과 일본의 현대춤을 살펴본다.

‘평화와 상생 축제’는 해오름극장에서만 열리는 것이 아니라 달오름, 별오름 및 하늘극장에서도 열린다. 오태석의 신작 <만파식적>(12.1~5/ 달오름극장)이 목화레퍼터리컴퍼니 20주년 기념 공연으로 오르고, 별오름극장 대표 레퍼토리를 만들기 위해 지난해 열렸던 ‘연출가전’에 이어 <2005 시선집중-작가전> (2.18~3.6)이 4명의 작가들에 의해 ‘사랑’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또 양성(兩性)평등문화를 주제로 한 <이성공감(異姓共感)>(3.8~5.22/ 별오름극장)의 세 작품 -창작 뮤지컬 <빨래>, 연극 <눈 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 <부부 쿨하게 살기>- 이 연달아 오른다.

하늘극장에서는 마당극 페스티벌 <일곱 색깔 무지개>가 5월 10일부터 29일까지 마당극 단체 우금치에 의해 ‘아줌마 만세’, ‘두자리 칠석놀이’, ‘북어가 끓이는 해장국’, ‘쪽빛 황혼’ 등 4편으로 오른다.

2005년 국립극단은 대표 레퍼토리 복원과 재창조 작업으로 쉴러의 <군도(떼도둑)>, <산불>, <물보라> 3편을, 세계명작무대로 <베니스의 상인>을 올리며, 대표 레퍼토리 페스티벌로 <뇌우>(조우 작/이윤택 연출)를, 신인 작가와 연출가를 위한 창작극 공연을 차례로 올린다.

국립창극단은 전통창극 <춘향전>(연출 정일성)과 어린이 창극 <흥부 놀부>(연출 류기형), 창작창극 <무녀도>(연출 한태숙) 등이 대표적이다. 국립무용단은 기존의 <주목! 흐름을 눈여겨보다>와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 <동동 2030>의 실시 이외에 정기공연 <사계>를 올린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창단 10주년을 기념하여 <가정의 달 특별 음악회>와 <아시아 민요의 밤>과 <10주년 기념 음악회>, <국악가요제> 등을 계획하고 있다.

달라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 국립극장은 1973년에 설치되어 노후한 무대시설을 교체·보강하기 위해 해오름극장 개보수 공사와 별도로 1984년부터 2008년까지 무대시설 현대화 작업 장기계속사업(총사업비 308억원)을 연차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1984년부터 2003년까지 총 134억원을 투입하여, 최적화된 공연 및 관람환경을 조성하고 공연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조명·음향·영상·무대기계 등 각종 무대장비를 최신장비로 교체해 오고 있다.
2004년에는 해오름극장 개보수 예산에 책정된 비용 외 별도의 7억원 예산으로 노후한 조명·음향·영상장비, 무대설비 교체, 공연용품 전산화 등을 추진하고 있고, 2005년 이후에도 노후 무대시설 및 무대음향·조명장치 교체, 디지털 영상장비, 무대기계, 개인용 LCD 자막기 설치 등 최첨단 장비를 정기적으로 계속 보강해 나갈 계획이다.

● 객석
기존의 낙후된 마감재를 전면 교체하였고, 음의 선율 및 공간 깊이감 강조를 위한 디자인을 도입하여 설계했다. 바닥은 카펫타일로 마감처리 되었고, 객석의자는 연한 갈색 계통의 부드러운 색상을 선택했다.
객석수는 전체 1,522석에서 1,563석으로 늘어났으며 좌석 폭은 점차 커지고 있는 국민 체형에 따라 500mm에서 500~570mm의 8종류로 선택해서 직선형 통로 대신 부채꼴형으로 재배치하고, 또 앞 의자와 뒤 의자도 서로 엇갈리게 배치함으로써 최대한의 가시선을 확보했다. 객석 경사 또한 13% 높아져 어느 좌석에서라도 편하게 관람할 수 있게 되었다. 장애인석은 16석이고, 늦게 온 손님을 위한 대기석 24석이 새롭게 마련됐다.

● 무대
다양한 공연들을 탄력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기존의 고정식 무대의 틀인 프로시니엄 아취의 폭을 최소 18m~최대 22.4m, 높이 7m~12m의 가변이동식으로 설치하여 예술작업의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게 하였다. 기존의 단일 오케스트라 리프트(lift)는 3등분 형태로 분할하여 단독 또는 돌출무대로서 기능할 수 있게 해 연주 공간과 연기 공간 등 복합적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무대 내 전면바닥 조명기를 철거하여 연주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약 6평을 추가·개조하여 오케스트라 리프트 면적을 총 33평으로 확장하였다.

● 음향
- 음향입력 시스템 개선
마이크에서 음향조정기(Mixing Console)에 이르는 구간의 신호가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에서 광디지털 증폭 케이블 시스템(Optical Digital Multi Core System)방식으로 개선되며 이 장치는 국내 공연장에서는 최초로 장치되는 것으로, 선로의 손실 및 잡음을 최대한 억제한다.
- 음향 출력 시스템 개선
노후된 객석 스피커 68대를 교체, 재배치하고, 완벽한 입체음향 구현과 각종 공연 음향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2채널 스테레오에서 24채널의 디지털 입체음향 구현 장치를 도입하여 보다 실감나는 음향효과, 어느 자리에서나 균일한 음압을 즐길 수 있게 한다.
- 음향 워크숍 개최
국립극장은 24채널 디지털 입체음향 구현 장치의 설치에 따라 오는 10월 14일부터 16일까지 미국 음향전문가(밥 메커시 Bob McCarthy)를 초청하여 전기음향을 측정·조정하고, 전국문예회관 음향 스태프들과 같이 이 과정을 습득하는 ‘음향 워크숍’을 개최할 예정이다.

● 조명
빛의 밝기를 조절하는 조광기실을 지층에서 무대 우측 5층으로 이전하여 각 회로의 부하거리를 단축하여 전력손실을 줄였으며 2,3층 발코니에 조명걸이대를 신설하고, 54회로 증설하여 3분할된 오케스트라 피트에 여러 각도에서 전면무대(돌출무대) 조명을 보강하게 된다.
디지털 효과장비 사용을 위한 디지털(DMX)신호장비 설치로 무빙라이트, 특수효과장비, 색지 교환기 등 다양한 장비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 소방 시설 개선
시설 안전관리를 위한 소방시설을 상당 부문 개선하였다. 전기소방 관련 내용으로는 객석 통로 유도등 설치, 고휘도 유도등 설치, 수신기 교체, 비상 방송 시설 교체 등이며, 기계소방 관련 내용으로는 설치 가능한 많은 공간에 스프링쿨러 시설을 추가 설치한 것이다. 특히 무대 부분에 연기배출관(배연 닥트)을 신설 보강함으로써 무대 먼지 제거 등 환경 관리 기능이 추가되었다.

● 냉난방 시설 개선
노후된 공조기(6대)를 교체하고 1대를 더 신설해 공조시설을 보강했다. 공연장 로비의 난방기구(콘벡터)를 철거하고 새로 시설했으며, 중앙난방식으로 되어 있던 냉난방 시설을 개별식으로 전환하여 효율적인 냉난방 관리가 가능하게 되었다.


○ 로비 인테리어
인테리어는 고전과 현대가 적절하게 어우러지면서 밝고, 넓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알루미늄 패널과 단창 유리로 구성된 외벽을 유리 창호(24mm페어글래스)로 바꾸었고, 내부 자재를 밝은 대리석으로 마감함으로써 내부가 한결 밝고 고급스러워졌다. 출입구 외부의 무겁고 육중한 콘크리트 처마(캐노피)를 유리로 된 처마로 바뀌면서 폭도 길어져 내부 분위기와 연속성을 이루게 되었다. 그리고 1층 중앙계단이 철거되어 로비가 넓어지므로 1층에서 리셉션 및 다양한 전시행사가 가능하게 되었다. 1층 바닥과 기둥, 벽면 등이 밝은 대리석으로 바뀌면서 고급스러워진 분위기로 바뀌고, 천정 조명, 샹들리에의 교체 등으로 로비 내부가 한층 밝아졌다.
1층부터 천장까지 보이는 로비의 중앙 공간은 땅콩 모양으로 둥근 모양에 주위 난간은 우리나라 전통기와집 모양의 처마 형식으로 포인트를 주었으며, 기둥 끝 부분도 서까래 모양을 주어 고전적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 지층 등 편의 시설
해오름극장의 지층이 극장 내부로 진입할 수 있는 주 동선이 됨에 따라 지층에는 관객들이 공연을 전후로 즐길 수 있는 식음료 코너와 고객지원방, 어린이놀이방, 문화상품방, 정보검색대(인터넷) 시설을 갖춘 ‘고객사랑방’이 들어서게 되며, 한식당 ‘지화자’가 다시 입점하게 된다.
극장 4층 로비에는 다양한 자료들을 현대화된 서가 시설에 갖춘 공연 자료실이 자리 잡는다. 공연 자료실에는 홈시어터 시스템이 구비되어 각종 시청각 자료물을 열람할 때 고화질 고음질의 서비스 기능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또한 42인치 모니터 PDP 13대가 지층에서 3층 로비에까지 곳곳에 세워져 로비에서 기다리는 관객들로 하여금 공연을 실황으로 감상할 수 있다.

○ 장애인 편의시설 개선
☆ 관람객용 승강기(장애인 겸용, 점자버튼, 음성방송) 신설
☆ 승강기 출입구 전면 점자 블럭(지층, 1층) 설치
☆ 해오름극장 장애인석 확장(6석에서 16석으로)
☆ 해오름극장 내 장애인 전용 화장실 신설(지층 1개, 1층 2개)
☆ 기타 출입구와 계단 입구 등에 점자 블럭 시설

○ 화장실 개선
해오름극장에서 특히 여자 화장실 이용의 편의를 위해 기존 20기에서 48기로 변기를 늘려 남자 화장실 대 여자 화장실 비율을 45 : 55 수준으로 맞췄다. 여자 화장실에는 베이비시트 시설도 갖춰졌다. 장애인 화장실도 독립적인 공간으로 배치되었으며 지층 1곳 및 1층 2곳으로 모두 3곳이 신설되었다.

○ 분장실 개선
극장의 모든 분장실이 새로 단장되며, 해오름극장에는 개인분장실이 2개에서 4개로 늘어났고, 그룹분장실은 5개이다.

★ 예술로 복원된 해오름극장 면막(Main Curtain) ★

국립극장의 무대막은 고 이세득 화백(1921~2001)에 의해 1968년부터 제작되어 5년여의 작업 끝에 1973년 장충동 국립극장 개관과 함께 설치된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된 무대막이자 최초의 무대막으로 상당한 문화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던 작품. 30년 동안 국립극장 무대를 여닫는 역할을 해 온 이 무대막은 2004년 초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의 개보수와 때를 맞춰 복원작업에 들어가 6개월 간의 세척·채색 및 여러 복원작업을 마치고 9월 22일 해오름극장 무대에 다시 걸렸다.

국립극장은 그 동안 이 무대막에 대해 한 번의 세척과 방염작업을 했지만 30년 동안 워낙 낡아 끊임없이 무대막 교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왔다. 그러나 한국 극장의 대표적인 얼굴로 예술적 가치가 큰 이 작품을 폐기하기보다는 복원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결론으로 이번 복원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번 작업은 홍익대 미술대 송번수 교수(62)에 의해 진행되었으며, 8명의 염색 전문가들이 일일이 붓으로 채색하고, 작품 사이사이 장식된 스팽글(spangle)을 다시 다는 등 섬세한 수작업이 요구되는 어려운 작업이었다. 특히 조각을 이어 붙인 것이 아니라 통짜로 짠 입체적인 태피스트리(Tapestry) 작품이라 복원에 더 많은 정성을 기울여야만 했다고 한다.

복원된 무대막은 이세득 화백의 원화가 황금색이 주를 이루었다면, 이번 작품은 푸른 빛 계열의 새로운 작품으로 변신된다. 송번수 교수는 30여 년간 마모된 문양 및 색채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황금색보다 보다 안정되고 활기찬 느낌이 드는 푸른색 계열의 색깔을 투입시켰다고 한다. 이로써 국립극장은 30년간의 ‘황색 시대’를 마치고, 비전과 젊음 그리고 미래를 지향하는 ‘청색시대’의 국립극장을 맞이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주요 공연장 중 국립극장과 세종문화회관이 무대막(면막)을 사용하고 있고,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은 옆으로 주름이 지는 ‘오페라 커튼’을 사용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의 기존 면막(1978년·권옥연 작)이 화재로 인해 폐기된 것과는 달리 국립극장의 무대막은 31년의 역사를 넘어 앞으로도 계속해서 국립극장과 한국 공연을 상징하는 막으로 남을 것이다.


엷은 노랑색(황금색) 바탕에 빨간색과 녹색으로 각종 문양이 새겨져 있는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막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된 무대막으로, 장충동 국립극장 건설을 시작하던 1968년부터 구상, 제작에 들어가 1973년 개관과 함께 설치되었다. 가로 27미터, 세로 13미터에 무게 2톤인 이 거대한 막은 당시 국내에서 제작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일본 교토의 세계적인 무대막 전문 업체인 마루쇼(丸昌) 주식회사에서 제작하였다.
국립극장 건설시 미술 부분 지휘를 한 소묵(小黙) 이세득 화백(1921~2001)이 무대막의 디자인을 구상하고 밑그림을 그렸는데, 여기에 등장하는 문양들은 격자문(格子紋), 연화문(蓮花紋), 당초문(唐草紋)을 비롯해 기하학적인 형태의 여러 가지 선조문(線條紋) 등 선사시대 때부터 지금까지의 우리나라 전통 문양들이 총동원되어 하나로 어우러진 작품이다. 단순한 막 이상의 예술적인 가치가 돋보이는 수작으로서 당시 제작사인 마루쇼 주식회사에서도 무척 탐을 냈다고 전해진다.
또한 이 무대막은 조각을 이어 만든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색을 입힌 실로 통짜로 짠 입체적인 태피스트리(Tapestry) 작품으로, 우리나라 태피스트리 작품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 이세득 화백과 일본인 직원 열댓 명이 꼬박 6개월을 매달려 제작했고 작품 구상에서부터 원화 제작에까지 치면 5년이 걸려 만든 귀한 수공예품인 것이다. 당시 순수 제작비만 2억원이 들었으나, 다시 이 규모로 제작하려면 10억 이상의 비용이 예상된다고 한다.

무대막 복원 경과
1. 2001년 무대막 복원 가능성 타진 : 제작사인 일본 마루쇼(丸昌)주식회사 기술임원이 극장으로 와 검토했으나 복원이 어렵다고 진단함.
2. 2003년 홍익대 송번수 교수를 주축으로 한 연구진의 재검사 결과 조직 자체의 손상 정도는 양호하다는 평가가 나와 복원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이 나옴.
3. 2004년 3월 용인시 마가미술관으로 면막 해체 및 운송
4. 2004년 3월 20일~9월 10일까지 복원·복색작업
- 세척, 바탕 및 부조(浮彫)조직 복원, 복색

작가 : 송번수 화백
1943년생로 홍익대 및 파리국립미술학교를 수학한 후 현재까지 홍익대 미술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국내 섬유미술 분야의 권위자. 20여 차례의 개인전을 열었고, 1968년 제1회 한국판화전 최고상, 1970년 제1회 한국미술대상전 우수상, 1972년 제2회 서울국제판화 비엔날레 대상, 2001년 헝가리 개국 1000년 기념 국제 태피스트리전시회 최고상(헝가리), 2002 국제 태피스트리 비엔날레 영예대상 등 많은 수상경력이 있다. 송화백의 작품은 국내 유명 미술관 및 건물에 소장되어 있으며 저서로 [섬유예술], [염색의 실제], [현대 섬유예술] 등이 있다.

문화광장

◎ 차량집입로 개선과 광장 조성
그동안 곳곳에 산재해 있던 자동차 주차 및 무분별한 통행으로 인해 관객들의 불편사항과 안전사고가 있어온 것을 개선하기 위해 진입로를 차도 및 보도로 구분해 안전하게 소통되도록 했다. 또한 중앙 분수대 조각(‘군무’)으로 인해 광장 본연의 활용이 용이하지 못했던 것을 고려해 중앙 분수대를 철거했다.
한편, 철거된 분수대에서 분리된 조각상(군무/김세중 작)은 ‘하나 碑’, ‘조택원 춤비’ 등 국립극장 소장 조각품들과 함께 보도를 중심으로 아름다운 조각 공원을 이루게 되었다.

◎ 새로운 분수대 탄생
문화광장은 해오름극장을 중심으로 둥그렇게 펼쳐져 그 안에는 오방색의 국립극장 로고를 새겨 넣어 밤이면 조명효과가 커지도록 했다. 또 광장 외곽 선을 따라 초승달 모양의 아기자기한 분수대가 생겨났다. 특히 밤의 조명을 받은 분수대는 시민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해 관객들뿐 아니라 등산객 및 이웃 주민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새영상 시스템 및 음향 스피커 설치
분수대 너머 가로 3m, 세로 2.5m 크기의 대형 모니터와 후면투사식(rear) 스크린이 설치되어 광장에서도 공연 실황을 비롯한 각종 공연 관련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또 광장 일대에 자연석 형상으로 꾸며진 음향 스피커 48개가 설치되어 광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편안한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 해오름극장 야간 조명 시설 설치
해오름극장의 외관을 이루는 뼈대가 돌로 이루어져 웅장하고 육중한 맛이 나지만 야간에는 어둡고 무서워 보인다는 지적에 따라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해오름극장의 건물 기둥 38개에 조명시설을 설치했다. 이 조명은 공연이 없으면 어둠에 묻혀버리는 국립극장 야경을 은은한 불빛으로 밝혀 남산 서울타워와 더불어 시민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국립극장에 대한 친근감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노천 카페 등 편의시설 확충
문화광장과 아름다운 분수 및 여러 곳의 쉼터로 인해 시민들의 쉼터로 사랑받고 있지만 먹거리 구입에 대한 요구를 받아들여 광장 내에 노천 카페테리아 개설을 추진할 예정이다.

재개관 오프닝 페스티벌 “2004/2005 평화와 상생 축제”

주요 프로그램 소개

국립창극단 창작 창극 <제비>

일시 : 2004년 10월 29일(금)~11월 3일(수)
연출 이윤택(국립극단 예술감독), 작창 안숙선(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예능보유자,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무대디자인 이태섭, 드라마트루그 서연호, 음악(작곡) 원일
출연 : 제비(안숙선, 김지숙, 박애리), 이경식(한국인 남편) : 왕기철, 남상일, 젠조(일본인 남편) : 왕기석, 김학용, 특별출연 : (춤)하용부, (상쇠,비나리)이광수

국립극장 새단장 축제 개막작. 역사와 사랑과 민족과 개인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스케일 큰 드라마.
서양의 오페라 <나비부인>에 버금가는 한국의 음악극을 표방하며 해외 진출을 목표로 야심 차게 제작된 작품. 국립극단 이윤택 예술감독의 연출과 안숙선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의 작창 및 소리, 원일의 음악(작곡) 등 삼박자가 맞물려 완성도 높은 창극으로 선보인다.
임진왜란 당시 실종된 줄로만 알았던 부인(제비)과 조선통신사로 일본을 방문한 남편(이경식)이 우연히 일본에서 만나지만 아내는 이미 일본인(젠조)의 아내가 되어 있는 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세 사람의 긴박한 갈등과 비극. 비극에 가장 알맞은 판소리와 정교한 무대예술이 만나 이번 가을 가장 기대해도 좋을 공연이 될 것이다.

국립국악관현악단 <2004 세계 평화를 위한 아시아 민요의 밤>

일시 : 2004년 11월 6일(토)~7일(일)
예술감독 최상화, 지휘 이용탁, 출연 국립국악관현악단, 몽골(바트나상, 강톨가 외), 일본(사카구치 미카 외), 중국(야베이나), 베트남(과냔타이휀핀), 우즈베키스탄(디플레토바라하드)

일본 최고의 오키나와 민요가수(사카구치 미카), 세계 최고의 허미(몽골의 독특한 창법-다성목소리) 가수(강톨가), 카자흐스탄 공훈가수(디플레토 바라하드)…. 아시아 초청국의 민족의 소리인 ‘민요’를 소재로 하여 한국의 소리로 재탄생,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연주하는 독특한 무대가 마련된다.
<세계 평화를 위한 “아시아 민요의 밤”>은 그 동안 아시아 음악의 정체성과 미래를 모색하기 위해 오랫동안 모색해 온 것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 특히 ‘민요’를 근원으로 하여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연주로 실연되는 이번 공연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평화와 상생을 바라는 소중한 메시지가 되어 울려 퍼질 것이다.

국립무용단 코리아 판타지(Korean Fantasy)

일시 : 2004년 11월 11일(목)~11월 13일(토)
예술감독 : 김현자, 출연 : 국립무용단
프로그램 : 여명의 빛, 사랑의 춤, 진도강강술래, 동래학춤, 장고춤, 부포놀이, 오고무, 부채춤, 신라의 기상, 살풀이, 북의 대합주

국립무용단의 모든 것! <코리아 판타지>는 국립무용단이 자랑하는 대표 레퍼토리 가운데서도 하이라이트를 엄선해 만든 공연. 세계 60여 개국 무대에 올려 변치 않는 환호와 박수를 받아낸 국립무용단이 올해 해외투어(일본,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2개국, 오세아니아 2개국)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새단장한 해오름극장에 선다. <코리아 판타지>는 그 동안 해외 및 지방 공연으로는 소개되었지만 정작 서울의 국립극장에서 정기공연으로 오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국립무용단의 해외 성과를 들어 온 사람이라면 직접 그 힘과 우아함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된다. 한국 전통춤과 창작춤에서 뽑아낸 하이라이트(사랑가, 신라의 기상) 등 <코리아 판타지>의 전 레퍼토리가 소개된다.

창작 뮤지컬 <바우덕이> & 브로드웨이 뮤지컬 <노틀담의 꼽추>

바우덕이 : 12.15(수)~16(목) / 전통예술공연그룹 발해
노틀담의 꼽추 : 12.23(목)~2005.1.23(일) / 신시뮤지컬단

한국의 전통을 생각하게 하는 창작 뮤지컬 <바우덕이>는 조선시대 최고의 전문예술집단이자 광대의 원조인 ‘남사당’에 대한 이야기를 극화한 것이다. 남사당의 기예와 음악, 묘기, 체기, 교예, 탈놀이, 인형극 등 다양한 놀이예술이 등장하는 이 작품은 남사당의 꼭두쇠와 젊은 여성 바우덕이와의 사랑과 시련, 남사당 집단 패거리들의 아픔 등을 그렸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노틀담의 꼽추>는 올겨울을 노리는 블록버스터 형 뮤지컬로, 한국 초연으로 이뤄진다.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디즈니의 34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을 다시 뮤지컬로 만든 작품이다. 대형 오케스트라가 들려주는 웅장하고 힘찬 음악, 박진감 넘치는 무대, 중세 파리를 형상화한 아름다운 무대 등이 꿈과 사랑의 세계로 데려가 준다. 외국 저작권을 가진 공연이지만 한국 신시뮤지컬단에 의해 한국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만드는 공연이다. <맘마미아> 등 세계적인 뮤지컬을 한국 배우를 통해 국내 소개시키는 데 성공해 온 신시뮤지컬단의 노하우가 <노틀담의 꼽추>에도 여실히 드러날 것이다.

독일 소년 합창단 <드레스텐 크로이츠코어 소년합창단> & 서울오페라단 <나비부인>

드레스텐 크로이츠코어 합창단 : 2004년 11월 25(목)
나비부인 : 2004년 12월 7일(화)~12월 10일(목)

드레스텐 크레이츠코어 소년합창단은 프랑스 파리나무십자가, 빈 소년 합창단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최정상의 소년 합창단으로 ‘성 십자가 합창단’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아름다운 성가곡과 미사곡 연주로 유명하며 특히 이번 공연은 국내 최초 공연으로서의 의미도 갖고 있다. 9세에서 19세까지 150명으로 이뤄진 어린 소년들의 합창은 목소리는 130여년이 되는 전통의 역사와 더불어 변함없는 평화와 순수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 주기에 충분할 것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크리스마스 미사 분위기를 연출, 아름다운 미사곡들과 크리스마스 캐롤을 부른다.

올해는 푸치니의 <나비 부인 Madam Butterfly)>이 초연된 지 100주년 되는 해이다. 그 동안 한국땅에서도 무수히 많은 <나비 부인>이 공연되었지만 올해로 창단 40주년을 맞는 서울오페라단(단장 김봉임)이 기념작으로 주저 없이 선정했을 만큼 <나비 부인>은 항상 매력적인 레퍼토리로 사랑을 받고 있다. 동양의 여자와 서양 남자의 이루어질 수 없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결국 문화적 차이로 인한 비극적 결말로 마무리 된 명작이지만 동서양의 문화적 만남과 국경 없는 사랑이라는 테마를 보면 현대와의 접점이 오히려 돋보이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작품은 연출 유희문, 지휘 최승한 등 정상급 연출진들과 출연진이 참여해 제대로 된 오페라 <나비 부인>을 선보인다.

이매방 70주년 기념 무대 <평화와 상생의 춤 1> 2004.12.3(금)~4(토)
강선영 70주년 기념 무대 <평화와 사생의 춤 2> 2005. 4.21(목)~22(금)

이매방, 강선영! 승무와 태평무에서 일인자로 칭송받는 두 명의 무용계 원로의 무용인생 70년을 기념하는 공연이다. 이매방 선생은 7세 때 이웃 권번에서 춤을 배우기 시작, 이대조, 박용구, 이창조 선생으로부터 승무와 살풀이, 검무 등을 배웠고 1960년대 ‘3고무, 5고무, 7고무’ 등을 창안해 대중의 인기를 얻었다. 이매방 선생의 승무는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1987년 지정)로, 살풀이는 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1990년)로 지정되었다.

승무는 더 이상 언급이 필요 없을 정도로 대표적인 민속춤의 하나로서 인간의 희로애락(한)을 표현하고 그것을 풀어내는 의미를 담은 춤이다. 승무를 통해서 개인(인간)적 의미에서의 맺힘의 풀이에서 비롯된 공동체적 평화와 상생의 길을 탐색해 본다는 취지가 담겨있다. 강선영 선생은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보유자이자 국립무용단장(1970~71), 예총 회장(1990~1992), 제14대 국회의원 등 다양한 문화활동으로도 알려져 있다. 1943년 한성준 선셍과 함께 부민관에서 태평무를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전 세계를 상대로 태평무 공연을 올린 바 있다. 태평무는 풍년의 태평성대를 축복하는 의미를 담고 있어 국립극장의 새단장 기념의 의미와 ‘평화와 상생’이라는 주제에 안성맞춤인 공연이다.

한일 전통 공연 합동무대 가부키 <소네자키 신주> & 국립창극단 전통창극 <춘향전>
가부키 : 2005. 4.1(금)~3(일)
창극 : 2005. 4.9(토)~17(일)

가부키(歌舞伎) 공연이 국립극장을 찾는다. 가부키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에 처음 소개되었을 만큼 한국에서 공연이 흔치 않은 일본 전통물이다. 이 공연은 한·일 전통 공연 합동무대로 펼쳐지며, 일본인들이 국보급으로 자랑하는 ‘가부키’와 국립창극단의 전통 창극 <춘향전>이 나란히 국립극장 무대에 오른다.

가부키 <소네자키 신주(曾根崎心中)>는 일본의 국보급 명인인 ‘나카무라 간지로(中村鴈次郞)’가 50년 동안 200회 넘게 공연한 것을 기념하고 한국 공연 후 기네스북에 등재될 예정이라 기대가 더욱 크다.

<소네자키 신주(曾根崎心中)>는 1703년 오사카의 소네자키 숲에서 실제로 일어난 동반자살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사랑에 비관한 어느 유녀(遊女)의 이야기이다. 오사카에서 인형극으로 공연되다 1719년부터 가부키로 공연되고 있는 일본 가부키의 대표적 레퍼토리. 특히 주인공 나카무라 간지로가 주인공 ‘오하츠’ 역을 50년 이상 맡고 있고, 그의 아들도 5대째로 계승하고 있는 작품이다.

일본의 가부키 공연에 이어 한국의 창극 <춘향전>이 올라 두 나라의 공연양식과 정서를 비교, 이해할 수 있다. 한국의 전통창극 <춘향전>은 권선징악과 영원불변한 청춘남녀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고전으로서 일본의 가부키와 세계무대에서 어깨를 견주는 대표적 작품이다. 주제를 따로 이야기 하지 않더라도 부패한 권력의 정치와 신분을 초월한 사랑의 승리는 평화와 상생이라는 전체 주제에 어울린다 할 수 있다.

연극/ 목화 레퍼터리 컴퍼니 만파식적
일시 : 2004.12.1(수)~12.5(일)
작·연출 : 오태석, 출연 : 정진각, 황정민, 조은아, 김홍준 등 목화 레퍼터리 컴퍼니 단원

올해 <심청이는 왜 두 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나>, <자전거>, <백마강 달밤에> 등 극단목화의 대표 레퍼토리를 풀어놓았던 오태석이 신작 <만파식적(萬波息笛)>으로 12월을 장식한다. 늘 새로움을 동반하는 신명나는 재미와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공연무대를 만들어내는 오태석이 이번에는 삼국유사의 ‘만파식적’ 설화를 모티브로 한국 전통신화의 뿌리를 찾아간다. 전래 꼭두각시 인형극에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을 앞세워 상상력이 고갈된 현대인들의 정서를 날카롭게 질타하면서도 동시에 아픈 상처를 보듬는, 그리하여 따뜻한 민족공동체의 회복을 그려본다.

옛날옛날, 시대도 알 수 없으나 당년 74세 주인공(주민부)가 저승사자와 함께 죽기 직전 북녘 땅 유람을 떠나지만 신화적 시련을 거치는 동안 어느덧 무대는 현대로 바뀌고 수난이 시작된다. 본의 아닌 소위 간첩이 되어 지령을 받고 남파된 주민부는 끝없는 시행착오를 겪는다. 이 작품이 왜 평화와 상생 축제에 끼어 있는가 하는 대답은 바로 민족분단의 아이러니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국립극장 새단장 공사 경과 보고

□ 사업개요
ㅇ 총사업비 : 17,576백만원(설계비:478, 공사비:16,473, 시설부대비:625)
ㅇ 사업기간 : 2002.11 ~2005.04
ㅇ 사업범위 : 28,063㎡(8,489평)
- 해오름극장 : 로비 및 객석, 무대기계, 음향, 부속실 등(11,921㎡)
- 달오름극장 : 로비 및 분장실 부속실(837㎡)
- 관리동 : 사무실 및 분장실 등(2,600㎡)
- 기 타 : 문화광장, 경관 조명 등(12,705㎡)
□ 추진경과
ㅇ 2000. 12. 27 : 환경개선 사업계획(안) 수립
ㅇ 2001. 07. 03 : 국립극장 새단장 종합계획 수립
ㅇ 2001. 11. 28 : 국립극장 새단장 장관 사업 보고
ㅇ 2001. 11. 29 : 국립극장 새단장 현상설계 공모
ㅇ 2002. 03. 14 : 현상설계 심사위원회 구성(김명곤 위원장 외 10인)
ㅇ 2002. 08. 01 : 현상설계 당선작 선정((주)엄&이종합건축사사무소)
ㅇ 2002. 10. 08 : 국립극장 새단장 추진위원회 구성
- 설계자문위원회 : 김진균 위원장 외 10인
- 추진기획단 : 단장(행정지원과장) 외 11인
ㅇ 2002. 11. 29 : 새단장 설계 착수
ㅇ 2003. 09. 30 : 새단장 설계 완료
ㅇ 2003. 12. 10 : 새단장 공사 감리사 선정(조달청)
- (주)한성종합기술단건축사사무소 대표이사 김황평
ㅇ 2003. 12. 11 : 새단장 공사 시공사 선정(조달청)
- 건축시공사 : (주)초석건설 대표이사 최균영(공동이행)
- 전기시공사 : 동부전기(합) 대표이사 전홍철(분담이행)
- 통신시공사 : 삼호통신(주) 대표이사 박승호
ㅇ 2003. 12. 30 : 해오름극장 새단장 공사 착공
ㅇ 2004. 10. 15 : 해오름극장 새단장 공사 준공

※ 달오름극장 새단장 : 2005. 01. 02 ~ 2005. 04. 15


국립극장 개요
1950년 창설한 국립극장은 우리 공연예술계 현대사의 주무대였다. 서울 중구 장충단로 남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으며 가장 큰 해오름극장과 달오름, 별오름극장을 운영한다.

웹사이트: http://www.ntok.go.kr

연락처

국립극장 대외협력팀 2280-40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