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아파트 전세시장의 비강남권 독주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주 전셋값 변동률 순위는 양천구(0.56%)와 중랑구(0.27%)를 비롯한 비강남권 지역이 상위 10개 자리를 모두 차지했다. 특히 양천구의 경우 주거쾌적성이 좋은 강남구(0.05%)나 서초구(0.02%) 등의 강남권 단지 전세가 변동률보다 10배 이상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처럼 비강남권 전세가 강세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도심과의 접근성, 학군 등의 메리트과 있는 지역과 달리 주거여건이 큰 눈길을 끌지 못하고 있는 지역은 전세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양천구, 목동 학군수요
중랑구, 전세 공급 부족

양천구는 각종 세제 강화책에도 끄떡없는 철옹성, 목동을 중심으로 서울 전세값을 이끌어가고 있다. 투자성과 주거쾌적성이 좋은 지역은 주로 중대형 평형의 전세가 강세를 띠기 마련. 그러나 이 지역의 경우 오히려 중대형 평형보다 소형 평형의 전셋값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주 중대형 평형의 전세가 오름폭이 0.05%였던 것에 비해 소형 평형 상승폭은 0.69%를 기록한 것. 목동 내 한 중개업자는 “외곽에서 들어오는 어린 자녀를 둔 구매자 중심으로 소형 평형 전세수요가 두텁게 형성돼 있다”며 “전세물량이 부족해 오히려 제때 공급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신정동 7단지의 경우 20평형의 전세가 역시 작년 10월 이후 꾸준히 오름세를 띠면서 현재는 3달 사이 2,000만~3,000만 가량 상승한 1억 3,000만~1억 4,0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인근 백두산 공인 관계자는 “물량이 많지 않아 매물이 나오면 바로 거래되는 상황”이라며 “새학기가 시작되기 전인 2월까지 수요가 꾸준히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저렴한 가격에 보금자리를 마련하려는 신혼부부 수요도 전세시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다. 특히 주거환경이 좋고 교통이 편리한 지역을 중심으로 이 같은 수요가 몰리고 있다.

강서구 등촌동 우성아파트의 경우 신혼 부부들을 중심으로 전세 수요가 높아지면서 중소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는 편이다. 24평형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전세는 주로 저렴한 주택을 사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중대형 평형은 수요자들의 문의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성북구 정릉동은 도심과의 접근성이 좋아 쌍문동과 같은 서울 외곽지역에서 수요자들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이 지역 역시 수요층은 신혼부부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낮은 전세가로 24평형, 32평형을 주로 찾고 있다. 특히 정릉 풍림아이원의 경우 전세 물량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 아파트 31평형은 지난 한 주 1,500만 원이 오르면서 전세가가 1억 3,000만 원으로 조정됐다. 뿐만 아니라 이 아파트는 중대형 평형 역시 인근 대일외고가 있어 입학을 앞두고 있는 자녀가 있는 가정을 중심으로 학군수요도 몰리고 있어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42평형 역시 같은 기간 동안 1,500만 원 오른 1억 5,0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묵동 역시 전세가가 강세를 띠고 있는 지역.
현지 중개업자에 따르면 묵동 일대 대형 평형 전세가는 ‘부르는 게 값’이다. 특히 대림두산의 전세가 오름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 아파트의 경우 38평형과 46평형으로 구성돼 있는 중형 평형 단지다. 인근 대림공인은 “전세 수요는 소형 평형이 많은 편이나 2주택자들이 보유주택을 정리하면서 중대형 평형은 실거주 목적으로 남겨둬 큰 평형일수록 전세 물량은 한정돼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중형 평형으로 구성돼 있는 대림두산의 전세가가 오름폭을 형성하고 있는 것. 현재 묵동 대림두산 46평형은 지난 주 1억 8,000만 원에 형성된 전세가를 한 주 새 2억 원으로 갈아치웠다.

매매수요 전세로 전환해
전세 수요 넘치는 것, 8.31 탓

전세 물량이 부족한 데는 지역 메리트의 영향도 있으나 전세 수급 불균형 현상이 더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비강남권은 실수요자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형성돼 있어 무주택자들과 1가구 1주택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 아파트 매매 시장이 하락세를 성형하면서 집을 구입하려던 수요자들의 불안감을 부축이고 있다. 강서구의 한 중개업자는 “집값 하락이 지속되자 싼 값에 집을 매입한다는 생각보다 매입 후 시세 차익은커녕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에 쉽게 매수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다주택자를 중심으로 나오던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매매수요가 관망세로 돌아서 전세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성북구에서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돈암동 한신과 한진, 삼선동 코오롱을 중심으로 전세 물량이 자치를 감추면서 전세가가 높아지고 있다. 삼선동 코오롱 아파트 43평형의 경우 1억 9,500만 원에 형성된 전세가는 한 주 새 2억 1,000만 원으로 시세가 조정됐다. 인근 한신공인 관계자는 “8.31 부동산 대책 발표 후인 작년 하반기부터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해 불안정한 집값 움직임에 따른 매수자들의 불안감이 전세시장으로 기울고 있음을 반영했다.

중랑구는 비교적 전세가가 낮게 형성돼 있어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는 곳. 중랑구 신내동 진로 아파트의 경우 매매가는 보합을 이루고 있으나 자금의 여유가 있는 실거주자 중심으로 형성된 수요는 중대형으로 몰리면서 전세가는 오름세를 형성하고 있다. 진로 49평형은 한 주 동안 1,500만 원 오른 2억 1,0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이 아파트 앞으로 오는 8월 이 단지 바로 앞으로 홈플러스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생활 편익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이면서 아파트 전세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관악구, 은평구 전세시장도 조용
잠재매매수요, 주거쾌적성 떨어져

그러나 다주택 보유자가 드물거나 뚜렷한 호재가 없는 지역에서는 전세시장도 조용하기만 하다. 강북구의 경우 11월 이후 전세가의 움직임이 없으며 관악구 전세가 역시 같은 기간 동안 비슷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관악구 신림8동 강남아파트 20평형의 경우 지난 주 보다 100만 원 가량 떨어진 5,550만 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은평구 역시 뉴타운 호재로 녹번동 일대 매매가는 강보합을 형성하고 있으나 낡은 주택 일색으로 실거주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지 못하다. 이 지역 전세시장은 지난 주 -0.41%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울상 짓고 있다. 특히 은평구 녹번동 대림 32평형은 지난 한 주 동안 1,000만 원이 하락하면서 1억 6,000만 원에 전세가가 형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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