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Asia-World Expo)에서 열린 ‘홍콩 춘계 소비재박람회(Hong Kong Spring Fair)'에 영남대 TI사업단 5기생들이 참가해 $6,400HK(한화 약 64만원) 어치 샘플을 현장에서 판매했을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바이어 72명과 $80만USD(한화 약 8억원)에 달하는 상담실적을 거둔 것.
2002년 상하이, 2005년 오사카 등 매년 한 차례씩 해외박람회에 참가하며 거둔 실적들이 아마추어로서는 결코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성과는 TI사업단에게 더욱 값진 것이다. 예년의 경우와는 달리 박람회 참가를 위한 준비과정 A-Z 일체를 학생들만의 힘으로 진행했기 때문이다. 지난 4개월의 준비과정동안 심지어 지도교수의 도움조차 받지 않았던 이들은 주말마다 전국을 누비며 협력업체를 물색한 끝에 마침내 지난해 연말, 8개 중소기업으로부터 협찬제품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박람회장 전시부스를 계약한 후 부스디자인, 제품전시 및 홍보, 현장판매, 바이어상담 및 수출계약 등을 위한 전략까지 철저히 준비하며 2006년의 첫 성과를 노렸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10일부터 닷새 동안 홍콩에서 열린 박람회에서 이들은 미국, 일본, 중국, 호주,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지에서 참가한 프로바이어들 틈에서 당당하게 한국 상품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TI사업단 본부장 자격으로 이번 박람회에 참가했던 강헌우(姜憲宇, 27, 영어영문학과 4년) 씨는 “한류열풍이 한창인 홍콩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여학생들이 부스 앞에서 홍보를 함으로써 일단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었고, 덕분에 더 큰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 마케팅 홍보 전략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느낀 순간이었다. 또 각국 바이어들과의 수출상담을 진행하면서 외국어실력을 기르기 위해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세계경제의 실체와 무역현장의 열기를 그대로 느낀 이번 경험이 ‘무역에이전트’의 꿈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게 해주었고 더욱 확실한 소명의식을 심어주었다”고 참가소감을 말했다. 이어 강씨는 “이제 남은 숙제는 꾸준한 바이어관리”라며 “이번에 상담을 했던 72명의 바이어들에게 일일이 이메일을 보내 안부의 말과 함께 관심품목에 대한 보다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일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남대 TI사업단은 지난해 9월부터 지역중소업체인 JTJ산업(대구시 월성동, 대표이사 김정만)가 계약을 체결하고 실용신안 신제품인 ‘아쿠아 아이스 팩(Aqua Ice Pack)’의 수출시장 개척을 대행하고 있다. 현재 미 FDA 승인절차를 진행 중인 아이스 팩은 물이나 음료수 등에 녹아 희석되는 얼음 대신 사용할 수 있는 반영구적 냉각기제다. 지난해 8월 말 제품개발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 TI사업단은 직접 JTJ산업을 방문해 수출대행을 자원했고, 젊은 패기로 수출대행권을 위임받을 수 있었다.
먼저 이메일을 통해 상품홍보를 진행한 TI사업단에게 호주 바이어로부터 연락이 온 것은 지난해 11월. TI사업단은 연락을 받은 즉시 $2,000USD 어치의 샘플을 선적했고 3개월도 채 지나지 않은 지난 1월 초 바이어로부터 현지 반응이 너무 좋으니 호주와 뉴질랜드의 총판계약을 진행하자는 제의를 받아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처럼 대학생 신분으로는 결코 쉽지 않은 일들을 영남대 TI사업단원들이 척척 해낼 수 있는 것은 1년 동안 무역실무와 이론뿐만 아니라 최소 2개 외국어를 능통하게 구사할 수 있는 실력까지 겸비하도록 집중적인 특성화교육을 받기 때문. 특히 무역현장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하는 해외무역박람회 참가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비록 아마추어 무역인이지만 자신감과 사명감에 있어서만은 프로 못지않은 정신과 자세를 배우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2002년 2월, 전국 10개 TI사업단 중 최초로 학생들을 통한 수출에 성공한 영남대 TI사업단은 그해 5월 상하이에서 열린 ‘2002한국특별상품전시회’ 참가를 시작으로 매년 1회 이상 해외박람회에 참가해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에는 ‘오사카 국제선물박람회’에 참가해 신제품 콘테스트부문 우수상 수상과 1천6백여만 원의 수출가계약이라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런 특성화교육은 바로 TI사업단 평가 및 교육생들의 취업률로 직결되고 있다.
먼저 사업단 평가에서 4년 연속 ‘우수’ 평가를 받아 매년 1천만 원의 인센티브를 받은 것에 더해 지난해 11월 제42회 무역의 날 기념 ‘대학생 해외마케팅전략 경진대회’에서는 소속 2개 팀이 본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취업률 면에서도 타 대학 TI사업단의 추종을 불허하는 영남대 TI사업단은 2003년 교육생 전원 취업, 2004년 취업률 96%를 기록하며 전국 TI사업단 중 1위로 평가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TI사업단을 수료한 4기생 김건국(26, 국제통상 4년) 씨는 중소기업청 해외시장개척단으로 폴란드에서 활동하던 중 현지에서 (주)LG화학에 채용돼 근무 중이다.
이러한 성과에 대해 TI 사업단장 고용기(高龍起, 41) 국제통상학부 교수는 “우리나라의 미래는 청년무역인의 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만큼 전문적인 이론과 실무지식은 물론 탁월한 협상능력과 세계시장의 흐름을 앞서 읽는 눈, 그리고 자신감을 갖는 교육을 통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무역전문가를 양성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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