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국내 중소업체가 최근 발전소의 고압전력을 가정용 저압전력으로 바꿔주는 제품의 디지털화를 세계 최초로 실현했다.

케이디파워(대표이사 박기주)는 지난 7월 말 한국전력에서 공급받은 고압전력을 수용가에 맞는 저전압으로 변환시켜 주는 수배전시스템(수배전반)의 디지털화에 성공하고, 상업화를 거쳐 최근 시판에 들어갔다.

케이디파워는 이런 수배전반에서 지난 2002년부터 개발비 5억원을 투자, 1년 6개월여 연구 끝에 마침내 기술혁신을 일궈냈다. 우선 고압부-저압부 등 2개로 나눠진 몸체를 하나로 통합시켰다. 몸체 크기도 가로 1.65m, 세로 2.7m, 높이 2.75m 수준으로 줄여 기존 크기의 1/4로 축소시켰다.

수배전반은 보통 고압부와 저압부 등 2부분으로 나뉜다. 고압부는 ‘한전’으로부터 오는 22,900V(볼트) 고압 전기를 받고, 변압기를 통해 저압부로 가면 가정용 220V나 빌딩,공장용 380V로 전환된 뒤 각 가정에 전기가 공급된다. 따라서 대단위 건물에는 이 수배전반이 설치돼 있는데, 아파트, 빌딩, 학교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수배전반의 몸체는 고압부와저압부 등 2개로 구성돼 있으며 크기도 집안 ‘안방’정도로 거대했다.

이 회사는 이와 함께 수배전반 내부 저압부를 구성하는 60여 가지 핵심부품 모두 디지털로 전환시켰고, 이중 10여 가지 부품은 그 기능만을 앞쪽에 부착된 LCD터치스크린에 잡아넣어 부품수를 줄였다. 더욱이 이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전기안전관리자는 쉽게 안전제어・관리를 할 수 있게 됐다. 기존의 아날로그 형은 수배전반의 상황판단이 어려워 10-20년 된 전기안전관리 경력자라도 오판하는 경우가 빈번해 전기사고의 원인이 됐었다.

케이디파워의 기술은 부품의 디지털화 수준에서 멈추지 않았다. 인터넷과 이 ‘디지털 수배전반’을 연결시켰고, 여기다 알고리즘을 담은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개발해 부품간 네트워크를 실현했다. 따라서 인터넷이 연결된 컴퓨터에 해당 소프트웨어만 설치하면 원거리에서도 수배전반을 실시한 감시하고 제어・관리를 할 수 있다.

더욱이 이 소트프웨어는 컴퓨터상에서 조작이 편해서 전기안전관리자가 하루만 익히면 쉽게 직접 컴퓨터를 통해 관리할 수 있다. 또한 수배전반에 불이 나는 등 비상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있을 경우 수배전반이 인터넷을 통해 전기안전관리자에게 위험상태를 알려준다.

또한 전기안전관리자의 핸드폰으로도 문자메시지를 보내 위험표시를 알려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기술로 인해 전기는 보이지 않는 무형물에서 벗어나 ‘말하는 전기, 보이는 전기’로 탈바꿈된 것이다.

현재 이 분야는 케이디파워를 비롯해 LG, 현대, 효성, 선도, 광명전기 등 국내대기업과 일본 몇 개 업체가 치열한 기술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케이디파워가 기술강국 일본과 국내 대기업을 물리치고 가장 먼저 수배전반의 △디지털화 △인터넷화 △네트워크화를 실현한 셈이다.

케이디파워는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 5-6건의 국내 기술특허를 보유했고, 중국, 일본 등에 국제특허를 출원 중이다. 이와 함께 이 업체는 국내 업계최초로 고효율에너지기자재 인증1호를 받기도 했으며, 서비스품질 우수 A/S인증기업, 품질경쟁력 우수기업 2년 연속 수상했다. 또한 ‘수배전반 및 수배전방용 전력컨디션 기술’로 과기부 국산신기술(KT)인증도 획득했으며 지난해에는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고효율 수배전반시스템’ 인증을 받기도 했다.

이런 화려한 기술인증을 발판으로 현재 매출실적에서 두각을 보이고 케이디파워는 올해부터 현재 매년 기술로열티 3억원을 받고 중국에 기술수출을 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에 저압부에 들어가는 디지털 계기류를 수출하고 있다. 수배전반에 문제가 생기면 곧장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회사 측은 불량률을 0.07%이하로 목표를 세우고 제품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고 있다.

서진호 케이디파워 부장은 “사실 외국에 완제품을 수출할 수도 있으나 현지A/S팀 구성 등 부가서비스 구성 측면에서 어려운 점이 많아 현재로선 부품수출 위주가 가고 있다”고 밝혔다.

박기주 사장은 “올해 이미 학교 등에 2대를 납품하는 등, 올해 450억원 매출액을 예상하고 있다. 또 내년에는 수출신장 확대를 목표로 600억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90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그간 5,000여대의 수배전반을 학교나 공장 등에 납품했으며, 최근 개발한 지능형 수배전반 제품도 국내 학교 2곳에 대당 3,000만원 정도의 가격으로 공급했다.

회사는 장기적으로 60여 가지 수배전반의 핵심부품을 제품 전면에 부착된 터치스크린 안으로 모두 잡아넣어 부품수를 최소로 줄임과 동시에 현장에 가야만 알 수 있는 미세한 이상도 잡아낼 수 있는 정밀한 알고리즘을 개발한다는 목표를 이루고자, 70여명의 직원들이 지금도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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