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1차로 수집한 기록물은 러시아국립사회정치사문서보존소 소장 코민테른 기록과 국립문서보존소 소장 한국전쟁관련 기록 등 7,500여매이다. 한국전쟁 관련 기록은 한국전쟁 당시 북한의 각계각층 인민들이 러시아 군인 및 정부에 보낸 감사편지 등이고, 코민테른 기록은 ‘동방노력자공산대학’ 관련기록이다.
‘동방노력자공산대학’은 일제 식민지시대에 사회주의 계열의 유학생을 배출한 대표적인 러시아 고등교육기관이다. 이 대학의 졸업생들 중에는 국내에 파견되어 비밀리에 사회주의 운동에 종사한 사람들이 많다(박헌영·김단야 등 한국사회주의운동계열 150여명이 참여). 따라서 이 문서들 속에는 일제시기 사회주의 운동과 사상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정보가 담겨져 있다.
일제시기 독립운동은 미국 유학생들의 자유주의적 사상을 기반으로 한 민족주의운동과, 모스크바 유학생들을 기반으로 한 사회주의운동이 존재했다. 일제시기 독립운동의 한축으로 작동된 사회주의 운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동방노력자공산대학 졸업생들의 행동과 사상을 추적하는 것은 불가결하다.
이에 대한 기존 연구는 일본측 관헌기록을 토대로 작성한 2차 자료의 분석 수준이었다. 이제 코민테른 1차 자료를 통해 기존 연구의 부정확성을 교정하고,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자료적 기반을 제공하였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이번에 국가기록원에서 수집한 자료는 명단만이 아니라 회의록·평가서 등 관련기록을 동시에 수집했다는 점에서 한국사회주의운동사에 대한 연구를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최근 국가보훈처는 사회주의계열 독립운동가에 대한 서훈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이들 자료는 미포상자들의 공적을 확인하는데도 크게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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