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극’ 뜨거운 관심 속에 열린 언론시사 및 기자회견
화려한 비주얼과 새로운 연출로 중국영화는 모두 무협영화라는 고정관념을 깨며 자리에 참석한 기자 및 관객들에게 환상적인 판타지 세계를 선보였다.
국내 매체를 비롯한 해외 매체 등 5백 여명의 언론이 몰려 영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기대를 보여주었다. 제작 당시부터 한국 최고의 톱스타 장동건과 세계적인 거장 첸 카이거 감독의 조우로 화제를 모으고, 먼저 개봉한 중국, 홍콩 등 동남아시아에서 천문학적 흥행기록을 세운 <무극>. 국내에서 최초 공개된 이후, 시사 참석자들은 안타까운 사랑의 이야기에 감동하며 색다른 경험에 만족감을 표했다.
시사회가 끝난 후 신라호텔로 장소를 옮겨 간담회를 가진 첸 카이거 감독, 장동건, 장백지, 사나다 히로유키 등은 영화에 대한 자신감으로 만족한 모습으로 기사회견에 임했다.
장동건은 “자신의 연기생활에 또 다른 도전이었다”며 영화에 자부심을 표했고, “세계 관객들과 관람하여 만족한 <무극>을 국내관객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첸 카이거 감독은 한국의 언론과 관객의 열정적인 반응에 감탄하며 “한국은 장동건이라는 배우가 한국에 있다는 것을 자랑스러워해야 한다”며 “중국에서 900만이라는 엄청난 관객을 동원 한 것은 모두 장동건의 덕”이라고 극찬했다. 또한 이후 또다시 함께 작업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주목을 받았다.
이어 저녁 8시 30분부터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VIP시사회는 영화가 시작하기 5시간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해 일반관객들의 영화에 대한 관심 역시 볼 수 있었다. 이정재 김승우 강동원 주진모 등 국내 초호화 스타들이 참여했지만 가장 관심을 받은 건 당연 <무극>의 주인공 장동건. 많은 관객들 앞에서 정중히 인사를 하며 등장하는 모습에 ‘역시 장동건’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무극>은 전쟁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치는 시간을 알 수 없는 미지의 대륙. 초인적인 능력을 지닌 노예 ‘쿤룬’과 절대 미(美)를 얻은 대신 진실한 사랑을 할 수 없는 왕의 여자 ‘칭청’, 그리고 패배를 모르는 승리의 장군 ‘쿠앙민’ 사이의 엇갈린 사랑과 운명을 그린 판타지 서사 액션
장동건의 연기변신과 장백지와 의 애절한 사랑이야기가 벌써부터 화제가 되며 쇼이스트㈜ 수입/배급으로 오는 2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무극> 기자 간담회 내용
일시: 2006년 1월 19일(목) PM 4:30
장소: 신라호텔 루비홀
Q. 감독과 배우들의 인사말을 듣겠다.
A.
첸카이거: 관심을 보여준 모든 한국 언론에게 감사한다. 여러분이 보여준 열정과 관심을 항상 기억 하고 있다.
장동건: 모두 영화를 보고 오신 건지? 어떻게 영화를 보았는지 궁금하다. 이번 작품은 개인적으로 배우로서의 도전이었으며 아주 좋은 경험이었다. 다시 한번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모두 영화를 좋게 봐주면 감사하겠다.
장백지: 감사합니다. 장백지 입니다.(한국어) 한국에 오게 돼서 굉장히 기쁘다. 함께 작업해준 감독, 배우 분들에게 모두 감사하며 최선을 다한 작품이다. 한국 관객들의 많은 성원 부탁한다.
사나다 히로유키: 안녕하세요. 사나다 히로유키 입니다.(한국어) 우선 <무극> 팀의 일원이 되어서 굉장히 기쁘다. <무극>은 6개월 동안 감독과 스탭, 배우 모두 중국을 돌며 열심히 찍었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면 감사하겠다.
Q. 질의응답을 시작 하기 전에 첸카이거 감독에게 <무극>에 주제와 연출의도를 듣겠다.
A.
우선 이 기회를 이용해 나의 예전 작품에 보내준 성원에 감사한다. <무극>은 독특한 영화다. 아시아의 여러 배우 및 스탭들과 함께했기 때문에 어느 나라의 영화가 아닌 아시아 영화다. 아시아의 감성과 상상력을 전세계인에게 보여주는 작품이 될 것이다. <무극>은 간단한 상업영화가 아닌 심오한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첫 장면부터 보여지는데, 체리나무에서 잎이 떨어지는 것도 인생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또 <무극>은 자유를 얘기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자유’에 대해 많은 오해를 갖고 있고 언급하기를 꺼려한다. 하지만 영화 속에선 여러 가지로 자유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해준다. 특히 주인공들이 보여주는 욕망, 야망, 증오에서의 해방을 보여준다. 주인공들의 해방과 변화를 주도하는 역할을 맡아준 장동건에게 감사한다. 장동건이 맡은 ‘쿤룬’은 유일하게 물질에 자유로우며 순수한 인물이다. 다른 사람들의 운명을 변하게 만든다.
영화를 찍으며 가장 아쉬웠던 것이 멋진 장동건에게 긴 머리에 지저분한 분장을 해서 그의 외모를 가린 것이다. 이번 경험을 참고해서 다음 영화에서는 그의 멋진 외모를 부각시킬 수 있는 작품을 함께하고 싶다.
Q. 장동건에게 묻겠다. 영화 장르가 판타지이다 보니 CG장면이 많은데 이것 때문에 심각한 장면에서도 많이들 웃는다. 영화를 아시아의 느낌으로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한국에서는 낯선 느낌이다. CG를 많이 사용한 의도나 이에 관련해서 장동건은 한국의 배우로서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알고 싶다.
A.
장동건: 나는 <무극>을 미국에서 진행된 시사회 때 관객과 함께 보았고 중국 프리미어 기간 동안 중국관객들과도 보았다. 아직 한국관객들과는 보지 못했지만 나라마다 <무극>을 받아 들이는 방식이 다른 것 같다. 중국의 경우 <무극>을 보면서 마치 콘서트장에 온 듯 환호와 같은 리액션을 보인다. 일단 다른 나라와 관객과 한국관객들의 차이점은 할리우드 영화보다 자국영화를 더 선호 한다는 것이다. 특히 리얼리티가 수반되지 않은 장르에 관해서는 덜 박수를 보낸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에서 판타지 영화는 성공적이지 못한 장르이다. 기자 분들이 어떤 장면을 집어서 어색하다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는데 혹시 내가 빠르게 달리는 장면인가?(전원 웃음) 나는 이런 부분이 영화를 즐기는데 큰 방해가 된다고 생각지 않는다. 특히 영화 초반 ‘쿤룬’은 어른임에도 불구하고 어린아이 같아 우스꽝스럽게 표현되기 때문이라 오히려 어색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판타지는 상상력을 눈으로 구현하는 장르이기 때문에 나는 나름대로 즐기면서 봤다.
Q. 감독에게 묻겠다. 한국과 중국의 분량이 다르다고 들었는데 중국버전이 어느 부분이 더 들어 있는가?
A.
여기저기 편집하긴 했지만 가장 크게 들어 낸 것은 계곡 전투에서 승리한 대장군이 여신을 만나 대화하는 장면이다. 여신은 “당신은 이 승리 이후 다시는 승리하지 못 할 것이다” 라고 말하는데 장군은 이 말에 순응하지 않고 운명에 도전하게 된다. 이 부분을 한국판에서는 볼 수 없다. 이는 한국관객에게 영화를 심플하게 전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Q. 감독에게 묻겠다. 중국에서 <무극>이 큰 성공을 거뒀다. 중국관객에게 크게 어필된 이유가 있는지?
A.
이 영화는 개봉 후 중국 내 문화적 논쟁에 휩싸였다. 웹사이트에도 6만개에 달하는 글이 올라왔었는데, 이는 영화를 본 일부 관객들이 영화 속 이야기를 자신의 인생에 비춰 공감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북공작’(사정봉)이 보여주는 증오에 대해 관객들은 자신이 가진 욕심을 대비시켰고, ‘칭청’(장백지)이 진정한 사랑을 이루지 못하는 모습은 많은 여성들이 공감한 것이다. 또한 ‘대장군’(사나다 히로유키)의 승리에 대한 강박관념의 경우도 많은 공감을 얻었다. <무극>에는 많은 인물상들이 보여지고 중국 관객들은 이 인물들을 자신의 인생과 동일시하였고 이에 대해 많은 호응을 나타낸 것이다.
Q. 장백지에게 묻겠다. <파이란> 이후 한국을 다시 찾았는데 소감이 어떤가?
A.
마치 ‘백 투더 퓨처’처럼 과거에서 미래로 날아온 느낌이다. 한국은 믿기 힘들게 빨리 성장했고, 날씨도 너무 맘에 들어 최대한 오래 머물고 싶다. <파이란>의 경우 19살 때 출연한 작품이다. 3개월 동안 촬영 했었는데 캐릭터 자체가 불법 체류자라 항상 초라한 옷만 있고 경찰에 쫓기는 신세였는데 이번에는 완전히 다른 공주 역할의 캐릭터를 연기해서인지 완전히 다른 환대를 받았다. 너무 다른 느낌이다.
Q. 감독에게 묻겠다. 이번 공개된 작품이 재편집된 이유가 불법다운로드 때문인가?
A.
여러분이 보신 버전은 중국 버전보다 많이 짧아진 영화인데 아시다시피 해적판 DVD가 난무했기 때문이다.
Q. 마지막에 장동건이 검은색 옷을 입는데 이는 스스로의 힘이 아닌 옷의 힘을 빌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여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싶다.
A.
첸카이거 감독: 검은 망토는 힘을 얻는 대신에 몸에 상처를 내기도 한다. ‘쿤룬’(장동건)이 상처를 너무 많이 입어 장백지를 구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남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었다.
Q. 사나다 히로유키에게 묻겠다. 영화 속 중국어 연기가 훌륭한데 어려운 점이나 에피소드는 없었나.
A.
당연히 어려웠다. 중국어는 난생 처음 배웠는데 리허설 때는 그렇게 안되던 것이 큐 싸인이 떨어지면 외국어로 연기하고 있다고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감정 몰입이 가능했다. 영화를 찍으면서 중국어를 배운 것보다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출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나는 한 언어를 배운 것이 아닌 나라의 문화를 얻었다.
Q. 장동건 같은 경우도 중국어 연기에 어려운 점은 없었나.
A.
중국어가 매우 힘들었지만 이전에 일본어나 부산 사투리를 배웠던 노하우를 떠올리며 연기했다. 사나다 히로유키가 말 한 것처럼 연기를 하는데 있어서는 언어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연기라는 것이 언어와 언어를 주고 받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주고 받는 것이라는 것을 이번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
Q. 장백지와 사나다 히루유키에게 묻겠다. 장백지의 경우 사랑을 이루지 못한 경험이 있는지 또한 운명적인 사랑을 믿는지, 마지막으로 사랑을 어떻게 정의하는가? 사나다 히로유키의 경우 야망에 사로잡힌 인물을 연기하는데 배우로서 야망에 휩싸인 적이나 야망을 꿈꾼 적이 있는가?
A.
장백지: 사랑은 말 그대로 사랑이다. 인간은 사랑을 할 수밖에 없는 존재이며 신생아가 처음 태어나서 느끼는 감정도 사랑이다. 사랑이라는 것은 추진하고 밀어 붙이고 대가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나는 기독교인이라서 그런지 사랑은 언제나 필요한 것이라 생각하고, 그 존재 자체가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설명할 수가 없다.
사나다 히로유키: 내가 연기한 장군은 사랑을 잃고 노예가 되어버린 한심한 인물로 보여 질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그가 위대한 인생을 살았다고 생각한다. 진정한 사랑을 택하는 것은 남자로서 멋진 일이다. 내 경우에 비추어, 나는 5살 때부터 연기를 시작해 벌써 40년이 흘렀는데 연기 외에 다른 일을 생각 해 본적이 없다. 어떤 다른 인생보다 영화를 찍는 시간들이 소중하다.
Q. 첸카이거 감독에게 묻겠다. 배우로서 장동건의 연기를 평가 한다면, 또 다시 함께 작업 할 의향이 있는지?
A.
우선 여러분은 한국인 장동건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 그는 자유가 없다. 북경에서 조차 너무 많이 알려져서 자유롭게 거리를 걸어 다닐 수도 없다. 오직 장동건 때문에 900만의 관객이 우리 영화를 보았다. 이렇게 많은 인기를 받고 있는 그이지만 그는 정말 인간적이며 겸손하고 위엄을 지닌 ‘Nice guy’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면 꼭 다시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