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1층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된<제1기 원익배 십단전> 결승 3국에서 이창호9단이 박영훈9단을 상대로 불계승을 따내며 대한민국 최초 십단의 자리에 올랐다.
사실 이번 원익배 결승 3번기는 전체적으로 이창호9단이 힘든 싸움이었다. 이9단은 작년부터 이어진 박영훈9단과의 속기전 싸움에서 3연패하며 약한 모습을 보였고, 물가정보배에서는2:0으로 패배하며 우승을 내주기도 했다. 이번 결승1국에서도 비록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초반의 커다란 이득을 끝내기에서 1.5집까지 따라 잡히는 수모를 당했으며 2국 또한 1국과 같은 흐름에서 되려 역전 당하기도 했다. 게다가 삼성화재배 결승에서의 패배 또한 심리적으로 위축되게 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했다.
하지만 영웅은 위기에 강하다고 할까? 이9단은 일주일만에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이 대국에서 초반 좌상귀의 흑이 걸어오는 싸움을 마다하지 않으며 설욕의 의지를 비췄다. 중반 싸움에서 형세를 낙관한 흑의 실수로 기회를 잡은 이9단은 이후 벌어진 좌하의 싸움에서 대마를 잡고154수만에 항복을 얻어냈다. 전체적으로 불리하다고 판단했던 결승 최종국을 승리로 이끌며 “아직 이창호는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이창호9단의 이번 우승은 작년 물가정보배 패배를 설욕함과 동시에 박9단과의 상대전적을9승5패로 벌리며 새해 벽두부터 시작된 2006년 국내 타이틀 싸움에서 우위에 올라서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다가온 최철한9단과의 국수전 도전기에 이번 우승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9단은 왕위전, 전자랜드배, KBS 바둑왕전을 포함해 국내4관왕에 올랐고, 세계대회22회 우승을 포함, 통산128회 우승을 달성했다.
한 편, 중환배, 물가정보배 등 초대 대회 우승만 세 차례 차지해 ‘초대우승 킬러’로 불린 박영훈9단은 이번 대회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무르게 되었다. 작년 이후 대 이창호 전에서 보여준 강한 모습과는 달리 결승3번기 내내 초반, 중반에서 잦은 실수를 연발하는 모습은 아쉬웠다.
이창호9단이 초대 우승을 거머쥔 <원익배 십단전>은 (주)원익에서 후원하고 한국기원에서 주최하는 본격기전이다. 총규모는2억2천만원, 우승상금2천5백만원(준우승상금1천만원)이며 각 제한시간10분에 초읽기40초3회가 주어지는 속기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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