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화와 함께 읽어가는 거시 중국이야기‘중국을 이해하는 4·9’

뉴스 제공

바나리

2006-01-24 15:26

서울--(뉴스와이어)--어떻게 중국을 이해할 것인가?

1992년 재개된 한중 간 교류가 올해로 15년째, 지금 중국과 한국의 교류단계는 거의 전방위적인 수준이다. 그런 가운데 최근 출판된 《중국을 이해하는 4·9》(도서출판 바나리)는 세 가지 점에서 주목을 끈다. 먼저 이 책이 갖고 있는 문제의식이다.

이 책은 중국과 중국인을 이해할 수 있는 거시적인 안목을 이야기하고 있다. 글쓴 이는 ‘중국은 세계국가다’라는 전제에서 중국의 과거와 현재를 하나로 묶어내고 있다. 중국은 세계다! 대개 이 말에 동의하기 마련이지만, 이 책은 그 질문을 한번 더 굴린다. 왜 중국은 세계인가?

36가지 주요 목차로 분류하고 있는 13억(실제로는 15억) 인구가 살아가는 방식과 조건 등을 총괄해서 ‘중국이 세계’인 까닭을 밝히고 있다. 결론적으로 중화인민공화국은 유럽연합처럼 아니 그 보다는 더 강력하고 효율적이고 인위적인 세계국가기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중국을 이해하는 거시적인 안목 가운데 으뜸이다.

중국은 하나의 세계 국가라는 전제에서 이 책은 복잡하고 다양한 것으로만 여기던 중국문화와 중국인의 속내를 하나의 고리로 꿰어보는 명쾌함을 선사한다. 유학이나 공산주의 등 중국의 이념과 한자 등의 문자 뿐만 아니라, 특히 중국인들의 상인기질은 세계 국가로서 중국의 특징과 맞물려있다. 대부분의 중국인은 상인에 가깝고, 정치나 종교의 영역에서도 그 기질은 여지없이 드러낸다. 이 책은 결론 지점에 도달하기까지 대의명분과 실리추구라는 양면성 혹은 관계 즉 꽌시의 다중성을 명쾌하게 볼 수 있는 안경 같은 구실을 한다.

두 번째로 주목을 끄는 부분은 이 책을 지은 글쓴 이의 이력이다. 이 책을 지은 박현 씨는 80년대부터 시대적 흐름과 함께 하는 글을 줄곧 써왔다. 80년대의 《한국경제사입문》, 90년대 《한국고대지성사산책》 그리고 이천년대는 《나를 다시하는 동양학》과 《地乳》 등이 시기별 대표적인 저서이다. 글쓴 이가 구사하는 언어는 7개 국어가 넘는다. 그는 만나는 중국사람마다 마음을 나누기 위해 그들의 언어를 익히고 문화와 역사를 비롯해 그들의 독특함마저 익힌다. 그는 현재 중국 쟝쑤성 이싱시와는 도자예술관 건립을, 윈난성 따리주와는 국제민족문화원을 건립 추진 중에 있다.

글쓴 이의 안목은 중국의 미래에 대한 예측까지 이어진다. 중국을 지탱하는 세 가지 박자(공산당, 상인, 지역적 문화)에 대해 분석하고, 향후 변화 양태(불평등 문제)를 예측한다. 그러한 중국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중국 안으로 들어가고 중국을 움직이는 선량한 유대인이 되자는 게 글쓴 이의 결론이다. 물론 미국을 움직이는 불량한 유대인이 아닌 중국을 사랑하는 방식으로 중국을 움직이는 선량한 유대인이 되자고 한다.

이번 책이 갖는 세 번째 의의는 이러한 실천적인 진행형에 있다. 저자가 갖는 실천적인 문제의식은 이번 책을 함께 구성한 중국서예가 쟝루이펑의 서화에서도 잘 드러난다. 그의 서화는 화합과 공존의 사상을 표현하고, 고대문자(신대문자와 돔바문자)와 현대 중국의 회화체까지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 요컨대 이번 책은 서화를 보면서 거시적인 안목으로 중국을 읽어가는 책이다.

그러면서 한국을 사랑하는 중국서예가와 함께 중국을 사랑하는 한국인을 위한 길잡이 역할로 출간된 진행형이라 할 것이다.(변형신국판/192쪽/10,000원/도서출판바나리/ 문의 02-720-5634)

바나리 개요
바나리는 문화기획과 도서출판을 하고 있으며, 지유명차와 함께 차문화사업 진행하고 있다

웹사이트: http://bana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