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 선정 ‘2005년 12월, 추천방송·유감방송’ 발표

서울--(뉴스와이어)--

<2005년 12월의 추천방송>

◇ MBC <특집, PD수첩은 왜 재검증을 요구했는가>
- 방송날짜 : 2005년 12월 15일(목) 밤 10시
- 진행 : 최진용, 책임연출 : 최승호, PD : 한학수

‘진실추구’라는 언론의 사명 실천

황우석 연구팀이 2005년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제출한 환자 맞춤형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 논문이 조작된 것으로 드러난 데 이어 2004년 ‘사이언스’에 게재된 논문도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1월 22일 MBC 은 처음으로 황 교수 연구에 사용된 난자의 출처를 둘러싼 논란을 보도했으며, 12월 15일에는 ‘특집, PD수첩은 왜 재검증을 요구했는가’에서 황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된 의혹을 구체적으로 파헤쳤다. 첫 번째 방송 이후 황 교수는 이 제기한 ‘난자매매’ 및 ‘연구원 난자사용’ 등을 인정하며 11월 24일 대국민 사과 및 공직 사퇴를 발표했다. 하지만 방송 전부터 조성되기 시작한 에 대한 적대적인 여론은 초유의 ‘광고 중단 사태’로 이어지는 등 더욱 강해졌다. 게다가 팀의 ‘취재윤리 위반’ 문제로 ‘방송중단’ 사태를 맞기까지했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은 의 끈질긴 진실 추구 노력으로 황우석 줄기세포의 허구를 밝혀냈다. 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는 이같은 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12월 15일 방송된 ‘특집. PD수첩은 왜 재검증을 요구했는가’ 를 2005년 12월, ‘이 달의 추천 방송’으로 선정했다.

‘특집. PD수첩은 왜 재검증을 요구했는가’(이하 )은 “양심이 허락치 않아 연락을 했다”는 제보자의 인터뷰를 시작으로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해가며 황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논문이 조작되었다는 사실을 시청자들에게 알렸다. 끈질긴 취재로 논문의 주요 저자들이 줄기세포를 직접 보지 못했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자체검증을 통해 줄기세포의 DNA가 환자 체세포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을 규명했으며, 줄기세포 사진을 조작해서 부풀렸다는 연구원의 증언을 의 취재과정을 모두 드러내주었다.

또한 이날 은 진행을 맡은 최진용 시사교양국장의 취재 윤리 위반에 대한 사과로 방송을 시작한데 이어 담당 피디가 어떤 식으로 취재윤리를 위반했는지에 대해서도 상세히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담당 PD가 취재원에게 “황우석 교수를 죽이러 왔다”는 식의 극한 표현을 사용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지만, “검찰수사가 들어갈 것이다”라고 발언한 취재방식에서 일부 문제가 있는 것도 밝혔다.

이날 방송된 을 통해 그 동안 난치병 환자들과 대다수 국민의 기대를 받아왔던 ‘줄기세포’의 존재는 허구로 드러나게 되었지만, 우리 사회는 ‘진실’을 찾게 되었다. 또한 으로 지금 당장은 비록 아프고 실망스럽더라도 진실의 바탕 위에서 새로운 연구문화풍토와 생명공학 지원 및 검증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소중산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아울러 줄기세포의 진실을 밝혀나가는 과정에서 젊은 생명과학자들이 보여준 진지한 태도는 앞으로 우리나라 생명과학의 미래가 어둡지않다는 ‘희망’을 주었다.

우리는 대다수 언론들이 ‘국익’과 ‘애국주의’로 사건의 진상을 호도하고 진실을 바로 보지 않으려 할 때 끈질긴 탐사추적보도 자세로 진실을 찾으려는 일관된 의 노력을 다시 한 번 높이 평가한다. 이 이번 사태에서 드러난 취재윤리 위반에 대해서는 언론인으로서 반성과 아울러 어떠한 경우에도 진실을 포기하지 않는 방송으로 우리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길 기대한다.

<2005년 12월의 유감방송 ①>

◇ KBS·MBC·SBS ‘2005년 <연기대상> 시상식’
- 방송날짜 : 2005년 12월 30, 31일

<연기대상> 시상식, 이제는 변해야 한다

지난 연말 방송된 방송3사의 ‘<연기대상> 시상식’은 2005년 한 해 동안 등장한 몇몇 대작 드라마와 이른바 ‘국민드라마’에 대한 평가와 격려에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또 대상 수상자 선정과 일부 연기자의 감동적인 수상소감이 시청자의 공감을 얻었다. 하지만 여러 차례 지적되었던 ‘연기자 관리용’에 가까운 ‘상 나눠주기’ 행태, 자사 드라마 홍보, 진행자의 미숙한 진행 등은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에 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는 지난 12월 30일과 31일 방송된 ‘KBS·MBC·SBS <2005년 연기 대상> 시상식’을 2005년 12월, ‘이 달의 유감방송’으로 선정했다.

가장 문제로 지적된 것은 ‘공동수상’, ‘중복수상’을 지나치게 남발하면서 상의 권위를 스스로 훼손했다는 점이다.

KBS는 무려 41명(중복 포함)의 연기자에게 상을 줬는데, 이 가운데 ‘최우수연기상 여자’ 부문이 2명, ‘우수연기상 남자’ 부문이 3명, ‘우수연기상 여자’ 부문이 2명 등 ‘공동수상’이 최대한 지양되어야 할 부문마저 ‘나눠주기’식으로 상을 남발했다. 이밖에도 인기상을 4명, 조연상을 남녀 각각 2명, 신인연기자상을 남녀 각각 3명, 청소년연기상 또한 남녀 각각 2명 등 거의 모든 부문이 ‘공동수상’으로 진행됐다. 심지어 모든 드라마의 주요 ‘커플’을 후보로 ‘베스트커플상’을 선정하면서 무려 4팀(8명)에게 상을 나눠줬다. 더구나 ‘베스트커플상’을 받은 모든 연기자가 연기상, 신인상 등 다른 상을 받은 터라 이 상의 의미가 인기 드라마 주인공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상을 한 번 더 주는 것’ 외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의심스러웠다.

SBS 역시 지난해에 이어 ‘10대 스타상’이란 이름으로 10명의 드라마 주인공에게 상을 나눠줬고, 타방송사의 신인상격인 ‘뉴스타상’으로 9명을 시상하는 등 모두 35명(중복 포함)의 연기자에게 상을 나눠줬다. 시상분야를 방송사의 자의적인 기준으로 ‘드라마스페셜’, ‘특별기획’, ‘연속극’ 등으로 나눈 것 역시 가급적 많은 연기자들에게 상을 주기 위한 ‘편법’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MBC는 타방송사에 비해 상이 남발되지는 않았지만, 특정 드라마에 상이 편중되는 ‘중복수상’ 문제가 심하게 드러났다. ‘대상’ 하나면 충분했을 김선아씨는 ‘베스트커플상’과 ‘인기상’, ‘최우수연기상’까지 거머쥐어 수상소감만 4번을 밝히는 이례적인 상황을 연출했다. 현빈씨 또한 3개의 상을 받으면서 <내이름은 김삼순>이 모두 8개의 상을 받았고, 나머지 상도 특정 드라마들에 집중되면서 단 4개의 드라마가 주요 상을 독차지했다.

다음으로 방송3사는 올해에도 <연기대상>을 ‘자사홍보’의 장으로 전락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방송3사 모두 새해에 시작될 자사 드라마와 출연자를 홍보하는 시간을 빠뜨리지 않았고, 특히 MBC는 시상식 도중에 연예리포터가 자사 새 일일드라마 녹화현장을 찾아가 드라마 내용을 소개하고 주인공과 인터뷰를 하는 등 노골적으로 홍보했다.

이밖에 시상식 사회를 맡은 일부 진행자의 경우 대본을 따라 읽기에 급급했으며, 실수까지 저지르는 등 미숙한 진행을 보였고, 진행자와 시상자, 수상자 사이의 신변잡기와 관련된 말장난 수준의 인터뷰도 빠지지 않았다.

해마다 반복되는 <연기대상>에 대한 비판은 이제 지겨울 정도다. 이제야말로 <연기대상>은 거듭나야 한다. 단순히 ‘자화자찬’하고 연기자를 ‘관리’하는 행사에서 벗어나 무엇보다도 우리나라 방송 드라마를 향상시키고, ‘드라마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하는 자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방송3사는 스타 연기자 중심의 시상식이 아닌 드라마를 직접 만드는 방송인들과 제작진들도 함께 평가하고 격려해 줄 수 있는 장으로 거듭나는 방안을 깊이 고민해주길 당부한다.

<2005년 12월의 유감방송 ②>

◇ SBS ‘금요드라마’ <다이아몬드의 눈물>
- 방송날짜 : 2005년 9월 23일~12월 2일 밤 9시 55분
- 기획 : 허용, 연출 : 홍창욱, 극복 : 한준영

SBS '금요드라마', 획기적인 개선 필요하다

SBS <다이아몬드의 눈물>은 ‘정통멜로 복수극’으로 자신을 배신한 남자에게 복수하는 여성의 신파적인 이야기를 다뤘다. 그동안 SBS 금요드라마는 성인 여성을 주된 시청자로 겨냥한 ‘19세이상 시청 드라마’라는 점과 금요일 밤 2회 연속방송이라는 편성으로 꾸준히 시청층을 확보해왔으나, 한편으로 ‘시청률 지상주의’라는 지적도 받아왔다. <다이아몬드의 눈물>은 여기서 더 나아가 작위적이고 상투적인 설정, 캐릭터의 일관성 부재, 지나치게 자극적인 사건 전개 등으로 ‘기존 드라마의 문제점을 모두 모았다’는 비판을 강하게 받아왔다. 이에 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는 SBS <다이아몬드의 눈물>을 2005년 12월, ‘이 달의 유감방송’으로 선정했다.

<다이아몬드의 눈물>의 가장 큰 문제는 구태의연하고 엉성한 이야기 전개이다.

이 드라마의 기본 줄거리는 형민(김성민 분)이 자신의 야망을 위해 부잣집 딸 가희(홍은해 분)와 결혼해 인하(윤혜영 분)를 배신하고, 인하는 친정엄마와 함께 형민의 아이를 키우며 고생하다가 두 사람마저 형민의 잘못으로 죽어 복수한다는 이야기다. 남자의 배신과 아이의 죽음, 이로 인해 복수를 꿈꾸는 여주인공의 이야기는 그동안 드라마에서 여러 차례 등장했던 진부한 소재이다.

소재가 진부하다보니 이 드라마는 ‘자극적 설정’을 남발했다. 형민을 ‘나쁜남자’로 만들기 위해 약혼자가 있는 인하를 납치하고 배신한 이후에 다시 인하를 찾아와 겁탈하려 한다든지, 형민으로 인해 인하의 엄마와 딸이 한꺼번에 죽음을 맞이하고 인하가 죽은 엄마의 유골로 다이아몬드 반지를 만들고 복수를 결심하는 등의 일련의 과정은 대단히 ‘자극적’으로 그려졌다.

더구나 <다이아몬드...>는 진부한 소재를 설득력 있게 엮어내지도 못했다. 대부분이 ‘우연의 연속’이다. 형민이 인하의 원수가 되는 과정이 대표적이다. 형민이 대로변 차 속에서 인하를 겁탈하려 하는데, 이를 목격하고 말리던 인하의 엄마가 형민과 실랑이를 하다가 돌부리에 머리를 찧어 사망하고, 그 와중에 인하의 딸마저 교통사고로 죽는다. 형민의 입장에서는 ‘설상가상’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인하의 엄마는 하필 죽음을 당하는 날 인하가 일하는 한식집 사장의 아들 이석(이재황 분)이 시력을 잃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죽어가며 자신의 ‘안구’를 기증하고, 인하의 복수를 돕는 이석의 친아버지는 알고 보니 형민의 목줄을 죌 수 있는 기업의 회장이라는 식이다.

인물들의 행동이나 심리묘사 역시 섬세한 묘사와 일관성이 결여되어 있어 극을 이해하고 몰입하는 데 방해가 되었다. 예컨대 형민의 경우 구체적인 심리묘사가 부족해 ‘나쁜 남자’라기보다는 신경쇠약에 빠진 이기적이고 유아적인 성격으로 보일 뿐이다. ‘착한 여자’로 그려지는 인하는 드라마 속에서 수시로 ‘복수’를 내세우지만 형민만 만나면 다시 사랑에 빠진 듯한 표정으로 변하거나 우유부단한 태도를 보여 시청자에게 전혀 설득력을 주지 못하는 구시대 여성으로 등장한다.

이러한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것도 <다이아몬드의 눈물>의 문제로 지적된다. 4년 간 사귄 약혼자와 키스를 한번도 하지 않았던 인하는 형민에게 기습키스를 당한 뒤 순결이라도 빼앗긴 듯 큰 충격을 받고 혼란에 빠지더니 납치당한 사실을 인정해버리고 그의 사랑을 받아들인다. 형민은 인하에게 수차례 육체적인 접촉을 시도하며 “너는 나밖에 모르는 내 여자다”라고 우기는데 인하는 사실상 형민의 그런 행동에 계속 말려들어 간다. 이처럼 ‘성 접촉’을 매개로 여성을 구속하는 남성과 그런 관계가 운명적인 사랑인 것으로 받아들이는 여성의 모습은 70년대에나 등장했던 구태의연한 여성캐릭터로서 여성에 대한 남성들의 잘못된 편견을 부추길 수 있는 저질적인 설정이다. 또 형민의 어머니(서승현 역)는 며느리에게 ‘시어머니는 하늘’임을 잊지 말라고 고함치며 ‘고부갈등’을 일으키는 등 구태의연한 ‘시어머니’ 역할을 답습했다.

이밖에 드라마 방송 초기 시청률을 의식한 듯, 지나치게 선정적인 상황을 연출했던 점도 <다이아몬드의 눈물>의 문제였다. ‘19살 이상 시청가’를 표방하기는 했으나 유흥업소에서 여성의 몸매를 훑듯이 그려낸 카메라 샷과 남녀의 정사장면 등은 밤 9시 55분에 방송되는 지상파 방송에 걸맞지 않았다.

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는 ‘2005년 10월의 유감방송’으로 KBS <사랑과 전쟁>을 선정한 바 있다. 그런데 같은 시간대에 방송하는 SBS 금요드라마 역시 이처럼 자극적인 소재와 이야기에 몰두하고 있다는 점과 <다이아몬드의 눈물> 종영 뒤 방송되고 있는 <그 여자> 역시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것을 보며, 금요일 밤의 시청률 경쟁이 선정성의 굴레로 내몰아 ‘드라마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나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만약 금요일 밤 시간대가 두 방송사의 시청률 경쟁으로 혼탁해진다면 이는 결코 두 방송사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SBS ‘금요드라마’의 획기적인 변화를 요구하며 동시에 KBS <사랑과 전쟁>의 개선을 거듭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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