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방송 ABO, 김용의 ‘사조영웅전2004’ 방영
씨넥서스(공동대표 엄홍식·전상균)는 케이블TV 무협액션채널 ABO를 통해 지난 달 16일부터 방영해온 김용의 ‘천룡팔부2003’에 이어 ‘사조영웅전2004’ 42부작을 6일부터 연속 방영한다고 3일 밝혔다.
ABO에서 기획 방영중인 김용의 무협드라마 시리즈는 HD카메라로 중국 본토에서 촬영돼 스케일이 가장 크고 원작에 가장 충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조영웅전2004’는 얼마 전 개봉돼 화제를 모았던 진가신 감독의 뮤지컬 영화 ‘퍼햅스 러브’에서 지진희와 호흡을 맞춘 여배우 주신이 황용 역을 맡아 열연해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사조영웅전2004’는 송(宋)과 금(金), 몽고가 서로 대치하던 역사적인 격변기를 배경으로 나라와 백성을 위하는 자가 진정한 대협이라는 교훈을 보여준다. 이야기는 금나라 조왕에게 아버지를 잃은 곽정과 그를 흠모하는 여인 황용이 시련을 거쳐 영웅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여기에 칭기즈칸 왕중양 악비장군 등 실존 인물과 건곤오절이라 불리는 동사 황약사, 서독 구양봉, 남제 단지흥, 북개 홍칠공 등 허구 인물이 가미돼 재미와 감동을 더하고 있다. 주인공 곽정이 다른 무협드라마의 주인공들과는 달리 다소 어수룩한 인물로 나오는 것도 흥미로운 감상포인트다.
이와 함께 ABO는 ‘사조영웅전2004’ ‘천룡팔부2003’에 이어 현재 중국에서 마무리 작업중인 ‘신조협려2006’을 이르면 이달 말부터 중국 CCTV와 동시 방영할 예정이다. ‘신조협려2006’에는 국내 인터넷 포털 검색 순위에도 자주 오를 만큼 인기가 높은 중국 배우 유역비가 주인공인 소용녀역으로 등장해 무협마니아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씨넥서스의 전상균 사장은 “영화 ‘왕의 남자’가 크게 흥행하면서 최근 연산군에 관련된 역사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처럼 김용의 드라마를 통해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다”면서 “김용이 표현한 심오한 동양 철학과 생생한 무협액션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협소설의 대가 김용의 작품으로는 ‘소오강호’, ‘천룡팔부’, ‘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의천도룡기’ ‘설산비호’ ‘비호외전’ ‘벽혈검’ ‘원앙도’ ‘서검은구록’ ‘협객행’ ‘백마소서풍’ ‘녹정기’ ‘연성결’ ‘월녀검’ 등 모두 15편이 있다. 이중 ‘천룡팔부’와 국내에서는 ‘영웅문’으로 알려진 ‘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의천도룡기’ 등 이른바 ‘사조 삼부곡’은 김용의 작품들 중 수작으로 꼽히는 작품들이다. ABO에서는 6일 방영을 시작하는 ‘사조영웅전2004’와 현재 방영중인 ‘천룡팔부2003’, ‘의천도룡기1994’, 이달말 방영 예정인 ‘신조협려2006’ 등 김용의 대표작을 무협드라마로 모두 방영하게 되는 셈이다.
김용의 소설은 모두 다른 이야기 같지만 각각의 소설이 고리처럼 연결되는 부분이 있어 재미를 배가시킨다. 다른 소설을 읽으면서도 이 사람은 그 시리즈에서 나왔던 그 사람의 아들이구나 또는 그때 비술이구나 하는 낯익고 느낌과 역사적으로 매끄러운 연결이 김용 소설의 특징이자 강점이다. 특히 그의 소설을 이어 읽으면 송-금-원-명-청으로 이어지는 중국의 장대한 역사의 흐름을 엿볼 수 있다.
<사조영웅전2004 방영시간>
ABO(평일) 오전 09:00 밤 10:00
ABO(주말) 저녁 08:30
<천룡팔부2003 방영시간>
ABO(평일) 오전 10:00 밤 11:00
ABO(주말) 밤 10:30
김용의 <사조영웅전>은 <신조협려> <의천도룡기>와 함께 “사조 삼부곡”으로 불리는 작품이다. 김용의 1959년작인 이 소설은 김용이 비로소 무협 작가로 널리 알려진 계기가 된 작품이며,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은 고전 중의 고전이다.
시대적 배경은 송과 금, 몽고가 서로 대치하던 시기로, 작가 김용은 이 역사적 혼란기를 재미있는 이야기와 결부시키며 나라와 백성을 위하는 자가 진정한 대협 이라는 주제의식을 아로새기고 있다. 이야기는 금나라 조왕에게 아버지를 잃은 주인공 [곽정]과 그를 흠모하는 [황용]이 영웅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되는데, 여기에 실제 역사적 사실과 강호의 고수들의 이야기가 긴밀하게 얽히면서 더욱 흥미진진해진다. 특히 칭기즈칸, 왕중양, 구처기, 악비 장군 등의 실존 인물과 건곤오절로 불리는 동사 황약사, 서독 구양봉, 남제 단지흥, 북개 홍칠공 등의 허구 인물이 서로 부딪치며 파란만장한 일대기로 이어지는 부분은 읽는 이로 하여금 한층 더 이야기 속에 빠져들게 만들며, 무공 비급인 <구음진경>과 병법서 <무목유서>를 차지하기 위해 강호 고수들이 대결하는 장면은 이 드라마의의 최대 압권이라 할 만하다.
<천룡팔부(天龍八部)>는 기서(奇書)이자 걸작이요, 또한 걸 작 중의 '절작(絶作)'임을 알 수 있다. 김용의 소설 가운데 <천룡팔부>가 집필기간이 가장 길다. 1963년 중국의 <명보>와 싱가폴의 <남양상보>에 동시에 연재 하면서부터 4년의 시간이 흐른 뒤 연재를 마쳤으므로, 총 4년의 시 간이 걸린 것이다 이 소설의 구성은 아주 복잡다단하면서도 느슨한 면이 있고,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그 관계가 얽히고 섥혀 있으며, 그 줄거리와 주제가 곡절이 많고 변화가 심하다.
<신조협려>는 무협소설로는 드물게 ‘정(情)’, 즉 ‘사랑’을 주제로 설정해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다(그래서 무협소설 평론가 예광은 이 책을 정서(情書)라고 표현했다). 이 작품에는 긴박감 넘치는 무공 대결과 함께 애틋하고 찢어질 듯한 사랑이야기가 아로새겨져 있어 큰 감흥을 안겨준다. 그래서인지 그의 소설을 접한 사람들은 대부분 이 작품을 가장 감명 깊게 읽었다고 손꼽고 있으며, 실제로 가장 많은 마니아층이 형성되어 있기도 하다.
사조영웅전(射鵰英雄傳) 2004
총편수: 42편
제작년도: 2004년
원작: 김용
감독: 국각량
무술감독: 마옥성
출연진(배우)
곽정 역: 이아붕(영화 '반공행동', '신방편면시대', '항발잡', '가수', '상해고사'등 다수 출연)
황용 역: 주신(파리영화제 최우수 여우주연상 수상, 배우 지진희와 퍼햅스러브<2005> 출연)
줄거리
주인공 [곽정]은 여타의 무협 주인공과는 다르게 어딘가 모자라는 듯한 어수룩한 인물로 그려져 있다. “남들이 한 번 하면 나는 열 번 연습한다”는 굳건한 의지력과 “불가능한 것인 줄 알면서도 행한다”는 정의로움이 그의 아둔함을 극복하게 해주는 원동력이다. 특히 무술 수련 과정에서 초기에는 거의 진전이 없다가 항룡십팔장을 수십 번 반복하며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는 모습은 곽정의 성격을 단적으로 잘 보여주는 예다. 곧 그는 자신의 고통을 참고 견디며 성실하게 일하는 남자의 전형인 것이다. 반면 [황용]은 곽정과 정반대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그녀는 완벽한 여성상 중 한 명으로, 남다른 재주와 지혜, 활달하면서도 날카로운 판단력을 갖추고 있다. 그녀는 호방함과 따뜻한 인간미가 어우러진 새로운 여성 영웅이라 할 수 있다. 이 두 사람은 서로를 보호해주며 집안의 원수와 나라의 원한, 생사의리의 고통스러운 과정을 겪은 뒤 비로소 한 쌍으로 맺어진다.
또 다른 주인공들은 건곤오절로 불리는 다섯 명의 고수 중의 고수들이다. “동사” [황약사]는 사악하면서도 바른 인물이고, “서독” [구양봉]은 독랄하지만 자기 나름의 기준과 절제를 가지고 있다. “남제” [단지홍]은 존귀한 황제이면서도 사랑하는 여인을 향한 질투에 눈이 먼 필부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결국 자신을 희생하며 남을 구해주는 의리의 인간으로 그려진다. 또 “북개” [홍칠공]은 개방의 방주로서 대의명분을 중시하는 호방한 성격의 소유자이고, “중신통” [왕중양]은 전진교를 창시한 역사적 실존 인물로 소설에서는 이미 사망한 것으로 등장한다. 이 다섯 사람은 두 주인공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드라마의 핵심 줄기를 엮어간다.
웹사이트: http://www.ab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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