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에서 나온 ‘무극’의 주인공들 화제
영화가 시작되면서 흐르는 <무극>의 ‘타이틀 시퀀스(영화 도입부에 제목과 제작진의 크레딧을 싣고 흐르는 영상)’에는 마치 그리스 신화 속에 나오는 신들의 모습을 형상화한 듯한 주인공들의 일러스트 비주얼과 함께 신화적 배경을 설명하는 프롤로그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영화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무극>의 기획단계에서 첸 카이거 감독은 그리스 신화에서 영화의 스토리를 착안했다고 한다. 영화 속 배경과 주인공들은 그리스 신화와도 일맥상통하는 이야기로, 각 주인공들은 그리스 신화의 운명과 자유, 그리고 사랑을 상징하고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 신들은 인간사(人間事)를 간섭하며 인간들이 자신의 정해진 운명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무극>에서 장동건이 연기한 ‘쿤룬’은 운명을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인간을 대표하는 캐릭터라 할 수 있다. ‘쿤룬’은 자신의 운명을 초월해 자유로 나아가며 운명과의 투쟁을 완성한다. 그는 빛보다 빠른 발로 마음대로 달릴 수 있고, 자신의 열망을 추구하면서 성장할 수 있었기 때문에, 왕을 살해하고 공주를 사랑하고 자신의 과거를 이해하며 왕비를 도와 운명의 구속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으며, 결국 궁극적인 영웅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무극>의 스토리는 그리스 신화에서 신들 사이의 ‘사랑’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 즉, <무극>은 아름다운 왕비 ‘칭청’(장백지)을 둘러싼 3명의 남자 쿤룬(장동건), 쿠앙민(사나다 히로유키), 북공작(사정봉) 사이의 사랑이야기로 풀어낼 수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 질투의 여신 비너스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 바침’이라고 새겨진 금사과로 헤라와 지혜의 여신 아테나,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싸움을 일으킨다. <무극>의 ‘운명의 여신’(진홍)은 이 세 남자간의 미묘한 사랑의 투쟁을 일으키는 비너스이고, 사랑을 쫓는 순진한 노예 ‘쿤룬’(장동건)은 아프로디테이며, 자신감에 찬 승리의 쿠앙민 장군(사나다 히로유키)은 ‘헤라’, ‘북공작’(사정봉)은 아테나, 그리고 이 세 남자들이 차지하려고 싸우는 대상인 ‘금사과’는 바로 왕비 ‘칭청’(장백지)인 것이다.
이렇듯 인간가 신이 공존하는 신비로운 공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판타지 <무극>은 그리스 신화 속 신들과 인간의 군상을 상징하며 흥미진진한 스토리 속에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풍부하고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펼쳐내는 <무극>은 쇼이스트㈜ 수입/배급으로 극장가에서 관객들의 오감을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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