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메인 등록도 부익부 빈익빈”...신규 국제 도메인 등록 문닫을 형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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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아 코스닥 079940
2006-02-10 15:57
서울--(뉴스와이어)--회사원 김효광씨(28.남.가명)는 지난해 말 9일간의 휴가를 유럽배낭여행으로 보내려고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다. 누군가로부터 "여행 전문 도메인이 있다"는 얘길 듣고 닷트래블(.travel) 사이트를 한참 살펴봤지만 김씨가 닷트래블에서 본 것이라곤 다국적 여행사와 거대 호텔체인, 항공사 티켓팅 사이트 뿐, 어딜 봐도 ‘유럽의 어딜 가려면 우선 뭘하고 어떤 호텔이 값싸고 좋으며, 어디의 명소는 꼭 가봐야 한다'는 식의 알짜배기 정보는 찾을 수가 없었다.

작은 전자부품 전문업체를 운영하는 정 모씨(45)는 얼마 전 회사 홈페이지를 개설하려다 한 도메인 등록 회사로부터 닷비즈(.biz) 등록을 추천받았다. 하지만 정씨는 주저없이 닷컴을 선택했다. 닷비즈 최상위 도메인을 들어본 적이 없는데다 여기저기 닷비즈 사이트를 살펴봐도 미국 거대전자유통업체 정도만 있을 뿐 기업홍보나 고객유치에 큰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

전문영역 최상위 도메인을 표방하며 지난 해부터 속속 등장한 닷트래블, 닷비즈, 닷인포(.info) 닷쿠프(.coop)가 잘못된 도메인 유지 정책과 부실한 관리로 존폐위기를 맞고 있다.

닷트래블 운영권자인 트랄리언스사는 지난해 10월 최상위 도메인으로 출발한 닷트래블 사이트가 지난 16주동안 1만 6000여개에 이르렀다고 6일 발표했다. 이같은 수치는 닷컴(.com)이나 닷넷(.net) 도메인이 창설 초기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것에 비하면 형편없는 것으로 문제는 비단 닷트래블 뿐 아니라 닷비즈, 닷인포, 닷쿠프, 닷뮤지엄 등 다른 전문영역 도메인들의 도메인 등록율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태라는 점이다.

닷컴(.com)은 이미 영어사전에 나오는 어휘의 95%이상이 도메인으로 다 등록된 상황에서도 매년 10%이상씩 성장하고 있고 닷넷(.net)도 닷컴에 비해선 떨어지지만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점과 비교해 본다면 최상위 도메인 등록율에서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신규 전문영역 국제 도메인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네티즌들의 인지도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 산업전반에서 널리 애용될 것으로 기대했던 닷비즈나 닷인포는 운영사측이 인지도 홍보를 거의 하지 않아 기업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으며 특히 기업들은 자사 사이트를 인지도가 낮은 최상위 도메인을 사용할 경우 기업의 신뢰도를 떨어뜨린다고 여기고 있다.

닷뮤지엄과 닷트래블은 아예 일정 자격이상을 갖춘 개인이나 기업만 도메인을 등록하도록 자격제한을 둬 정작 관련 정보를 올리려는 네티즌들의 도메인 등록조차 가로막고 있는 실정. 이로 인해 닷트래블의 경우 새로운 여행정보와 문화, 여행 노하우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사이트는 거의 찾아볼 수 없고 호텔이나 다국적 여행사만 덩그러니 소개되는 ‘속빈 강정’ 꼴이 되고 있다.

인터넷 문화와 네티즌들의 관심을 외면한 채 최상위 도메인 자체를 상업적 목적에만 이용하려는 운영측의 폐쇄적인 도메인 정책이 네티즌들의 등을 돌리게 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대표 도메인 전문기업인 가비아(www.gabia.com) 김홍국 대표는 “도메인 시장이 닷컴과 닷넷으로만 집중되고 있는 것은 새로운 최상위 도메인 운영사의 인터넷 문화에 대한 몰이해와 잘못된 관리정책 탓이 가장 크다”면서 “신규 국제 도메인일수록 누구나 접근 가능하도록 경계없는 정책이 가장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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