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의학 곤충학 체계화할 논문 국내 최초로 나왔다”
이 논문은 각종 범죄와 사건.사고 현장에서 시체에 모여드는 절족동물을 통해 사건의 경위를 파악하는 ‘과학수사’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는 24일 국립 경상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는 임채석(林采奭.응용곤충전공.곤양고등학교 교사) 씨의 학위논문 제목은 ‘법의학적 지표로서 유기된 동물사체와 관련한 절족동물’(지도교수 추호렬)이다.
임채석 씨는 논문에서 동물의 사체가 버려진 계절과 장소 및 부패단계에 따라 찾아드는 절족동물의 연속성을 밝히기 위해 닭과 돼지고기, 쇠고기를 재료로 야산과 들판, 하천, 비닐하우스, 건물옥상, 습답, 빈집, 웅덩이, 도로 옆 채소밭 등에 노출과 매장으로 나누고 각 계절별 부패단계에 따라 발생하는 절족동물들을 사체와 주변현장에서 직접 채취했다고 밝혔다.
임채석 씨는 이어 채집된 종들 가운데 유충은 실험실에서 온도별로 사육하여 발육단계를 측정했고, 나머지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사체에 유인되는 종들의 차이점을 분석하여 데이터베이스화하였다.
임채석 씨는 논문에서 “일부 파리류와 딱정벌레류, 진드기류 등은 사체 유기 전 사전조사에서는 발견되지 않고 사체 유기 후에만 채집되었다”고 밝혔다.
또 “사체를 유기한 계절과 장소별 부패단계에 따라 채집되는 절족동물에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면서 “특히 장소별 서식 절족동물의 종류를 통해 시체의 이동 유무를 추정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사람의 시체에 관한 법의학적 소견을 산출할 수 있는 방법은 조직학, 화학, 박테리아학, 동물학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 가운데 동물학적인 방법은 시체에 모이는 동물상을 연구하여 사후 경과 시간을 결정하는 것이다.
죽은 시간을 결정하기 위해 시체와 관련된 곤충을 연구하는 학문이 법의학곤충학이다.
그러나 임채석 씨는 “법의학곤충학은 시체와 관련된 학문으로서 전세계 법정에서 이용하거나 받아들이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대구 ‘개구리소년’ 사건 외에는 전무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곤충들은 거의 항상 살인사건의 유기 장소에 처음 도착하여 예측 가능한 순서로 희생자들과 함께 발견되며, 곤충을 조사하면 범죄상황에 대해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게 논문을 쓴 임채석 씨의 설명이다.
임채석 씨는 “우리나라에서 법의학곤충학의 적용을 위한 기초자료를 확립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하게 됐다”면서 “동물의 사체에 모여드는 절족동물을 장소별, 계절별, 부패단계별로 종합적으로 연구한 것은 국내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추호렬 지도교수(경상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는 “동물 사체에 모여든 절족동물의 분석을 통해 사후경과 시간의 추정과 범죄 은닉을 위해 시체를 옮기는 등의 여러 상황을 추정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임채석 박사의 이번 논문은 우리나라에서도 법의학곤충학(forensic entomology)을 체계화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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