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 포 벤데타’ VS ‘매트릭스’ 같거나 혹은 다르거나

서울--(뉴스와이어)--<매트릭스> 워쇼스키 형제가 제작과 각본을 맡은 SF 액션 <브이 포 벤데타>.

2006년 3월 17일 전세계를 다시 한 번 <매트릭스>의 충격에 빠트릴 만반의 태세를 갖췄다.

<브이 포 벤데타>는 제3차 세계대전 후 완벽하게 통제된 미래사회, 전설적인 테러리스트 ‘V’와 ‘이비’라는 여성이 정부에 맞서는 SF 액션.

태생적으로 워쇼스키 형제를 등에 업고 있기에 비교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브이 포 벤데타>와 <매트릭스>. 둘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살펴 보도록 한다.

먼저 <브이 포 벤데타>의 광 팬으로 <매트릭스>를 만들기 전, 이미 원작을 각색한 워쇼스키 형제는 <매트릭스>와 <브이 포 벤데타>가 유사한 주제가 있음을 밝힌 바, 두 작품은 매우 흡사하다.

피부색, 성적 취향, 정치적 성향이 다른 이들은 ‘정신집중 캠프’(concentration camp)로 끌려간 후 사라지고, 카메라와 녹음장치가 설치된 거리. 들을 수 있는 음악과 읽을 수 있는 책, 예술작품의 선택권, 정부가 통제하는 언론 등 모든 이들이 억압 받으며 살아가는 <브이 포 벤데타>의 상황은 인공 자궁 안에 갇혀 기계에 의해 설정된 가상 현실을 살아가는 <매트릭스>의 통제사회 모습을 연상시킨다. 또한 그런 현실이 잘못되었다고 믿는 유일한 인물 ‘V’는 ‘진짜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한다’며 네오를 일깨워 주던 ‘모피어스’와 또한 자신이 통제된 사회의 구원자임을 깨닫지 못하다가 평범한 삶에서 구원자로서의 역할을 하게 되는 ‘이비’는 ‘네오’와 짝을 이룬다.

“디지털의 힘을 조합하면 인간은 모든 한계를 넘어설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발상에서 시작한 <매트릭스>가 디지털 월드 속, 인간의 존재론적인 성찰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면, <브이 포 벤데타>는 “모든 개인은 개인으로서의 권리와 체제 순응성에 저항할 권리이자 의무가 있다”는 다분히 정치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그러나 정치적인 메시지 전달로 고리타분할 거라고 예상하는 것은 금물이다. <브이 포 벤데타>의 설정은 2040년. 각료들과 정상의 비디오 회의라든지, 사방에 모니터가 설치된 최첨단 샤워실 등 가까운 미래의 일상에 대한 상상력은 <매트릭스> 못지 않은 소소한 재미를 전달한다. 뿐만 아니라 미래이면서도 디지털적인 첨단 요소들의 차단으로 인해 흡사 16세기로 보이는 미래상에 대한 경고적 메시지는 기계문명에 의해 두뇌를 프로그래밍 당한 <매트릭스>만큼이나 충격적이다. 그러나 16세기 고풍스러운 런던 도시의 건축문화를 감상할 수 있는 것도 감상 포인트 중 하나이다.

시민들을 억압과 공포로부터 해방시켜 자유를 찾아주는 인물 ‘V’는 한편으로는 개인적인 복수심에 불타는 반 영웅적인 면모를 갖춘 안티 히어로이다. <십이야><헨리 5세> 등 셰익스피어의 문학작품을 인용하고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감상하는 ‘V’는 심오하고 복잡할 뿐 아니라 문학적이고 섬세한 지적인 남성으로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정치적인 음모로 인해 초인적인 힘을 얻게된 인물로 상상이 극대화된 액션이 아닌 현실적으로 안무된 액션을 선보이지만 이 역시 상당히 정교하면서 역동적이다.

<매트릭스>의 상상을 초월하는 액션 장면을 기대하는 팬들이라면 <브이 포 벤데타> 속에서는 ‘네오’의 총알피하기 장면과 비견될만한 공기를 가르며 슬로우 액션으로 날아가는 ‘V’의 현란한 칼 던지기 장면을 놓치지 말아야 할 것. 또한 죽음 직전에 가까스로 ‘V’의 도움을 받아 혁명의 동반자가 되는 ‘이비’ 역을 위해 삭발을 감행한 나탈리 포트만의 연기 투혼과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을 절실하게 맞이하는 장면 역시 <매트릭스> 비주얼의 충격만큼이나 회자될 장면들일 것이다.

빠른 호흡의 편집과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흥미로운 스토리 전개 속에 새로운 영웅, 새로운 영상, 새로운 스토리를 보여주는 <브이 포 벤데타>.

<매트릭스> 워쇼스키 형제의 독특한 세계관이 만들어낸 <브이 포 벤데타>는 오는 3월 17일 전 세계 동시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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