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중학생을 사로잡은 만화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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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16 12:18

서울--(뉴스와이어)--"되기 전에 봐야한다! "

한권의 만화학습서가 예비 중학생과 학부모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를 출간한 위즈덤하우스(대표 김태영)에서 출범한 아동청소년 브랜드 ‘스콜라’의 첫 책 <중학생이 되기 전에 꼭 읽어야 할 만화 과학 교과서(이하 만화과학교과서)>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1월 18일 출간직후 20여일도 지나지 않아 각 서점의 종합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오르더니 아직 출간되지 않은 2권에 대한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만화 그리스 로마신화>와 <먼나라 이웃나라>시리즈가 각각 1,000만부 이상 팔리고 뒤이어 <마법 천자문>, <곤충 세계에서 살아남기> 시리즈가 불티나게 팔리자 많은 출판사들이 만화 교양서 시장에 뛰어들었다. 교보문고 광화문지점 아동 분야 코너의 김희정 대리는 “매달 수 십 종의 유사만화가 쏟아진다.

하지만 <마법 천자문> 이후 아동학습만화 시장이 다소 주춤거리고 있다. 몇몇 베스트셀러 외에는 독자들의 이목조차 끌지 못한다 .”고 말한다. 그렇다면, 자칫 또 하나의 유사품이 될 수도 있는 위험에도 불구하고 <만화과학교과서>의 폭발적인 반응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만화과학교과서>의 인기는 예견된 것이었다. 스콜라 출판사의 담당 편집자인 이혜경 과장은 “<만화과학교과서>는 이미 한국과학문화재단의 인터넷 과학신문 <사이언스 타임즈>의 연재를 거쳐 학생 독자들의 반응이 검증된 상태에서 기획되었습니다.”라 말한다. 편집 작업을 하면서 학생뿐만 아니라 ‘누가 읽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고 것.

특히 ‘되기 전에 시리즈’ 라는 시리즈의 독특한 컨셉에 주목할 만하다. 중학교에서의 학습은 초등학교와 달리 과목의 수가 현저하게 늘어나고 내용의 깊이도 심화된다. 중학생이 되기를 기다리는 예비 중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부담이 상당할 터. 이러한 상황에서 중학생이 되기 전에 꼭 읽어야 한다는 <만화과학교과서>의 당위성의 제시가 예비 중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막연한 불안감에 부응했다. 물론 저학년 아동과 고등학생 이상의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컨텐츠에 비해, 읽을 거리가 별로 없던 예비 중학생을 겨냥한 틈새 기획도 한 몫 했다.

하지만 기획상의 요인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만화과학교과서>가 갖추고 있는 책의 완성도이다. “만화라는 선입견 때문에 공부에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인가 찜찜했지만 내용이 괜찮아 만족이었다.”라는 허정숙 학부모(37)의 말처럼 <만화과학교과서>는 만화로서의 재미와 <과학 교과서>로서의 컨텐츠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있다. 그동안의 만화책들과는 달리 본격적인 학습서로서 내세워도 될 정도라는 네티즌들의 서평도 인터넷 서점에서 줄을 잇는다. 더 많은 내용을 담으려는 욕심에 만화의 옷만 입었을 뿐 지루하기 짝이 없거나, 아이들 입맛에 맞는 재미만을 추구하느라 지식 따로 만화 따로 겉도는 구성을 보였던 기존 만화 학습서와는 확실한 차이를 보이게 된 것이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뒤 다시 공주대학교 만화예술학과를 졸업한 독특한 이력을 가진 고윤권 작가의 이야기 구성능력도 탁월하다. 딱딱한 과학 이론의 효과적인 이해를 위해, 주인공은 TV 브라운관 속 인물들과 대화를 나누고, 렘브란트와 같은 각종 위인들은 수시로 나타나 주인공에게 서로 이론을 설명하기 위해 잘난 척 하며 좌충우돌 부딪힌다. 주인공의 어리석음을 이따금 비웃는 애견 몽몽이의 역할도 기발하다. 뿐만 아니라 과학 용어를 한자로 풀어내며 자연스럽게 한자에 익숙해지게 기획한 구성도 눈에 띈다.

현재 중1 과학교과서의 지구과학, 물리를 다루고 있는 <만화과학교과서>는 4월 즈음에 생물, 화학을 다룬 2권이 나올 예정이다. 또한 올 해 안에 수학, 사회, 국어한문을 출간하고 내년에는 다른 학년을 위한 시리즈도 기획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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