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열린우리당의 새로운 당의장으로 선출된 정동영입니다.
어제 수락연설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여러모로 부족한 제게 2004년 총선승리에 이어 2006년 지방권력 교체라는 막중한 책임을 주신 것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당의장이 되고 첫 공식일정인 대구방문을 앞두고 잠시 책상 앞에 앉았습니다. 설렘과 동시에 엄습해오는 두려움을 누를 길이 없습니다. 집에 필요한 나무가 너무 많아 열심히 지게에 얹긴 했지만 과연 지겟작대기 하나로 몸을 지탱해 일어설 수 있을까 고민하는 농부의 심정이 문득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생각도 잠시, 제 눈앞에 떠 오른 건 지난 한달 간 전국 방방곡곡에서 마주쳤던 당원동지 여러분의 눈동자였습니다. 그리고 어제 전당대회에서 확인했던 우리의 열망이었습니다.
그 사람의 생각이 곧 그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어제 저는 당원 동지 여러분의 하나 된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건 우리 모두 가슴속에 품고 있는 생각이 똑같았기 때문입니다.
인생을 살면서 왜 걱정이 없겠습니까? 그러나 현재 우리의 위치보다 더 소중한건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소수여당을 감내하며 시작했던 그 당시의 창당초심을 고이 간직하고 있는 한, 지금 우리의 가슴속에 부패한 지방권력 교체와 중산층과 서민의 희망 설계사가 되겠다는 간절한 바람이 있는 한 우리의 한 걸음 한걸음은 대단히 소중한 것입니다.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돌이켜보면 늘 우리의 시작은 위기였습니다. 그 과정 또한 순탄치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위기는 늘 기회였습니다. 그래서 우린 늘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 다시 하나로 뭉쳐야 합니다.
국민은 우리에게 요구합니다. 유능하고 일사불란한 여당이 되어달라고, 강한 여당, 믿음직한 여당이 되어달라고 말합니다. 희망을 만들어 달라고 합니다. 국민의 요구가 곧 시대정신이며, 시대정신에 가장 충실해야 하는 것이 집권여당의 책임이자 의무입니다. 더욱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그러나 하나 된 강한 힘으로 국민 속을 파고들어야 합니다.
저 정동영, 오직 여러분을 믿습니다.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이 희망이라면 낙타의 몸을 바늘구멍에 맞추는 게 아니라 낙타가 지나갈 수 있도록 바늘구멍을 넓히는 게 진짜 희망이라고 했습니다. 새로운 정치,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우리의 지난 과정이 늘 그랬듯 이번에도 예외 없이 승리의 역사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합시다.
오늘 아침 대구로 가는 KTX 열차의 속도가 훨씬 빠르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창밖으로 비치는 햇살이 유난히 따사로운 것도 예사롭게 느껴지지 않는 건 제 가슴 속에 이미 당원동지 여러분의 마음이 가득 차 있기 때문인가 봅니다.
또 인사드리겠습니다.
2006년 2월 19일 일요일 아침에 정 동 영 올림
열린우리당 개요
열린우리당은 항일독립운동의 애국애족정신과 상해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받은 건국정신 그리고 4·19혁명, 5·18과 6·10 국민항쟁 등 반독재 민주화 운동의 숭고한 가치들을 계승한다. 열린우리당은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으로서 민주평화개혁세력과 양심적 산업화세력 그리고 지식정보화세력과 함께 하고자 한다. 열린우리당은 남과 북, 해외동포 8000만 민족이 더불어 잘사는 통일선진 강국, 지식문화대국의 꿈을 실현하고자 모든 국민의 한결같은 염원을 받들어 제2창당을 선언한다. 우리는 인본주의에 입각한 민주·평화·번영을 21세기를 이끌어 갈 기본가치로 삼아 20세기의 낡은 이념대립을 극복하고 세계화와 정보화의 도전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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